영화배우처럼 살다간 쪽박 찬다. 영화배우란 우리가 하기 힘든 일을 대신 보여주는 사람이다. 인간의 끝없는 생존욕구를 대신 충족시켜주는 사람이다. 그래서 인기가 많다. 그렇다고 영화배우처럼 살기는 쉽지 않다. 가진 세간 다 팔아서 없는 사람 나눠주고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전선에 참가하고 이는 물론 현실에서도 가능한 얘기다.
각설하고 인간이란 살아남기 위한 존재다. 이건 개미나 벌이나 모든 생명체가 마찬가지다. 혼자사는 세상이 아니므로 두루두루 잘 살기 위해 규범도 만들고 교육도 시키고 법도 질서도 만든다. 개미를 보라 각자의 역할이 정해져 있다. 먹이 구해오는 개미 적이 오면 싸우는 병정개미. 벌도 마찬가지다. 다 살아남기 위해서 나름 질서가 있는거다. 태어났으니 살아남아야 하는 건 당연하다.
이러한 질서는 생물체마다 모두다르다. 사람은 사람대로 규칙을 만들고 질서를 만든다. 또 그 규칙과 질서도 세상의 변화에 따라 계속 진화한다. 하지만 그 틀이 쉽게 바뀌는 건 아니다. 수억년에 걸쳐 진화한 생물의 사는 방식이 어디 일이백년만에 바뀌겠는가. 하여간 우리가 사회생활을 하면서 중시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 다름아닌 신뢰다.
여럿이 모여사는 사회에서 서로간에 신뢰가 없다면 사회는 혼란속에 빠지게 된다. 이는 부부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내가 상대를 믿을 수 없는데 무슨 공동생활이 가능하랴. 인간 뿐이 아니다. 꿀따오는 벌이 꿀은 안따고 탱자탱자 놀고 있다면 좋은 대접 받겠는가. 인간은 혼자사는 동물이 아니다. 소위 사회적 동물이다. 무엇이 옳고 그르기 전에 신뢰는 사회를 유지하는데 필수 요소다.
말이 영화배우에서 갑자기 신뢰로 바뀌었지만 영화배우는 인간이 추구하는 최상의 모습을 연출하는 사람이다. 인간은 살아 남아야하고 그래서 끊임 없이 발전을 추구한다. 발전이란 물질적인 것만이 아니고 정신적인 발전을 포함한다. 인간이 닮고 싶은 최상의 상태를 보여주는게 탤런트다. 하지만 영화와 현실은 다르다. 영화와 현실을 동일시하면 살아나갈 수가 없다.
집안에서도 영화배우처럼 살아야 하고 또 그리살기를 마누라가 요구한다면 숨막혀 죽을 일이다. 그리 요구하는 아내는 사실 없다. 세상 모든 여자들은 남자가 자기의 우산이 되어주길 바란다. 그 우산이 고급우산이던 찢어진 우산이던 그 속에서 비를 피할 수 있기를 바라는거다. 영화배우의 모습을 흠모하는 건 바람직하나 그리 살기를 요구할 수는 없다.
좌우간 어찌살던 또 무엇을 추구하던 우리가 세상을 살면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무엇인가. 다름 아닌 신뢰다. 신뢰가 없으면 대화조차 되지않는다. 아침에 산책을 나갔다. 빗방울이 떨어지는가 싶더니 조금씩 세져서 개울옆 아카시아나무밑에 쪼그려 앉았다. 오매 이리 포근 할 수가. 마치 어릴 때 전쟁놀이 한다고 본부짓고 웅크려 앉아 있을 때의 기분이다.
세상을 살다보면 자기나름대로의 색깔을 갖게 된다. 또 자기만의 생각을 갖게되고 종교도 갖게 된다. 다만 나는 이렇게 사니 너도 이렇게 살아라 하는 건 옳지 않다. 그저 자기 사는대로 살면 될 일이다. 남이 보고 스스로 배우는게 세상살이다. 나만 옳고 남은 부족한게 아니다. 서로보고 배우는거다. 말로 가르치는 건 학교에서 할 일이다. 그저 행동으로 또 사는 모습으로 보여주면 된다.
또 자기의 행동이 잘못됐으면 고치면 된다. 이 세상에 옳은 일만 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좌우간 인간생활에서 가장 기초가 되는 건 신뢰다. 신뢰란 생각과 행동이 일치하는거다. 사람마다 생각과 행동은 다 다르다. 하지만 어찌살던 신뢰는 잃지않도록 노력할 일이다. 비오는 날 아카시아 나무밑에서의 개똥철학이다.
첫댓글 사람과 사람사이 신뢰가 최고죠 좋은말 많이하시는구려 파랑새님
신뢰는 황금 100000000톤보다 중한거여. 사람이 신뢰가 있으면 안먹어도 배부르지요.
인생살이가 연극입니다...감사합니다 파랑새님
한 수 배웁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