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둑내 나도록 묵은 김치를 향금이는 참 좋아합니다.
더운 여름 차가운 보리차에 밥 말아서..
아주아주 잘 묵은 빛을 내는 빠알간 양념 묻어나는 김치를 손으로 주욱주욱 찢어서 얹어 먹는 그 맛이란.
여기에 반찬 한 가지 더 자리하자면, 갓 따서 파릇파룻한 풋고추 몇 개와 노오란 된장 한 숟가락.
처마밑 마루에 앉아서 미적지근하나마 바람이라도 솔솔 불어준다면 더 바랄나위 없이 신선노름일텐데..
이제는 그맛...어렴푸시 꿈에서나 그려볼 수 있을까요?
묵은지... 장독 아닌 김치냉장고에서 한포기 꺼내다가 간식 만들어봤어요.
처음에는 다진 고기 넣어서 만들려고 했으나 참치도 괜찮겠다 싶어서 대체했지요.
김치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도 아주 맛나게 먹을 수 있는 그런 요리에요.
재료 - 참치, 김치, 양파, 후추가루, 밀가루, 계란, 빵가루, 기름(튀길기름적당량)
1. 참치는 기름기를 쏘옥 빼주세요.
2. 묵은지는 양념 씻어내고 잘게 다져주세요.
3. 양파도 잘게 다져서 재료를 모두 섞어주세요.(후추가루 적당량을 넣어주고, 싱겁다면 약간의 소금도 넣어주세요)
향금이는 묵은지가 간간하기때문에 소금은 넣지 않았어요.
4. 양념한 참치를 손으로 뭉쳐서 동글동글하게 만들어주세요.
5. 밀가루 - 계란 - 빵가루 순서로 튀김옷을 입힌 다음 160도 온도의 기름에 튀겨주세요.
고기 아닌 참치로 만들어서인지 더 담백하고 묵은지를 넣어서 개운한 커틀릿이 만들어졌어요.
음식에 소금을 쓰지 않으려고하다보니 왠만한 음식할 때 소금에 인색합니다.
김치에 베어 있는 간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는데요..
묵은지가 싱겁다면 소금을 조금 넣어주셔도 됩니다..^^
동글동글한 모양새가 아이들 눈길 사로잡게 생겼죠?ㅋ
분명 입맛도 사로잡을 수 있을겁니다.
요녀석 만든지 보름만에 빛을 보는군요.ㅋ
밥전 만들고... 바로 방학 간식 시리즈로 올리려고 준비했었던건데..^^;
요근래 느낀거지만... 햇살 좋은 날 오후에 레시피 작업하기가 좋은 것 같아요.
사진발이 잘 받는다고해야하나..ㅋ
하지만..향금이 직업 특정상 시간대 맞추기는 어렵네요.
원래... 일못하는 석공이 연장탓한다고..
향금이 기술이 없어 사진 못찍는다는 말은 안하고..괜한 환경탓합니다.ㅋ
아이들과 함께 시원한 계곡이나 확 트인 바다에 가서 발 담그면 좋으련만...
여건이 허락되지 않는다면 아이들과 같이 만들어보아도 좋을 듯 합니다.^^
아하앙.......향금이도 시원한 휴가 가고 싶어요..-0-
여러분의 추천 한 번이 향금이의 레시피에 힘을 실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