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에서는 幾微를 강조한다. 성인은 기미에 밝다고 하였다.
이 말은 사소한 것에 대해 주의를 게을리 말라는 뜻이 되기도 하리라.
경천동지할 대 사건도 그 시작은 사소하다. 萬頃의 나무를 태우는 불도 그 시작은 작은 일성지화이다.
도척 같은 큰 도둑도 그 처음엔 바늘 도둑부터 시작된다.
국가와 국가 간에 일어나는 전쟁도 처음부터 대포가 오가고 전투기가 나는 전쟁이 아니라 작은 불씨에서 시작된다.
말하자면 이번의 북한의 오물풍선 같은 문제를 상호 잘 해결하지 못하고 힘의 논리로 가다보면 마침내는
참혹한 전쟁으로 치닫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6. 25라는 미증유의 대 참화를 겪었다. 얼마나 많은 인명이 죽었으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아가 되었으며
얼마나 많은 부모들이 돌아오지 않는 아들을 생각하며 피눈물을 흘렸나.
그 6. 25 이후 다시 제 2의 6. 25가 일어날 아찔한 순간이 여러 번 있었다. 김신조 일당이 청와대를 습격하려 내려 온 것이 그런 경우였다. 미루나무를 베던 미군을 살상한 사건도 그랬다. 이명박 대통령 당시 금강산 관광 갔던 여자를 북한이 살해한 경우도 그런 경우였다. 그리고 이번의 오물풍선 같은 경우도 또한 그런 경우라 할 것이다.
북한이 계속 풍선에 오물을 넣어 날려보내자 우리 정부는 자존심이 상하여 접경지역에서 대북방송을 재개하기로 하였다.
북한의 의도가 무엇일까? 한 번 국지전이라도 붙어보자는 심산일까. 국민들이 살기가 어렵거나 정치가 꼬이면 국면 전환을 위해
외부로 문제를 일으킨다. 역사상 수많은 지도자들이 그랬다. 북한의 김정은 또한 그런 경우일까. 하기야 북한은 세계 최악의 국가이다. 아무리 외부와 단절을 시킨다 해도 인터넷 시대에 이제 북한 주민도 남북의 실상을 다 알 것이다. 김정은은 그 내연하는 불만을 잠재울 돌파구를 찾으려 들것이다.
여기에 말려들어갈 우려가 있다. 우리가 북한과 싸우면 우리가 백배 손해다. 북한은 잃을 게 별로 없는 집단이기 때문이다.
지금껏 보면 진보 쪽에서는 북한과 우호적인 자세다. 그러나 보수 쪽에서는 힘의 논리를 강조한다. 우리 정부에서는 오물 풍선에 대한 대응책으로 확성기 방송 재개와 대북 빠라 살포를 들고 나왔다. 주먹 한 방씩 오가는 셈이다. 역사에서 수 많은 전쟁을 읽어온 나로서는 정말 불안한 어제 오늘이다. 안그래도 30년 뒤에는 인구가 줄어 대한민국이 저절로 멸망한다고 하는 데, 그 30년도 못 기다려 남북이 가공할 살상 무기를 주고 받아 영원히 지상에서 한국이란 나라가 없어지기라도 하려나.
첫댓글 북한이 언제 내부서 폭발하느냐가 관건인듯요,,,저대로,,,북한주민들이,,,가느냐,,,아니면 각성을해서,,,,
어떤일이 벌어지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