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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량도는 어디쯤일까?????
네이버 지도를 돌려보니 이제야 감이 잡힌다.
광주 무등산을 마치고 바로 사량도로...
네비를 찍고 가니 별로 어려움은 없다. 네비가 알려준대로 가보니 "가오치 여객선 터미널"이다..
도착시간은 거의 19시정도...
가면서 생각하기를 여객선을 끊어졌을지라도 주변에 내몸 누일자리는 있는줄 알았는데 허허 벌판이다.
차를 주차장에 주차시켜놓고 어떻게 해야 되나 고민을 하는데 부두쪽에서 한가족이 삼겹살을 구어먹으면서 한가롭게 앉아 있다.
그래서 묻기를 사량도를 갈려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되나요 했더니 그분들도 부산에서 왔는데 마지막 배를 놓쳐서 시간을 때우고 있다고 한다.
우야튼 오늘은 틀렸으니 내일 아침 첫배를 타고 들어갈려고 한단다.
내몸 누일자리를 위해서 다시 할수 없이 통영 시내로 나가야 된다..
통영은 한번도 와본적이 없다..
통영으로 나가서 몇번 돌고돌아서 적당한 호텔에서 하룻저녁을 신세지고...
첫배로 사량도로 나간다...
사량이라는 지명은 상박도와 하박도 사이에 있는 해협이 뱀처럼 생겼다고 해서 유래되었다는 설,
섬에 뱀이 많이 서식했다는 설,
그리고 섬의 형상이 뱀처럼 기다랗게 생긴 것에서 유래했다는 설 등이 있다.
1490년(성종 21)에는 사량진성을 축성하였고 사량진 만호가 이곳을 관장하였다.
『여지도서』(통영)에는 귀선 1척, 병선 1척, 사후선 2척이 배치되었음을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통영군창둔전(統營軍倉屯田)과 통영둔우(統營屯牛)도 설치되었다.
아침첫배라서 승객은 그리 많지 않고 한가한 편이다.
선표는 왕복으로 팔지 않고 단편으로 판다.
선표를 구하기 위해서는 신분증을 제시하여한다.
일단 승선했은 했고 아침을 못먹었으니 컵라면 한개를 사서 뒷갑판으로 나가서 허기를 채운다..
고것...... 꿀맛이네...
가우치 터미널을 출발하니 주변 섬에는 낚시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나무밑에서 옹기종기 취미 생활을 즐기고 있다.
우리를 보더니 손을 흔들어보인다....
부지런한 어부도 벌써 작업을 하고 있다.
뒷쪽으로는 하얀 포말을 내뿜으면서 사량도로...
사량도 상도 하도를 있는 사량대교가 보인다...
터미널로 들어가는데 산이 보이기는 하는데 저것도 산이야????? 애게게.....
점빵에 가서 음료수도 사고 빵몇조가리도 사고.....
막걸리도 한병 살려고 했으나 내려와서 마셔야 겠다는 생각으로 사지는 않았다.
산에 갈려고 하면 어떻게 해야 되지요???? 했더니... 요리조리... 친절하게 잘알려주신다.
가는길에 몇장 사진도 찍어보고... 아침이라서 그런지 올라가는 길에는 나혼자만 꾸역꾸역 올라가고 있다...
옥녀봉 올라가는 길이 그리 만만하지는 않다..
옥녀봉에서 내려다본 사량도 여객선 터미널.
알고보니 사량도 들어가는 여객선 터미널은 몇군데 더 있었다.
나는 통영에서 출발하는 연락선을 타고 왔으나 알고보니 삼천포에서 오는 연락선도 있고 혹은 다른곳에서 오는 연락선도 있으니 여기 오시는 분들은 참고를 하시면 좋을것 같다.
또다른 각도로 본...
저멀리로는 확트인 남해바다가 보인다.. 옛날 실력을 발휘해서 배를 몰고 동남아로..... 호주로... 유럽으로... 미주로....???
이제는 옛날이야기네...
죽었던 면허를 어렵게 살려놓았더니 장롱면허가 되어 버렸다. 씁쓸......
하얀 찔레꽃.. 섬이라고는 하지만 육지에서 보았던 것들이 모두 다 있다.
옥녀봉에서 한참을 앉아서 물도 마시고 셀파이도 찍고 사방팔방으로 눈도장을 찍으니 자동적으로 마음에도 각인이 된다.
사량도 왔던 추억들이 오래갈것 같다..
가파른 철계단...
사량도에서 제일 이쁜마을...
한참이나 내려다 보면서 와!!!!! 이렇게 이쁜 마을도 있네..
나폴리가 부럽지 않을것 같은 사량도 이쁜마을..
사량도 가시면 앵글을 잘잡아서 사진 한번 이쁘게 찍어서 보관하면 아름다운 추억들이 될듯하다.
배에서 내리기전 저런산도 산이야 하고 에게게...... 했는데
산정상들 부분이 칼바위 같아서 산을 타는 재미도 있고 스릴도 있고 좋았었다.
이름값 톡톡히 한다.
바다도 보고 등산도 즐기고 사량도를 강추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사량도로 오는 이유가 있었다.
출렁다리도 있고..... 혼자 걸어가는데도 출렁출렁한다..... 좀 다리가 후들후들거린다...만약 다리가 떨어지면????
출렁다리를 걸어서 한참오니 그때서야 반대편에서 출발한 산악회 팀하고 처음으로 마주쳤다...
저부분 다리는 경사도가 심해서 나이드신 분들은 좀.....
지나서 한참 오는데 거의 70대 정도 되는 할머니들이 오시던데 저다리를 잘 건넜을지 궁금하다....
나는 못가네!!!!!!! 하고 도로 돌아섰을지도..
처음으로 마주친 산악회 팀들.....
40대 중반정도 되는 팀들인데 남녀 10여명 이상.....
형형색색의 등산복을 입고 화장도 짙게 하고 짙은 선글라스를 끼고 있으니 헐리우드 영화배우 니콜 키드만은 저리가라 할정도이다.
좋아하는 취미를 즐기는 것을 보면 참 좋아보인다....
편의점 들렀을때 막걸리 한통 사지 않기를 참잘했다.
요런곳에서 막걸리 한잔 마시고 가다가는 아차 잘못하면 절벽 밑으로 자유낙하....
사량도 가실때는 산에서 한잔 하지 마시기를..... 많이 위험합니다....
저 앞쪽으로 보이는 곳이 광양인것 같은데.....
광양 제철소 굴뚝 아닌가요????..... 유추할뿐이지만 맞지요?????
여기에도 지리산이 있다....
지리산 까지 갈려면 사량도 터미널에서 4시간 이상 걸리는 것 같다.
그쪽으로 가는 길에서 만난 분한테 물어보니 한참을 더가야 된다고 한다....
그런데 지리산을 찍고 그쪽으로 넘어가서 버스를 타고 여객선 터미널로 원점 회귀 할려고 했으나 아무래도 버스가 많지 않아서 원점 회귀 하는게 쉽지 않을것 같다.
지리산 쪽으로 한참을 가다가 마음을 돌려먹고 불모산으로 돌아나와서 성지암쪽으로 하산을 했다.
딱히 오늘 통영으로 돌아가지 않아도 되는데......
여기 사량도에는 민박, 펜션들이 많아서 하루 더있다 가도 되는데 왜그런 결정을 내렸는지 지금도 후회가 된다.
온김에 분위기에 충분하게 적시고 가도 되는데....
바쁠것도 없고 오라는데도 없었는데....
성지암 앞마당 동백꽃..
성지암 앞마당 나리꽃.
성지암에서 내려오는길은 올라가는 사람...내려오는 사람 아무도 없고 산에서는 가끔씩 뻐꾸기 소리...들꿩의 소리가 들려올뿐....
바람이 불면 송홧가루가 노오랗게 날리는 그런 분위기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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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석정 시인의 "어머님.... 당신은 그먼나라를 아십니까??" 에서 나오는 그런 목가적인,,, 전원적인 풍경이었다
고등 학교다닐때 국어교과서에 나오는 달달 외웠던 그시..
그시절 국어 교과서에 나왔던 시들..... 님의 침묵..... 별헤는 밤,,,,, 국화옆에서,,,,,모란이 피기까지는,,,,,,, 사슴,,,,,, 광야,,,,,빼앗긴 들이도 봄은 오는가???.... 깃발......외국시로는 가지 않는길,,,,. 이니스프리의 포도,,,, 무지개를 보면 가슴이 뛰노나,,,,,.
예비고사 때문에 달달달 외웠던 시들이다..
오랫만에 음미를 하고 젖어본다......
그러나 왠걸????
그 달달달 외었던 시들이 입에서 한구절 정도만 맴돌뿐 까마득하게 잊어버렸다.. 하지만 그 시적인 분위기는 아직도 남아있다.
"어머니,
당신은 그 를 알으십니까?
깊은 삼림대(森林帶)를 끼고 돌면
고요한 호수에 흰 물새 날고,
좁은 들길에 들장미 열매 붉어,
멀리 노루 새끼 마음 놓고 뛰어다니는
아무도 살지 않는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그 나라에 가실 때에는 부디 잊지 마셔요.
나와 같이 그 나라에 가서 비둘기를 키웁시다.
어머니,
당신은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산비탈 넌지시 타고 내려오면
양지밭에 흰 염소 한가로이 풀 뜯고,
길 솟는 옥수수밭에 해는 저물어 저물어
먼 바다 물 소리 구슬피 들려 오는
아무도 살지 않는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어머니, 부디 잊지 마셔요.
그 때 우리는 어린 양을 몰고 돌아옵시다.
어머니,
당신은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오월 하늘에 비둘기 멀리 날고,
오늘처럼 촐촐히 비가 내리면,
꿩 소리도 유난히 한가롭게 들리리다.
서리 까마귀 높이 날아 산국화 더욱 곱고
노오란 은행잎이 한들한들 푸른 하늘에 날리는
가을이면 어머니! 그 나라에서
양지밭 과수원에 꿀벌이 잉잉거릴 때,
나와 함께 그 새빨간 능금을 또옥똑 따지 않으렵니까?"
국어선생님이 굳이 "그먼나라"는 일제 식민지에서 해방된 나라라고 설명을 해주셨지만 나는 그리 보고 싶지 않다.
그냥 그대로 시인이 생각하고 그리워하는 이상향, 유토피아, 쌍그리라 이라고 생각을 해본다..
그런 곳에서,,,, 그런 나라에서,,,,,
자연에 흠뻑 묻혀서 세상만사 근심걱정 다 팽개치고 살아보았으면 조앗을것 같은 시인의 마음이 보인다.
성지암쪽으로 다내려오니 버스타는곳에는 알림표에 버스가 올려면 1시간 30분 정도 있어야 된다고 한다..
그럴바에는 걸어가야 되겠다 라고.....포장도로를 걸어간다...
다리가 제법 아프지만 여기도 보고 저기도 보고 걸어가니 걸을만하다..
선착장으로 다시 원점 회귀 했다.
여객선이 도착할려면 아직도 1시간 이상 기다려야 한다,,,, 피곤도 하고 다리도 달래줄겸 앞에 있는 가게에 가서 캔맥주 2캔을 사서 사진상에 보이는 정자로 올라간다.
다행히 아무도 없다. 배낭을 풀고 신발을 벗고 올라가서 다리를 길게 뻗어본다.
그리고 나서 시원한 캔맥주를 환잔 하니 세상에 부러울게 없다.
10여분 있으니 한무리의 아주머니들인지 아니면 나처럼 초로의 베이비 붐어 세대 들인지 몇분이 저 정자로 올라 오신다.
와보니 허연 영감탱이가 혼자 있으니 비슷한 동류의식을 느낀것인지 관심을 표해주시고 먹을것을 나누어주신다.
후한 인심에 고맙다. 고맙습니데이!!!!!!
사량대교 밑으로 연락선이 들어오고 있다.
선착장으로 가서 통영으로 돌아가는 선표를 끊을려고 하는데 옆에 어느 낮익은 사람이 보인다.
내가 생각하는 그사람 맞아? 유심히 관찰한다...
그사람 맞네...... 어떻게 여기에서 우연히 만날수가 있지????
참 희안하네.. 세상 참 좁네,,,,,죄짓고는 못살겠네,...
그분은 매주 수요일날 과천 관문 체육공원에서 같이 테니스를 치는 맴버인데...요즘은 허리가 안좋아서 통안오시더니..
여기서 만나네...
오늘 아침에 서울에서 친구 한분하고 버스를 타고 오셨단다...퇴직을 하시고 유랑천하 혹은 주유천하 하시는것 같다.
친구하고 그리 다니시니 아주 좋아보인다... 베리굳이예요!!!!!!!
오늘은 통영으로 나가서 중앙시장에서 회 한사라 하고 하룻저녁 신세지고 내일은 거제도로 가신다고 한다...
연락선을 타고 통영으로 가는중에 그분들 친구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
어떤 친구는 마누라가 남편이 1시간만 안보이면 전화하고 어디인지 사진 찍어서 보내라하고 꼭 꼭 확인하고 그리 볶아먹는다고 한다.. 또 어떤 친구는 마누라가 당신 마음대로 해도 좋으니 집에 들어올때 꼬마 손만 잡고 오지 않으면 괜찮으니 꼴리는대로 하세요 한다고 한다.
내 마누라는 어느쪽일까??????
아뭏튼 나이들어서 여유롭고 멋지게 사시는 것 같다. 중앙시장에 간다고 하길래 내가 모셔다 드리고... 나는 마산으로 간다.
30년이상 보지못한 동가생 룸메이트를 보러가야되기 때문에 작별을 할수밖에 없다.
룸메이트 하고 소줏잔을 기울이면서 미주말 고주알 추억에 젖어보고싶다.
그리고 나서 내일은 부산 봉래산으로....
옥녀봉에서 셀파이로....
부탁할 사람이 아무도 없다. 몇칠 수염을 다듬지 않았더니 칼만 들면 옥녀봉의 산적 같다...
여기서 긴칼들고 서있으면 돈좀 들어오겠는데....
요즘에는 "요로족" 이 있다고 한다....
무슨뜻????
"YOU ONLY LIVE ONCE" 이라고 한다.
다시 말하면 당신 한번 밖에 못살아요. 두번 못살아요. 택도 없는 소리입니다.
당신의 소소한 일상들이 모여모여 당신 삶이 되고 인생이 되네요...
당신이 부러워 할수도 있는 사람들은 그쪽사람들의 인생이고 당신과는 아무상관이 없어요..
그러니 그사람들 부러울것도 없고 기죽을필요도 없어요
당신인생은 당신인생이니 주어진 당신의 프레임 안에서 인생을 최대로 즐거움을 누리고 하루하루 행복하게 사세요.
내일은 내일이고 오늘은 오늘입니다.
지금 이순간 오늘이 제일 중요합니다. 내일일은 내일 걱정하세요..
근심걱정에 대한 몇가지 말을 책에서 본적이 있다.....
1."세상사람들이 걱정하는것들중에서 95%는 쓸데없는것에 대한 걱정이라고 한다."
2."걱정을 해서 걱정이 없어진다면 걱정이 없겠네!!!!!!!! "
나도 쫘끔 요로족의 냄새가 나기는 하다..
내일은 부산 영도 봉래산으로 갑니데이,,,
봉래산에서 보입시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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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나도 모르게 끝까지 다 읽엇네요 달필 (?) 이십니다 구수하고요 내보다는 조금 저학년(?) 같은 생각이 ㆍ혼자는 조금 외로울 텐데요ㆍㅎ
멋진 구경 감사히 합니다
사랑도에도 한번 가고프네요
여행의 흔적 늘 나눠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사량도, 시인과 산적!
주신 글과 이런저런 사진들..
감사히 잘 보고 나갑니다.
수고많으셨어요
감사합니다.....해피 보헤미안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