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내내 박빙의 승부를 펼쳤던 두 팀이다. 팽팽했던 챔프전 흐름은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KGC팬들로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일정 때문이다. 이번 챔프전은 1차전과 2차전은 1위 팀 KGC의 홈 구장인 안양체육관에서, 3차전부터 5차전까지는 SK의 홈 학생체육관에서 열렸다. 6차전과 7차전이 되어서야 안양은 홈으로 돌아갈 수 있다.
기존 프로농구 챔프전 일정은 상위 팀 홈 2경기와 하위 팀 홈 2경기를 치른 후 다시 상위 팀 홈 1경기, 하위 팀 홈 1경기, 상위 팀 홈 1경기를 치르는 2-2-1-1-1 방식이다. 그러나 이번 챔프전은 2-3-2 방식이다. 하위 팀인 SK가 홈에서 먼저 3연속 경기를 치를 수 있다. 시리즈 초반 흐름에 따라서는 SK가 홈에서 우승할 수도 있고, KGC는 시리즈가 어렵게 흘러가야만 홈에서 우승할 수 있는 구조다.
KGC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고양 데이원과 4강 플레이오프(PO) 4차전을 치르는 날 오전이었다. KGC가 4차전에서 승리할 경우 바로 챔프전 일정이 발표되기 때문이었다. 당시 SK 측으로부터 'KGC가 지금 2승 1패로 앞서고 계신데, 오늘 이기면 SK보다 상위 팀으로 챔프전에 진출하게 되시니 일정 협의를 요청 드리고 싶다'고 연락 받았다"고 돌아봤다. KGC 관계자는 "SK 측의 설명은 대관을 잡아놨는데, 5일은 (교육청의) 외부 대관 일정으로 학생체육관을 내주게 됐다고 했다. 이어 2-3-2로 시리즈 일정 변경 요청을 전했다"고 했다.
물론 5일이 막힌다고 일정 변경의 경우의 수가 모두 막히는 건 아니다. 다만 이번 경우는 달랐다. KGC 관계자는 "요청을 받고 우리 측이 제안했던 일정은 2-2-2-1였다. 그런데 7차전 학생체육관 주최가 불가했다. 7일 대관도 이미 차 있어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했다.
KGC도 반발을 예상하지 못한 건 아니다. KGC 관계자는 "팬분들께서도 조금이라도 우리 팀에 유리한 게 맞다고 생각하실 수 있다. 우승을 그만큼 간절히 원하시고, 지난 시즌 같은 팀에 졌으니 더 서운하실 수 있다. 챔프전이기도 하고 선수들의 동의를 구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으실 거다. 판세로 봐도 양 팀이 백중세였다. 정규리그 상대전적 3승 3패에 승차도 1경기밖에 나지 않았다"고 했다.
KGC는 챔프전 파행을 피해야 한다고 답했다. KGC 관계자는 "만약 우리가 규정에 따르자고 했다면 분명 귀책 사유는 SK에 있으니 버틸 수도 있었다. 그러면 어떻게 됐을까"라며 "5일 제3의 구장에서 하는 것밖에 방법이 없었다. 그러나 코로나19 후 첫 어린이날이라 대형 경기장들은 일정이 다 잡혀 있다. 프로농구 챔프전이니 방송중계 시설도 있어야 하고 적절히 관중도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 적합한 국제 규격의 코트도 갖춰야 한다. 고등학교 농구장에서 무인카메라와 무관중으로 하지 않는 이상 일정 자체를 완전히 뒤로 빼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었다"고 말했다. 일정을 뒤로 빼는 것 역시 결혼식 등 선수단 개인 일정이 모두 예정된 만큼 쉽지 않았다.
팬들 사이에서 '이사회에서 정한 룰을 SK가 지키지 않았다. KBL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비판도 나왔다. 다만 KGC 관계자는 "프로농구연맹(KBL)이 문제에 개입하는 일 없이 두 구단끼리 합의로 마친 문제"라며 "KBL은 이번 문제에서 일정 변경을 승인하거나 따로 역할을 한 부분이 없다. KBL 역시 체육관을 소유하지 못했고, 대안을 마련할 상황이 아니었다"고 전했다.
KGC의 양보는 결과적으로 2승 3패 불리한 처지로 돌아왔다. 홈-원정구장의 효과가 얼마인지는 알 수 없지만, 한 경기라도 지면 우승을 내주는 상황에서 남은 2경기를 치르게 됐다. 경우의 수가 없어 일정을 양보했던 KGC에 남은 경우의 수는 전승뿐이다.
물론 드라마를 쓸 수 있다면 구단 입장에서도 분위기를 반전하는 '신의 한 수'를 쓸 수 있다. KGC는 PO 슬로건을 레전드 양희종 은퇴를 기념하기 위해 'Last Defense'로 정했다. 홈 2경기에서 전승해 극적인 드라마를 쓰고 우승할 수만 있다면, 양희종에게 최고의 은퇴식을 선물할 수 있다.
어제 경기에 지면서 계속 5차전 홈경기, 5차전 홈경기 계속 머리속에서 멤돌았는데
다행히 KGC인삼공사 측에서 상황 설명을 잘해주셨네요.
상황이 상황인만큼 납득할 수 밖에 없을 거 같습니다.
선수들 개개인의 일정이 있는데 경기를 뒤로 미룬다는 건 선수들에게 너무 가혹한 게 맞다고 봐요.
다만 KBL 입장에서 교육청 대관 사실을 알았다고 해도 어린이날 경기를 피하고 싶지는 않았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어린이날 농구경기는 많은 사람들을 끌어모을 수 있으니까요.
또 플레이오프가 4차전,5차전 경기들이 계속 예정되어 있다가 삭제되는 상황에서 KBL이 이걸 계산하고 일정을 변경하는 것도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각팀들의 휴식일도 보장해줘야 하는 상황에서 함부로 일정을 당기는 것은 구단들의 불만을 살 수 있는 일이니까요.
많이 아쉽긴 하지만 어린이날과 어린이날 연휴 일요일에 안양 홈경기를 개최하는 게 KBL 입장에서는 여러모로 이득인 거 같고 KGC인삼공사 입장에서도 이 거 말고는 더이상의 대안이 없는 거 같습니다. KGC 박지훈, 배병준 SK 최원혁 선수는 이미 5월중순 결혼식 날짜까지 잡은 상황이라 일정을 미룬다는 건 선수들에게 너무 가혹한 짓이구요.
더이상 KBL을 탓할 수는 없을 거 같고 다만 한 가지 바램이 있다면 재발방지를 위한 고민은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좋은 댓글 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그래도 힘이 좀 나네요^^
첫댓글 뭐 이미 교육청에서 불가통보가 떨어진이상 답업죠
미리대관한걸 빼라는데요
이런 사유들을 미리 말해주고 발표했으면 좋았을거같아요
여러모로 아쉬운게 많지만 다음부터는 이런 일이 안나왔으면 싶네요..
최근본챔프전중 가장 어이없는경웁니다
2군경기도스아닌데ㅡㅡ
kgc가 다행히 1승이라도 챙겼기에 남은이리즈 홈코토이점살려 반격하여 재밌는시리즈를 만들기바랍니다
플옵 시작 훨씬 전인 2월 16일에 대회 참가 접수 공지글이 있었습니다
이미 그 이전부터 교육청이 준비를 해놨다는 말일테고요
SK의 설명도 이해는 안되지만 이 사건은 그냥 KBL의 문제라고 봅니다
일정을 꼼꼼히 확인하고 챔피언 결정전 일정을 짠건지 의문입니다.
안양팬인 저의 마음을 잘이해해주시는 그라네로 님 정말 감사합니다.
다만 KBL 입장에서 교육청 대관 사실을 알았다고 해도 어린이날 경기를 피하고 싶지는 않았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어린이날 농구경기는 많은 사람들을 끌어모을 수 있으니까요.
또 플레이오프가 4차전,5차전 경기들이 계속 예정되어 있다가 삭제되는 상황에서 KBL이 이걸 계산하고 일정을 변경하는 것도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각팀들의 휴식일도 보장해줘야 하는 상황에서 함부로 일정을 당기는 것은 구단들의 불만을 살 수 있는 일이니까요.
많이 아쉽긴 하지만 어린이날과 어린이날 연휴 일요일에 안양 홈경기를 개최하는 게 KBL 입장에서는 여러모로 이득인 거 같고 KGC인삼공사 입장에서도 이 거 말고는 더이상의 대안이 없는 거 같습니다. KGC 박지훈, 배병준 SK 최원혁 선수는 이미 5월중순 결혼식 날짜까지 잡은 상황이라 일정을 미룬다는 건 선수들에게 너무 가혹한 짓이구요.
더이상 KBL을 탓할 수는 없을 거 같고 다만 한 가지 바램이 있다면 재발방지를 위한 고민은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좋은 댓글 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그래도 힘이 좀 나네요^^
@환상의 식스맨 어제 허일영 보러 직관 갔다가 양팀 선수, 팬분들의 어마어마한 에너지 잘보고 왔지만 이게 맞나 싶었어요
부디 KGC가 이 위기를 극복해서 7차전까지 가길 바랍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