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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반포동 엘루체컨벤션에서 열린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사업의 공동사업시행 건설업자 합동 1차 사업설명회에는 각사 대표가 나와 사업제안서를 발표했다.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 |
조합원 2000여명 모여
양사 대표이사까지 출동… PT 등 열띤 경쟁
조합원 "특화설계 등 눈길 끌지만
조합에 대한 무상지원에 더 관심"
국토교통부의 재건축 조합원 이사비 지원에 대한 시정명령이 내려온 지 3시간 이후 열린 ‘반포주공1단지 건설사 합동 1차 사업설명회’에는 무려 2000여명의 조합원이 몰렸다.
GS건설과 현대건설은 양사 대표이사까지 총출동해 논란이 되는 부분을 직접 해명하고 자사 사업제안서를 홍보하는 데 열을 올렸다.
두 건설사의 홍보전에 앞서 조합은 각사가 제출한 사업제안서를 비교 정리해 발표했다.
GS건설의 조합 대여금은 1조730억원, 현대건설은 1조9780억원에 달했다.
이 중 조합원 이주비 대여금으로 GS건설은 3180억원을, 현대건설은 4610억원을 제시했다.
이주비 대여금이 1600억원 가까이 차이 난 이유는 두 건설사의 담보대출 산정의 모수가 달랐기 때문이다.
GS건설은 반포주공1단지의 주택 가격을 바탕으로 20%를 산정했지만, 현대건설은 조합원 자산총액의 20%를 내걸었다.
대여금 반환시점은 GS건설이 사업 완료 시까지, 현대건설은 2022년 4월 상환을 제시했다.
각사의 사업제안서 비교 이후 이어진 건설사의 사업제안서 발표에서는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과 임병용 GS건설 사장이 깜짝 등판해 조합을 놀라게 했다.
임병용 GS건설 사장은 사전 제작된 인터뷰 영상 상영이 끝난 후 직접 단상에 올라 조합원들에게 인사했다.
임 사장은 “경쟁사에 비방 여지를 줄 수 있기에 명확한 숫자는 밝히지 않겠지만, GS건설의 시공능력 노하우를 총동원해 시공비를 절감할 것”이라며 “절감분은 조합원들에게 합법적이고 안전한 방식으로 되돌려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은 이례적으로 2000여명의 조합원들 앞에서 직접 사업 프레젠테이션을 했다.
정 사장은 “현대건설이 조합원 이사비 지원을 위해 책정한 1600억원은 반포가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며 LTV 비율(40%)에 20% 추가 대여금을 제공해도 전세가율(70%)을 쫓아가지 못하는 점을 감안해 제시한 것”이라며 “1600억원은 어떤 방식으로든 조합원에게 제공할 계획이기에 이행보증증권을 받아 조합에 제출할 것”이라고 확언했다.
이날 두 건설사의 사업제안서 비교 발표를 들은 한 조합원(76)은 “특화설계와 시공도 눈길을 끌지만 아무래도 조합에 대한 무상 지원 부분에 더 눈길이 간다”며 “두 건설사가 제시한 안들이 지켜질 수 있는 안이라면 더 바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최지희기자 jh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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