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옥 장로님과 쇼핑할 장소는 진주로 정했다. 진주에서 점심을 먹고, 옷을 사고, 진주성 산책을 하고 집으로 오기로 했다. 근처 맛집도 몇 군데 정해서 아저씨와 사진을 보며 메뉴를 골랐다. 아저씨가 고른 메뉴는 샤브샤브였다. 식사를 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장로님께서 계산을 하시겠다고 일어나셨다.
“장로님, 오늘은 서사호 아저씨가 장로님께 대접하고 싶다고 하셨어요.”
“응!”
직원의 말에 아저씨도 재빨리 가슴을 탕탕 치며 대답하셨다.
“아이고, 계산은 무슨. 제가 내야지요.”
장로님이 거듭 계산을 하시겠다고 말씀하셨다.
“오늘 음식 고른 것도 장로님이랑 같이 드시고 싶은 거, 대접하고 싶은 거 고르신 거예요. 오늘 같이 와 주셔서 아저씨도 좋아하셨는데 식사 대접하게 해주세요.”
잠깐의 실랑이 끝에 점심 식사는 서사호 아저씨가 대접을 하고, 장로님께서 카페에서 음료를 사 주시겠다고 하셨다. 아저씨가 ‘허허’ 웃으며 좋다고 하셨다.
쇼핑을 하러 이동했다. 아저씨는 초록색 바지를 골랐는데, 그 바지는 몸에 맞지 않았다. 큰 치수가 있는지 확인을 해 봐도 아저씨에게 맞는 옷이 없었다. 크기가 맞는 게 없어서 초록색 바지는 어렵다고 말씀드리고, 청바지를 권했다. 다행히 아저씨가 좋아하셨다. 장로님과 탈의실에서 입어 본 후 마음에 드시는지 입고 가시겠다고 해서 그 바지를 입고 산청에 있는 카페로 향했다.
카페에서도 많은 이야기가 오갔다. 장로님이 교사로 재직하실 때의 이야기, 김현수 선생님과의 인연, 서사호 아저씨와 강릉, 여수 등 여행을 다녀오셨던 이야기를 나눴다. 장로님께서 직원에게 알려주고 싶은 이야기 많으셨던 것 같다.
“여자 직원이 사호를 맡아서 힘든 게 많지요?”
한참 차를 마시다가 장로님께서 물으셨다.
“아니요, 아저씨가 잘 대해주셔서 편하게 일하고 있어요. 그래도 옷이나 이런 거는 제가 성별이 다르니까 어떻게 할 수가 없어서 걱정이었는데…. 장로님께서 같이 와 주셔서 다행이에요.”
“그래, 이런 거는 여자 직원이 하기는 좀 어렵지.”
“네, 저한테는 엄청 큰 걱정이었어요. 아무래도 교회 갈 때는 단정하게 입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옷이 맞지를 않아서…. 장로님 덕분에 이제 발 뻗고 잘 수 있을 것 같아요.”
“하하. 사호가 좋은 선생님 만났네.”
“응.”
아저씨가 직원을 가리키며 대답하셨다.
“장로님이 계시니까 아저씨랑 이렇게 쇼핑도 하고, 바람도 쐴 수 있는 것 같아요. 아저씨도 오늘 장로님이랑 진주 간다고 하니까 아침부터 엄청 좋아하셨어요.”
“사호, 그랬나?”
“응. 허허.”
2024년 7월 30일 화요일, 구주영
김성옥 장로님과 함께하는 모든 일들이 편안하고 자연스러워 보입니다. 돕는 직원이 여직원이다 보니 장로님께서도 더 나서서 살피시는 것이 있는 것 같습니다. 서사호 아저씨께서 식사 대접하게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서사호 아저씨께서도 장로님께 식사 대접하며 기쁘셨을 겁니다. 최희정
김성옥 장로님, 고맙습니다. 신아름
아저씨는 쇼핑하고 외식하고 장로님과 여행 겸하며 아주 즐거우셨겠습니다. 구주영 선생님은 선생님대로 장로님에게 이런저런 이야기 듣고 또 의견 나누며 의미 있었겠고요. 감사합니다. 아저씨께서 식사 대접하게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받기만 하는 사람 없고, 주는 자가 복이 있다 하셨지요. 직원의 손길 미약한 곳에 이웃과 인정 살아납니다. 감사. 월평
첫댓글 "직원의 손길 미약한 곳에 이웃과 인정 살아납니다." 저도 배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