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신뢰받는 대한민국 최고의 영화상이라 불리는 제38회 청용영화상이 25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열렸다. 이번 시상식에는 김혜수와 이선균이 사회를 맡았다. 시상식에는 올 한해 영화계를 빛낸 배우들이 총출동해 청룡영화상의 권위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남우 주연상은 ‘택시운전사’의 송강호가 차지했고, 여우주연상은 ‘아이캔스피크’의 나문희가 차지했다. ‘택시운전사’는 최우수작품상, 남우주연상, 음악상, 최다관객상 등 4관왕을 차지했다.‘아이캔스피크' 는 감독상(김현석)도 수상했다.
<최다 관객상까지 수상한 '택시운전사'>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택시운전사’의 4관왕이다. 광주 5.18의 아픔을 그린 '택시운전사'는 별 중의 별인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고, 주인공인 송강호가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택시운전사’는 1200만 이상이 관람해 최다 관객상까지 수상했다. 송강호는 또 다시 남우주연상을 수상함으로써 트리풀 크라운을 달성했다. 송강호는 ‘우아한 세계’, ‘변호인’, ‘택시운전사’로 남우 주연상을 3번이나 받은 독보적인 존재가 되었다. 가히 국민 배우라 해도 손색이 없다.
우리나라에는 최민식, 이병헌, 설경구, 조인성, 공유 등 훌륭한 남자배우가 많지만 그중 송강호는 참 귀한 배우다. 언뜻 보면 이웃집 아저씨 같은 친근감이 들고, ‘밀정’에서는 조국과 친일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 외 ‘관상’도 인상 깊은 작품이다. 한국에 이런 배우가 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고 뿌듯하다.
남녀주연상을 ‘택시운전사’와 ‘아이캔스피크’가 차지했는데, 두 작품 모두 아픈 역사와 관계가 있다는 점에서 시사적이다. ‘택시운전사’는 5.18 광주의 아픔을 그렸고, ‘아이캔스피크’는 위안부 문제를 그렸다. 이 두 작품에 주요 상이 수여된 것은 그만큼 우리 국민들이 ‘역사’에 관심이 많고 그것을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는 뜻이다.
기대를 걸었던 ‘남한산성’이 흥행에도 실패하고 주요 상을 수상하지 못한 것은 작품에 내재된 한계, 즉 나라의 운명이 풍전등화인데 신하들이 서로 싸우는 모습이 오늘의 정치 현실과 같아 관객들에게 뭔가 식상한 느낌을 주었기 때문일 것이다. 여야 공히 그 영화를 예로 들며 말싸움을 했으니 국민들의 공감이 적었던 것이다. ‘삼전도 굴욕’이란 아픔도 다시 기억하기 싫은 치욕이다. 그러니 안보를 잘 해야 한다는 자유한국당의 논리가 오히려 관객들을 분노하게 해 극장에 가지 않게 했다.
관객들은 역사물에 관심을 갖되 참혹한 역사와 싸워 그것을 극복하려는 모습에 박수를 보낸다. 그런 영화에는 항상 정의, 용기가 관통하고 있다. 패배주의적이고 양비론적인 역사물은 앞으로도 흥행에 실패할 것이다. 정치 또한 그러하다. 진보도 아니고 보수도 아닌 어중이떠중이 중도론으론 결코 성공할 수 없다.
우리 모두는 광주에 빚이 있다. 이 말이 ‘택시운전사’를 4관왕에 오르게 했을 것이다. 5.18때 광주 금남로 현장에서 계엄군의 만행을 직접 겪은 필자로선 감회가 새롭다. 어쩌면 그해 5월이 필자의 운명을 바꾸어 놓은지도 모른다. 여러 대학을 전전하다 결국 신춘문예를 통해 시, 소설 쓰는 작가로 변신하게 했다.
그리고 60세가 된 지금도 아고라와 문팬에 사자후를 토해내고 있다. 혹자는 내가 빵장사, 책장사 한다고 비아냥거리지만 이미 둘 다 접었고, 돈도 벌지 못했다. 생존이 본질을 우선한다는 말은 슬프고도 무서운 말이다. 나는 다만 정의롭지 못한 세력과 싸울 뿐이다.
<제38회 청룡영화상 수상자(작) 명단>
최우수 작품상 = '택시운전사'
감독상 = 김현석 '아이 캔 스피크'
남우주연상 = 송강호('택시운전사')
여우주연상 = 나문희('아이 캔 스피크')
남우조연상 = 진선규 ('범죄도시')
여우조연상 = 김소진 ('더 킹')
신인남우상 = 도경수 ('형')
신인여우상 = 최희서 ('박열')
신인감독상 = 이현주 ('연애담')
촬영조명상 = 조형래, 박정우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각본상 = 황동혁 ('남한산성')
음악상 = 조영욱 ('택시운전사')
미술상 = 이후경 ('군함도')
편집상 = 신민경 ('더 킹')
기술상 = 권기덕 ('악녀'-스턴트)
청정원 단편영화상 = 곽은미 감독 ('대자보')
청정원 인기스타상 = 나문희, 설경구, 조인성, 김수안
최다관객상 = '택시운전사'(장훈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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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 coma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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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주연상을 ‘택시운저사’와 ‘아이캔스피크’가 차지했는데, 두 작품 모두 아픈 역사와 관계가 있다는 점에서 시사적이다. ‘택시운전사’는 5.18 광주의 아픔을 그렸고, ‘아이캔스피크’는 위안부 문제를 그렸다. 이 두 작품에 주요 상이 수여된 것은 그만큼 우리 국민들이 ‘역사’에 관심이 많고 그것을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는 뜻이다.
관객들은 역사물에 관심을 갖되 참혹한 역사와 싸워 그것을 극복하려는 모습에 박수를 보낸다. 그런 영화에는 항상 정의, 용기가 관통하고 있다. 패배주의적이고 양비론적인 역사물은 앞으로도 흥행에 실패할 것이다. 정치 또한 그러하다. 진보도 아니고 보수도 아닌 어중이떠중이 중도론으론 결코 성공할 수 없다.
우리 모두는 광주에 빚이 있다. 이 말이 ‘택시운전사’를 4관왕에 오르게 했을 것이다. 5.18때 광주 금남로 현장에서 계엄군의 만행을 직접 겪은 필자로선 감회가 새롭다. 어쩌면 그해 5월이 필자의 운명을 바꾸어 놓은지도 모른다. 여러 대학을 전전하다 결국 신춘문예를 통해 시, 소설 쓰는 작가로 변신하게 했다.
오월의 광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세대는 늘 빚진 마음입니다...
올려주신 음악 잘 듣고 있습니다. 늘 감사합니다.
@coma
저두 님의 글들을 공감하면서 구독하고 있습니다...
건필하십시요....!!!
광주시민들이좋아하겠습니다
광주사태을 확실보여주고 정말 그영화를보고 속으로화가낮습니다
광주사태가 아니라, 광주5.18민주화운동입니다. ㅎㅎㅎ
참 잘 만든영화고 송강호씨의 연기도 정말 좋았지요
보는내내 눈물이 ~~
항상 좋은글 잘 보고 있습니다
저두요!~~늘 좋은글 고맙습니다.^^♡
5.18과 일본군 위안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