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가 사고 싶어 했던 샌들을 사고, 드라이브 겸 북상으로 가서 돈가스도 먹었다. 화장실에 가려고 수승대에 들렀다가, 아저씨가 제대로 된 휴가를 가지 못한 게 생각났다. 여기까지 왔는데…. 아쉬운 마음에 아저씨께 수승대 구경을 권했다.
“아저씨, 여기까지 왔는데 수승대 구경하고 가실래요?”
“응.”
연극제에, 휴가를 온 사람들까지 수승대가 북적거렸다. 여기저기 둘러보다 우연히 공연 계획을 알게 되었다.
“아저씨, 여기서 2시부터 공연한대요. 보고 가실래요?”
“….”
대답이 없으셨다. 재빨리 휴대전화로 공연 이름을 검색했다. ‘레인보우쇼’로 검색해서 제일 먼저 나오는 동영상을 보여드렸다. 영상을 유심히 보셨다.
“이렇게 하는 것 같아요. 이거 보고 가실래요?”
“응!”
근처에서 시원한 음료수를 사서 공연 시간이 되기를 기다렸다. 아저씨는 기대가 되시는지 계속 공연하는 잔디광장 근처를 맴돌았다.
공연이 시작된 후 공연자가 던지는 공을 따라 아저씨의 고개가 바삐 움직였다. 큰 소리로 박수 치고, 하늘 높이 던져진 공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어어!’ 소리도 내셨다. 공연자도 아저씨의 반응에 더 흥이 나는지 아저씨 앞까지 와서 인사하고 가기도 했다.
공연이 끝나고 아저씨께 어땠는지 여쭈었다. 아저씨는 ‘어어’ 하며 팔을 벌리더니, 하늘 위로 손짓을 했다. 아까 공연에서 본 공을 이야기 하시는 것 같다. 우연히 본 공연이 마음에 드시는 것 같아 다행이다.
2024년 8월 8일 목요일, 구주영
아저씨께서 공연 관람하며 많이 즐거우셨다고 들었어요. 그 날의 풍경, 주변의 사람들…. 여름 휴가 기분이셨을까요? 오래 기억에 남으실 것 같습니다. 최희정
공연 관람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신아름
아저씨 형편 헤아리며 제안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제대로 된 휴가', 죄송하네요. 살피겠습니다. 월평
첫댓글 대답이 없으셨음에도 더욱 잘 묻기 위해 재빨리 영상을 찾아보셨네요...! 이렇게 물어야 하는구나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