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홍한에서 많은 정보를 얻고 드디어 집을 구한 새내기 입니다.
일단 지난주 금요일에 가계약을 마치고 돌아오는 수요일(혹은 목요일)에 올림픽역 근처의 Hampton Place에 본계약을 앞두고 있습니다.
<기본 조건>
부모님과 살았고, 대학생때 교환학생으로 외국에서 잠깐 지냈지만, 실제 집 구하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던 제가 가졌던 기본 조건은 아래와 같습니다.
1. 거리 : 회사에서 30분 정도. (회사는 어드미럴티 역 입니다)
2. 예산 : 15000 (이후 20000까지 증액 하였습니다)
3. 기타 조건 : 조용하고 안전한 동네, 지하철 및 대중 교통 접근성 좋음, 클럽하우스를 구비 (15년 이내), 깨끗한 집(벌레 싫어요 ㅠㅠ), 가구 있으면 좋음, 레이아웃 좋은 집 (삼각형 방 노노), 방은 1개~2개
<동네 정하기>
홍콩에 들어오기 전 (8/1일에 입성) 홍한을 보면서 제가 생각했던 동네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사이완호, 케네디 타운, 정관오, 올림픽, 똥총, 홍함
하지만, 막상 들어와서 홍콩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직접 집을 보러 다니다 보니 아래와 같은 결론을 얻었습니다.
1.사이완 호 (방문): 가형만과 레세종이 좋지만 비싸고 실평수가 별로임, 다른 아파트는 낡았음. 시장 근처의 새 아파트는 조망이 좋지 않고 조용하지 않음
2.케네디 타운(홍콩 동료들 조언): 지하철이 없고, 머튼 이외에는 나의 기본 조건에 부합하지 않음.
3. 홍함 (홍콩 동료들 조언): 회사에서 교통이 애매함, 중국사람 많은 곳은 위험함, 묘지 가까이 가지 말 것
4. 정관오 (홍콩 동료들 조언, 1월에 방문했음) : 주말에 뭐 하지? + 신도시 느낌이 많음 (고층 아파트의 연속), 올림픽 대비 집값 별로 차이 안남 (정관오 사는 동료의 조언)
5. 똥총 (홍콩 동료들 조언 + 개인 생각) : 집값은 저렴하나, 교통비 및 오가는 시간을 따지면 이득이 아님 (동료 조언), 의외로 멀다 (개인 생각)
6. 칭이 (홍콩 동료들 조언) : 정관오와 마찬가지로, 올림픽 대비 별로 싸지않음. 개인적으로 안 땡김
7. 올림픽 (방문) : 지하철역에서 먼 곳 (도보 10분거리)는 조용함. 바다 냄새 (공기가 쾌적함), 작은 평형 있음,
8. 라이찌꼭 (방문): 친한 동료가 사는 곳에 가까움, 지하철 환승 없음 -> 빽빽한 아파트, 나의 조건에 맞지 않음.
<부동산 방문하기>
1. 방문전 인터넷 서치로 감을 익히자
홍한 이외에 저에게 많은 도움을 준 건 사실 회사 동료들 입니다. 그들이 알려준 홍콩사람들이 보는 부동산 사이트를 두개 소개합니다. 개인적으로는 midland가 좀 더 찾기 편한 것 같습니다.
midland.com.hk/en/
http://web.centanet.com/findproperty/search/
2. 부동산 방문, 한번쯤은 로컬 사람과 함께
집 구하는게 처음이고, 도와줄 홍콩 친구들이 있다면 그들과 먼저 함께 집을 보러 다니는 것을 권합니다.
첫주 주말에 사이완호는 저 혼자 갔었지만, 둘째주에 올림픽 방문은 회사 동료들과 함께 했습니다. 특히 홍콩에는 부동산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 많고, 다행히 저에게는 올림픽에 집을 사려고 했던 동료가 있어서 아파트 선정에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저의 홍콩 동료의 추천 아파트는 'Hampton Place'와 'Long Beach'였습니다. 두 곳다 역에서는 조금 떨어져 있지만 (도보 10분) 셔틀 버스가 다니고, 제가 원하는 기본 조건에 부합하며, 실제 본인이 다녔을 때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곳이라 했습니다. 결국 Hampton에 집을 구했죠 ㅎ
부동산에 관심이 많은 로컬 친구와 다녔을 때 좋은 점은, 시세에 대한 네고라던지, 실제로 집을 구할때 중요시 해야 할 부분들을 배울 수 있다는 점 입니다. 또한, 외국인에게는 깨끗하고 비싼 집만 보여주는 경향이 있지만 로컬 사람들과 가면 선택의 폭이 넓어집니다.
3. 나에게 좋아보이는 집은 남에게도 매력적이다
올림픽에 처음 집을 보러 갔을 때 Hampton Place에서 상당히 마음에 드는 집을 발견했습니다. 하지만 아무 감이 없었던 저는 그냥 '아, 저집은 괜찮다' 라고 생각하고, 다른 집을 보러 다녔죠. 하지만, 2시간 사이에 집이 나가버렸습니다. 그렇죠, 나에게 좋은 집은 남에게도 좋은 집 이었던 겁니다. 특히 8월은 집을 구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매물에 비해 집이 빨리 나간다고 하네요.
4. 동네를 정했다면, 마음에 드는 곳을 압축하자 + 다른 부동산을 가 보는 것도 방법
Hampton에서 집을 놓친 이후, 저는 더이상 다른 곳은 보지 않았습니다. Long Beach도 마음에 들긴 했지만, 혼자 지내기에는 집이 좀 큰감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처음 동료와 봤던 부동산에는 더이상 제 마응에 드는 Hampton Place의 매물이 없었기에, 저는 퇴근하자마자 다시 올림픽으로 가서 다른 부동산에 들어갔습니다.
가서, 압축된 저의 조건을 말하고, Hampton에 집을 보러 갔는데, 아뿔사, 저번 부동산에서 봤던 그 집이더군요..
Agent에게 또 매물이 나오면 알려달라고 하고... 다다음날, 'Hampton에 새 집이 오늘 나왔는데, 49층이고 니가 원하는 Sea View야. 관심있으면 주인한테 집 보러 간다고 할게' 라는 문자를 받았습니다. 높은 층수는 별로라고 생각했지만, 왠지 봐야 할것 같은 느낌에 약속을 잡고 퇴근하고 부동산으로 향했습니다.
5. 찾았다!
보통은 주인이 부동산에 키를 주는데, 이 집은 주인이 키를 주는 것을 싫어하여 약속을 잡아야 한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집에 갔는데...식탁을 포함한 가구, 텔레비젼에 홈시어터, 매트리스가 포함된 침대 둘에 소파, 옷장 및 수납장, 액자 등등.. 그동안 본 집 들중 최상의 상태였습니다.
'이 집은 마음에 좀 드니? 가격은 18K래' 라는 Agent에게 '응 맘에 들어, 근데 좀 깎아 달라고 해봐', '그럼 17K', '오케이'
-> 49층, Sea view의 거실, 방2개, 가구가 완비된 집을 17K에 찾았습니다.
6. 가계약 + 집의 상태와 관련하여 집주인에게 요구할 것을 찾을 것
가구가 완비된 집에서 중요한 부분은 기존 가구의 상태에 대해 집 주인과 합의가 있어야 합니다.
저의 요청 사항은 아래와 같았습니다.
*페인트 상태 : 거실창 및에 페인트가 울퉁불퉁했고, Master bedroom 천장 구석에 얼룩이 있어 수리를 요청했고 본계약 전까지 완료하기로 했습니다.
*가구 상태 : 전 세입자로 인해 소파 한쪽에 다리미 자국으로 인한 상처가 있었고, 화장실 세면대 및 수납장 문이 조금 헐거웠습니다. 집주인도 이미 알고 있는 사항이었지만, 계약서에 이 부분을 추가 하기로 했습니다.
* Free rental period : 1주일 정도 Free rent를 요청하라는 홍콩 동료들의 조언으로, Free rent를 요청했습니다. 주인이 흥쾌히 승락해서 9/1일부터 실제 렌트가 시작되지만 8/20(혹은 21일)에 본계약 후 열쇠를 받기로 했습니다.
* 전자제품 및 기타 수리 관련 : 살면서 전자제품의 고장, 기타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집 주인이 고쳐주기로 했습니다.
* 청소 : 이미 깨끗했지만, 한번더 청소를 요구했습니다. 이부분은 주인이 수용하지 않았네요.. 이부분은 제가 입주 전에 직접 해결 하려구요 (혹시 써보신 업체 있으시면 추천 부탁드립니다! 메트리스랑 에어컨, pest control 하려구요)
가계약 : 보증금 1개월치 '수표' 를 제공했습니다. 더불어 회사 명함 혹은 회사의 레터를 달라고 하여 준비해 줬습니다.
본계약시 '보증금1개월 +첫달 렌트비' + 부동산비 (렌트비의 1/2) + Stamp Duty 수표를 준비하라고 하네요. 수표는 홍콩 동료가 써줬고, 본계약시 같이 가기로 했습니다.
7. 결론
사실 제가 제대로 된 집을 구했는지는 아직도 조금 의문이 있습니다. 너무 충동적으로 결정한건 아닌가.. 좀 더 살펴봤어야 하는건 아닌가.. 싶은 생각이 계속 드네요. 더불어 주인이 이렇게 서둘러서 주는 것도 왠지 모르게 불편한 마음이 들고요... 처음이라 그럴지도 모르겠지만요.
본계약이 남았지만, 다음주면 진짜 ID카드도 찾고, 집도 구한것 같아 홍콩에서의 생활이 조금은 즐거워 질 것 같습니다.
홍한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기에, 저처럼 모든게 처음이신 분들에게 저의 집 구하기 후기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첫댓글 우왕~ 나중에 집구할때 이거 보고 다 따져봐야겠어요. 고생하셨습니다. 제가 매니저라면 등업해드리겠어요~ ㅋㅋ
저도 잘 모르지만 급하게 결정하신 것 아닌 것 같습니다^^..저도 지금 살고 있는 지금 집은 늦은 저녁에 보고 바로 네고 들어가달라고 부탁 그 다음날 바로 계약했어요..지금 아주 만족하면서 잘 살고 있구요^^~ 걱정마세요!!
집구하는게 정말 힘들고 어려운 일이죠, 기왕 구하셨으니 정붙이고 사는게 쵝오죠. ! 다만 센트럴이나 애드미럴티는 출퇴근 시간에 사람이 정말 너무 너무 많아서. ㅡㅡ
마음에 들겁니다.
혹, 여의치 못하더라도 정 붙이고 살며 거기가 내집이며, 부족한건 서서히 채워보네요.
요즘 집구하고있는데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잘 하셨어요 ^^ 고생 하셨지만 뿌듯하고 안정되잖아요.
다만, 에어컨 청소는 처음 렌트할 때와 2년에 한 번 재계약 때 보통 주인이 해주는데 좀 더 강하게 말해 보실껄 그랬네요
기사가 와서 호스로 물 연결해서 완전 속까지 물로 쏴서 청소 하는게 800이든가..
암튼 먼지 많고 에어컨 중요하니까 종종 필터 청소 해주시고, 딮청소도 다음엔 꼭 해달라 하세요.
제습기도 받으셨죠? ^^
집에 제습기는 따로 없었어요. 그리 습하지 않은것도 있었구요..넵. 다음엔 에어컨은 꼭 해달라고 해야죠^^
축하드려요,.저도 어제 싸인했는데, 전 님처럼 마음에 들던 집을 하루만에 놓치고 더이상 매력적인 매물도 없고 너무 지쳐서 제가 생각했던거 보다 가격은 싸지만 작은 사이즈의 상태 좋은집으로 구했어요. 그래서 맘이 좀 복잡하네요.. 정말 여긴 맘에 들면 그냥 바로 계약 들어가야 하겠더라구요.
지금 계약한 집은 들어가서 한번 둘러보고 한 오분만에 계약한다고 했어요 ㅎ
삭제된 댓글 입니다.
9월엔 8월보다 매물이 많을거라고 하던데.. 쫌만 다니시면 금방 구하실 수 있을거예요!
세세한 과정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새로운 집에서 잘 살고 계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