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게으름에 늦은 후기 올리는 것 길잡이 님께 미안하다는 말씀부터 드립니다 ^^
지난 9월 27일 상하이 나들이는 아홉번째로 신천지와 동타이루를 다녀왔습니다.
답사를 다녀올 때만 해도 날씨가 제법 시원해서 다행이다 싶었는데 웬걸요 '햇볕은 쨍쨍 모래알은 반짝~'
더워서 돌아다니는데 고생 좀 했습니다.
이번 주부터는 길잡이님의 고생을 좀 덜어드리고자 수이청루에서 만나 함께 출발하기로 했습니다... 만
역시 소통의 오류로 일부는 바로 신천지역으로 가서 만났습니다.
신천지가 나름 유명한 지역이고 많은 분들이 다녀오신 지역이라 신청자가 적을 줄 알았는데 이번 나들이도 25명을 넘겼습니다.
그래서 점심식사를 기준으로 2개 조로 나뉘어 움직이게 되었습니다.
신천지 입구에 위치한 스쿠먼 박물관은 신천지 내 건물들의 대표적인 건축 방식이자 1860년 대에 상해에 지어진 건축물의
내부를 재현해 놓은 곳입니다. 내부의 가구와 소품들은 골동품들이라 당시의 상해 사람들의 삶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일반 서민의 삶과 중산층의 삶이 뒤섞여 있는 모습입니다.
신천지 주변에는 중국 공산당의 첫 전국 대표자 회의를 개최했던 중공대일회지가 있으며
아주 소박한 크기의 상해 우정박물관도 있었습니다.
신천지에는 분위기는 좋지만 값은 만만치 않은 식당 뿐만이 아니라 예쁜 소품가게와 괜찮은 편집샵도 많아서
종종 한국 브랜드의 옷을 발견하는 재미도 있더군요.
신천지에서 태평교공원을 끼고 10분 정도 걸어가면 동타이루가 나옵니다.
(하지만 바늘없는 나침판인 저 작은 길잡이는 공원을 끼고 걸어 가라는 인간 네비게이션 길잡이님의 말을 건성 듣고는
꼬불꼬불 골목길을 물어물어 동타이루로 갔습니다. 그래도 성공~~ㅎ)
동타이루는 약 300미터 정도 되는 골목길로 길 양 옆의 가판대와 주거 건물의 일층 상점이 골동품 판매점입니다.
하지만 세월의 가면을 쓴 물건들이 골동품이라는 똑같은 이름표를 단 채 개성없는 얼굴을 하고 누워 있어
제대로 고를 줄 아는 안목이 필요한 곳이기도 하지요.
그래도 아줌마의 눈썰미에 능란한 가격 흥정으로 제법 물건들을 구매하셨습니다.
11시에 식사를 마치고 이동하신 첫 조와는 달리 두번째 조는 1시가 넘도록 식사를 못해 관광이 끝나자 머릿속에는 밥 생각이
간절했습니다. 일정이 끝난 분들은 자유로이 돌아가시기로 하고 나머지 분들은 식사장소로 이동을 했습니다.
식사를 위해 이동하는 중에 '카페 19호'에서 식사를 하실 분들과 헤어져 중식당인 란팅찬팅에 도착을 했습니다.
1시 30분이 넘은 시간인데도 이 식당 앞에는 줄이 서 있습니다.
우리 인원이 너무 많아 원탁에 앉게 해 준다며 한 총각이 안내를 해주더군요. 앞장서 걸어가는 카메라를 쥔 제 손에
자연스레 힘이 들어 갔습니다. (설마 마늘 까라고 시키지는 않겠지...) 들어간 곳은.....허걱
찬팅 뒤쪽 창고방으로 쓰는 곳에... 네... 원탁이 놓여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옷가지와 인형(?)과 음료수 상자가 쌓인 아주 재미있는 방에서 맛있는 식사를 했습니다.
황당한 상황에도 지금이 아니면 언제 이런 경험을 해 보겠냐며 다들 웃으셨지요.
나들이의 즐거움이 마음을 너그럽게 해주었나 봅니다.
시장이 반찬이라고 다들 배가 고프셨는지 음식에 대한 타박 없이 가족적인 분위기(?)에 모두들 맛있게 먹었습니다..
넉넉히 먹고도 9명이 각 23원씩 냈습니다. 정말 싸고 맛있었습니다.
이 날 집으로 돌아가신 분들 중 라오시먼 역을 이용했던 분들도 계셨습니다.
그런데 10호선 사고가 난 날이 바로 이 날입니다.
혹시 사고에 다치신 분들은 없으신지요.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주로 9,10호선을 이용하는 저희 나들이인지라 걱정이됩니다.
하지만
상해 나들이는 쭈~~욱 계속됩니다. 여기사는 즐거움을 놓칠 수 없으니까요.
첫댓글 후기 올려주셔서 고맙습니다. ^^
여행 잘 다녀오셨어요? 상해 잘 지키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