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601 성 유스티노 순교자 기념일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13-17
그때에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과 원로들은
13 예수님께 말로 올무를 씌우려고, 바리사이들과 헤로데 당원 몇 사람을 보냈다.
14 그들이 와서 예수님께 말하였다. “스승님, 저희는 스승님께서 진실하시고
아무도 꺼리지 않으시는 분이라는 것을 압니다. 과연 스승님은 사람을 그 신분에 따라 판단하지 않으시고, 하느님의 길을 참되게 가르치십니다. 그런데 황제에게 세금을 내는 것이 합당합니까, 합당하지 않습니까? 바쳐야 합니까, 바치지 말아야 합니까?”
15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위선을 아시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어찌하여 나를 시험하느냐? 데나리온 한 닢을 가져다 보여 다오.”
16 그들이 그것을 가져오자 예수님께서, “이 초상과 글자가 누구의 것이냐?” 하고 물으셨다. 그들이 “황제의 것입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17 이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려주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 드려라.” 그들은 예수님께 매우 감탄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세월이 너무 빨리 지나간다.
벌써 6월의 첫 날이다.
유스티노 유스티나님,
축일축하드립니다.
"언제나 기뻐하십시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살아가는 여러분에게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입니다."(1테살 5,16-18)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려주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 드려라.>
성경은 하느님께서 어떤 분이신지 드러내 보여주면서 동시에 사람이 어떤 존재인지를 보여준다.
사람은 죄와 죽음의 한계 속에서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나약하고 부족하고 불완전한 존재이지만, 동시에 하느님의 모상으로서 거룩하고 존엄하고 아름다운 존재다. 하느님께서는 사람을 만물의 영장으로 만드시고 그에게 모든 피조물을 다스리도록 하셨다. 그리고 자유의지와 엄청난 탈란트, 재능을 주셨다. 그 능력이 정말 대단하다. 오늘날 최첨단 스마트 IT 기술에 이어 AI 기술에 이르기까지 엄청나다. 여기서 인간이 자신에게 이 모든 것을 주신 주 하느님을 망각하면서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아름다운 세상은 다시 혼란에 빠진다. 바벨탑 이야기는 자유의지를 지닌 사람의 끝없는 욕망을 보여준다. 그리고 창세 3-7장은 인간의 탐욕으로 인한 죄악의 역사를 보여준다. 무신론자들은 이 능력이 자신의 것인 줄 안다. 그들이 누리는 재화와 재물, 권력과 부귀 영화가 자신의 것인 줄 안다. 인간이 사회와 국가를 이루어 살아가는 사회, 정치, 경제, 문화, 예술이 자신의 것이고, 자신의 힘으로 하는 것인 줄 안다. 그러나 욥기를 보라. 죄와 죽음의 한계 속에 살아가는 사람은 경험적으로 안다. 인간은 스스로의 힘으로 이 죄와 죽음의 한계 속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이 모든 것은 하느님의 것이고 하느님께서 주신 탤런트요 선물임을 알아야 한다. 때로는 인간 이성에 따른 질서인 인과응보와 권선징악의 원칙이 현실에서 들어맞지 않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인간 이성이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하는 하느님의 영역이 있음을 욥기는 보여준다. 인간은 계시를 통해서 이 하느님의 영역, 신비를 알고 보고 이해할 수 있다. 계시는 숨겨진 이 하느님의 영역을 하느님께서 드러내 보여주시는 것이다. 이 계시의 원천이 하느님의 말씀, 곧 신구약 성경이다. 이 계시의 절정, 완성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 곧 신약성경이다.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려주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 드려라.>
예수님의 이 말씀에 사람들이 감탄하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하느님의 뜻은 우리가 어떤 불안이나 두려움 없이 언제나 기뻐하고, 끊임없이 기도하고 그리고 모든 일에 감사하는 것이다. 어려운 것 같지만 믿음의 결단으로 얼마든지 가능하다. 믿음의 결단에는 희망과 사랑이 따른다.
요즘 '워케이션'이란 신조어가 있다.
'워케이션은 일(Work)과 휴가(Vacation)의 합성어로, 집과 사무실이 아닌 휴양지에서 업무와 휴식이 동시에 가능한 지역체류형 근무제도를 뜻한다. 코로나사태로 일과 휴식을 겸하는 워케이션이 새로운 트렌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워케이션 출발일은 수요일, 행선지는 속초가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새로운 트렌드에서 일(work) 대신에 봉사(service)를 대치하면 인생 후반기 삶을 아름답게 하는 새로운 트렌드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