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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잘츠부르크 교구 청년교류모임 대표단은 8월 4일 대구가톨릭대학교 하양캠퍼스 성당에서 함께 공동체 미사를 봉헌하며 하나되는 시간을 가졌다. | | 인종·문화 ‘벽’ 허물고 사랑 나누다
재래시장 방문·제사 함께 지내며 문화 소통 공동체 미사 봉헌…신앙 안에서 일치 이뤄
다른 언어와 문화로 살아온 젊은이들이 서로의 문화를 체험하며 신앙 안에서 일치를 이루는 자리가 마련됐다.
대구대교구는 7월 26일~8월 5일 39년간 자매결연을 맺어온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대교구의 젊은이 21명을 초청해 청년교류모임을 가졌다.
이번 만남은 지난 2005년 잘츠부르크 대교구가 독일 쾰른에서 열린 제20차 세계청년대회 대구 참가자 50여 명을 초대, 7박8일 일정으로 홈스테이·축제·문화 한마당 등을 제공한 것에 대한 감사의 의미를 지닌다.
“그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요한 17, 21)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교류모임은 양국의 사제와 청년들로 구성된 대표단 40여 명이 함께 홈스테이, 순교 성지 방문, 경주 및 거제도 관광, 공동체 미사 등을 통해 국경과 인종을 초월해 벽을 허무는 시간을 보냈다.
홈스테이로 서로의 문화 이해
잘츠부르크 청년들은 한국의 가정집에 머물며 우리의 문화를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 대표단은 잘츠부르크 청년들과 함께 재래시장을 방문하고, 떡볶이 등 매운 음식을 먹고, 제사 지내는 것도 보여주는 등 그야말로 ‘한국 사람이 사는 냄새’를 맡을 수 있도록 했다. 그때마다 잘츠부르크의 청년들은 한국의 문화에 매우 흥미로워 했고,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대구대교구청, 순교성지 등 방문
양국 청년교류모임 대표단은 7월 30~31일 한티 순교성지와 신나무골 성지 등 대구·경북 지역 순교유적을 방문, 잘츠부르크 청년들에게 박해 속에서도 꿋꿋이 신앙을 지켜낸 한국의 순교성인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또한 불교 사찰인 동화사를 방문, 허운 주지 스님과의 만남에서 다양한 종교가 상생하고 공존을 이루고자 노력하는 한국의 종교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한편 7월 31일 오전 본사를 비롯, 매일신문사와 대구 평화방송을 방문하기도 한 대표단은 오후 5시30분 대구대교구청에서 교구장 최영수 대주교와 만남을 갖고 만찬을 나눴다.
“잘츠부르크의 희망이며 반석인 여러분을 만나 뵙게 되어 반갑다”며 소감을 밝힌 최영수 대주교는 “국경을 넘어 형제애를 나눈 이번과 같은 교류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영수 대주교 이외에도 조환길 총대리주교, 대구가톨릭시설협의회 산하 릴리회 엠마 프라이싱거 회장 등이 참석한 만찬에서 잘츠부르크 청년들은 오스트리아의 민속춤을 선보여 분위기를 한층 들뜨게 했고, 최영수 대주교와 조환길 주교에게 이번 초청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특별히 주문 제작한 오스트리아의 전통술을 봉정하기도 했다.
공동체 미사 봉헌
8월 1~3일 경주와 거제도를 관광한 양국 청년교류모임 대표단은 4일 오후 7시30분 대구가톨릭대학교 하양캠퍼스 성당에서 조환길 주교 주례로 공동체 미사를 봉헌했다.
양국 젊은이들이 각자의 전통의상을 입고 서로의 언어를 번갈아 사용하며 직접 준비한 이번 미사는 이들의 만남을 마무리하는 아쉬움의 자리였다.
특히 평화의 인사에서 양국 젊은이들은 이별에 대한 아쉬움을 참지 못해 서로 부둥켜 안고 눈물을 흘리며 멀리 있더라도 함께 나눴던 시간을 기억하자고 다짐했다.
조주교는 강론에서 “세계적으로 인종·종교 분쟁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아프가니스탄에서도 우리나라의 젊은이들이 인질로 붙잡혀 고통받고 있다”며 “비록 작은 힘이겠지만 여러분의 만남처럼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는 기회가 늘어난다면 언젠가 세계가 하나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져본다”고 말했다.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추억과 정을 쌓은 양국 대표단은 8월 5일 오후에 9박10일간의 일정을 정리하고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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