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소주가 저렴하다지만 치약에 비할 바 아니다. 150g 럭키 페리오 치약 하나에 500원도 채 안한다. 하나면 2~3개월은 쓴다. 500원을 60일로 나누면 하루 고작 9원 꼴이다. 단연 가성비 으뜸이다. 양치 후 날아갈 것처럼 개운한 효용만으로도 그 가치는 돈 천원 이상이다.
2, 혼자 살던 총각 시절 난 치약을 혀 위에 짜 놓고 칫솔질을 했다. 결혼을 하자 비위생적이라고 신부가 질겁을 했다. 하는 수없이 칫솔에 짜서 쓰게 됐다. 그런데 난 결혼 후에도 내 치약은 혼자 따로 썼다. 혓바닥이랑 칫솔모랑 무슨 차이가 있는지 지금도 의문이다.
3, 신혼 때 내가 완전히 다 썼다고 확신한 치약 껍데기를 쓰레기통에 버렸다. 신부가 얼른 그걸 주워들었다. [ 이걸 왜 버린담, ] [ 응. 다 쓴 거야! ] [ 아닐 걸. ] 칼 등으로 튜브를 납작하게 밀자 치약이 삐죽삐죽 기어 나왔다. 그때 내가 속으로 그랬다. < 이 여자가 남편도 이렇게 쥐어 짜면 곤란한데........! >
4,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새벽 6시 친구가 전화를 했다. [ 이 시간에 웬 전화야? ] [ 지금 막 일어났지? ] [ 그래 아직 이불 밑이야.] [ 음, 좋아, 잠에서 깨면 젤 먼저 하는 일이 뭐야? ] [ 그야 냉수 한잔 마시지. ] [ 땡~! 틀렸음, 첫 번째 양치부터 하게, 물은 그 다음일세, ] 카톡으로 받은 건강상식이라며 밤사이 입안에 생긴 나쁜 세균들을 속으로 넘기면 위장병의 원인이 된다고 한참 썰을 풀었다. 꼭두새벽 전화 한건 주의를 환기해 실천을 강조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그 친구의 특별한 당부에 힘입어 양치 맨 먼저가 거의 습관이 됐다.
5, 한번은 집사람과 뽀뽀를 하려다 보기 좋게 퇴자를 맞았다.이유가 내 구강상태가 너무 불량하다는 거였다. 기억에 의하면 내 젊은 날 평균 양치 횟수는 주 7회 정도였다. 지금은 못해도 평균 15회를 상회한다. 지금이 훨씬 깨끗하다는 이야기다. 젊은 날엔 뽀뽀가 다반사였다. 그때는 지저분하고 냄새난다는 이유로 거절한 당한적이 한 번도 없었다.
6, 난 아직도 치약을 아무렇게나 짠다. 앞, 중간, 뒤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누른다. 어딜 만지든 치약이 순순히 나오면 그뿐 아닌가? 와이프는 뒤에서부터 차근히 짜라고 성화다 우리 부부는 아직까지도 이 문제로 티격태격한다. 똑같은 실랑이를 물경 42년 동안 끌어왔다. 내가 사나이답게 관철하는 확고한 주장은 한결 같다. [ 국가와 민족을 위한 중차대한 대업을 완수하려고 불철주야 여념이 없는 싸나이 대장부가 어찌 그딴 치약 짜는 사소한 일까지 신경을 쓰는가? 몇 번을 말해야 알아 듣간? 엉~!]
7, 난 10년 넘게 뉴질랜드산 <메가맥스 프로폴리스>치약 한가지만 애용한다. 160g짜리 개당 10.000원 조금 안되니까 약간 비싼 편이다. 그 전에 여러가지 좋다는 고가 약용치약을 써봤지만 전부 이만 못했다. 모두에게 좋을지는 모르겠지만 나에게만큼은 최상이다. 적어도 이 치약을 쓰는 동안 이렇다할 구강내 트러블에 시달린 기억이 없다. 만약 프로폴리스 원액이 있다면 일반치약에 섞어써도 그 효과는 같을 것이다. ( 아래 사진 가격표시는 2개 기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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