쩝 재미도 없는 시승기를 세번이나 올려서 죄송합니다. 이번에는 끝낼 각오로 열심히 쓰겠습니다. ^^

지난번에 말씀드린 대로 테슬라 로드스터는 상당히 만족스러운 가속성능을 보여줍니다. 위 토크밴드를 보시면 알겠습니다만, 최고 토크가 0mph부터 구현되기 때문에 초반가속성능이 대단히 좋을 수 밖에 없습니다.
실제 시승시에도 위와 같은 토크밴드의 느낌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시승장소인 헨리 허드슨은 지점에 따라 차량흐름이 많은 곳도 몇군데 있었는데 저속에서 추월을 위한 급가속이 대단히 용이합니다. 물론 기어변속이 필요없다는 점도 편리함을 더하기는 하지만 내연기관 차량과 같이 다운쉬프트를 하지 않더라도 엑셀 조작만으로 바로 차가 튀어나갑니다.

이놈이 로드스터의 모터... 사진이라 감이 오진 않지만 수박만한 작은 크기라고 하네요.
다만 위에서 보시다시피 6000 rpm을 기점으로 토크는 하강합니다. 시승 당시 약 x20mph까지 최고속을 냈는데, 약 80mph정도부터 초반의 치고나가는 느낌이 줄어드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만 제 로버버전처럼 힘이 모자라는 듯한 느낌이라기 보다는 엘리베이터와 같은 리니어한 가속느낌입니다.

고속에서의 안정감도 차가 무거워서 그런지 제 엘리스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최고속을 찍은 구간이 완만한 코너였는데 그다지 불안한 느낌 없이 차선과 속도를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브레이크는 AP racing제의 브레이크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ABS도 달려 있구요. 시승차는 아직 스노우타이어를 끼고 있는데다 가혹한 주행으로 패드가 많이 닳았는지 브레이크 성능이 아주 맘에 들지는 않았습니다.
동승한 매니저에게 부탁해서 골목길에서 약 60키로정도로 주행하다가 풀브레이킹을 한번 해봤는데요, 거동은 안정감이 있었습니다. 여름용 타이어에 새 패드라면 만족할 성능을 보여줄 것으로 생각됩니다.

테슬라는 마케팅 포인트로 눈길에서도 잘 달리는 것을 강조하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옵션에 스노우 타이어도 있고 위와 같은 사진이 마케팅에 보이기도 합니다.

계기판 사진입니다. 로터스처럼 단촐하죠? 1속 미션이므로 속도계와 rpm게이지가 같이 올라갑니다. 오른쪽은 출력게이지인데요, 엑셀을 밟으면 오른쪽으로 증가하고, 엑셀에서 발을 떼면 왼쪽(초록색 부분)으로 증가합니다. 이것은 다른 전기차와 마찬가지로 감속하면서 감속하는 에너지를 다시 배터리에 충전하기 때문입니다.
매니저의 설명에 의하면 엑셀에서 발을 떼면 일반 차량을 2단에 놓은 것과 같이 엔진브레이크가 걸리면서 충전이 된다고 합니다만, 제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약 3단 정도의 느낌이어서 엔진브레이크 효과가 크진 않다고 생각됩니다.

이건 태그호이어 버전 계기판입니다. 확실히 훨 낫네요. 옵션은 아니고 그냥 특별판입니다.


계기판 이외에 조그맣게 차량상태를 보여주는 디스플레이가 있습니다.

기본화면이구요.

노트북 등에서도 볼 수 있는 옵션입니다만, 충전 방식을 변경해서 수명을 길게 하거나 성능을 극대화 할 수 있습니다.

공기압 게이지도 있구요. 뭐 10만달러가 넘는 차니 이정도는 있어줘야겠죠. 히팅 시트도 달려있어 굳이 이런 장치도 달 필요가 있냐고 물어보니 전기차의 경우 히터가 은근히 배터리를 많이 잡아먹기 때문에 겨울에는 히팅 시트만 키고 달리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충전기를 연결한 모습입니다. 저 파란색 LED가 완충시에는 초록색으로 바뀐다고 하네요. 실물로 보면 은근 괜찮습니다.

이건 간이용 충전기구요.

요건 차고에 설치하는 급속 충전기입니다. 이놈으로 충전하면 3시간 반만에 완충됩니다. 새로나올 모델S는 45분 완충도 가능한 모양인데 상당히 기대되더군요.

요건 뭐 자랑질 스티커...^^
쩝 펀 사진을 사용하니 글이 많이 길어지네요. 일단 이 정도로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시승하면서 가장 많이 느낀 것은 생각보다 하드코어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물론 제가 엘리스에 익숙해져 있는 측면이 있고, 차량 자체의 운동성능은 상당히 뛰어납니다만, 엘리스를 몰면서 느껴지는 빡센(^^) 느낌은 많이 느껴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차량의 거동 자체도 상당히 안정감이 있고 (달리 보면 로터스 보다 날카로움이 덜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만) 기어변속 없이 액셀만으로 놀이동산 범퍼카처럼 가속할 수 있는 점도 운전의 피로도를 줄여줍니다. (역시 호불호가 있을 수 있는 점입니다...)
매니저에게 들은 바로도 이 차를 소유하고 있는 많은 수퍼카 오너들이 세단을 타지 않고 이 차를 데일리 커뮤터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타기 편하다는 얘기지요. (수퍼카 오너가 그리 신경은 안쓰겠지만) 기름값도 안들구요.
또한 이 차를 구매하는 사람 중 상당수가 친환경차에 관심이 있어 프리우스를 소유하다가 이 차로 넘어오는 경우라고 합니다. 이점은 좀 의외인데, 이 처럼 달리 스포츠 드라이빙을 즐기지 않는 사람도 어려움 없이 일상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이 차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특히 저속에서의 높은 운동성능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 차의 토크는 대략 현재의 M3나 에보라 정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만, 속도가 0일때부터 꾸준한 토크를 발휘하는 점에서 볼 때 저속 가속 능력은 훨씬 낫다고 봅니다. 실제로 0-60마일 기록도 훨씬 낫죠.
다만 12만불에 달하는 차값(위에 틈틈히 썼습니다만 옵션비용도 꽤 비쌉니다)이 걸림돌입니다. 또한 2만 5천불에 달하는 배터리 교체비용도 문제지요. 물론 배터리 기술의 발전과 전기차의 보급으로 이 부분은 차차 나아질 수 있겠습니다.
결론은 돈좀 있으신 분은 질러라! 정도가 되겠네요. ^^
마지막으로 커스텀 도색 옵션(6000불 짜리...)을 선택한 차들 사진(매니저에게 제공 받았습니다)로 시승기를 마칠까 합니다.









첫댓글 배터리 교환이 얼마만에 한번씩 인지는 모르지만,,,그 비용만 없다면 한번 사고싶은 차긴 하네요.,,,
테슬라 전기차 세단 5만불짜리는 언제쯤 나욜려나여?
볼트는 잘 팔리나요?
배터리 워런티는 7년 10만마일까집니다. 매니저 얘기로는 그때쯤 되도 약 20%의 성능저하만 예상된다고 하구요. 제 생각에는 교환할 때 쯤 되면 배터리 기술의 발전으로 교체비용이 많이 싸지지 않을까 합니다.
타입S(전기차세단) 판매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압니다.
볼트는 이번에 모터트렌드 카오브더이어까지 뽑혔지만 여기서는 도통 볼 수가 없네요...
시승기 잘읽었습니다. ^^
역시 밧데리와 가격이 걸림돌이군요!
ㅎㅎ 시승기 쓰기 힘드네요...
커... 테슬라. 배터리가 무거워서 오히려 안정감이 있다니...
유학 시절에 이 회사 지원했었는데... 미국서 영업할 수 있냐 해서 바로 깨갱...
운전석 바로 뒤에 위치해서 그런듯 합니다. 다만 로드스터 배터리는 포지션이 좀 높은데 모델S는 배터리가 바닥에 배치되서 코너링이 더 안정감 있을 듯 합니다. / 테슬라에도 어플라이 하셨었군요... 최근에 실적이 좀 호전된 듯 합니다. 정부 지원금도 많이 받고 있는듯 하구요.
1편부터 3편까지 즐겁게 잘 봤습니다~~^^
ㅋ 재미없는 걸 3편까지 보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재미있는 리얼 시승기 잘보았습니다 7년치 기름값이나 배터리 교체비용이나 똔또이 될듯한 느낌이네요 ^^
유지비와 차가격이 낮아진다면 정말 대박칠 아이템 같습니다 ^^
배터리 생산비용은 앞으로 점점 줄어들 것이므로 괜찮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테슬라 주식이 작년에만 세배가까이 뛰었던 것으로 압니다.
전기차에 대한 시승기중 가장 알기쉽고 실용적인 정보가 많아 즐겁게 읽었네요^^
ㅎㅎ 제가 아는게 없어 쉽게 썼습니다.. 감사합니다.
멋지네요...그리고 그런걸 접하시고 정보를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나저나 그놈은 외부 소리용(감성품질) 스피커 하나 달아야겠네요...ㅋㅋ
고속에서는 꽤 들을만한 소리가 납니다. 공상과학 영화에 들어간 기분이죠..
달리기와 관리차원으로 쓰신 시승기 3편 모두 너무 잘 보았읍니다, 감사합니다. ^^
말씀 감사합니다. ^^
잘 봤습니다~역시 예상대로 전기차의 한계(?)상 하드코어한 느낌을 느끼기에는 약간의 어려움이 있는거 같군요~ 데일리카로 쓰기 좋을거 같아요~모델S의 시승기도 한 번 부탁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