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다시 산골의 일상으로 복귀
2022년 2월 10일 목요일
음력 壬寅年 정월 초열흘날
어제 5박 6일간의 고향 나들이를 마치고 산골집에
돌아왔다. 따스한 봄기운을 느끼는 듯했던 남녘의
고향과는 다른 정경이 눈앞에 펼쳐지는 것이 집에
돌아왔구나 싶다. 오늘 아침 기온은 영하 10도이다.
아직 녹지않은 눈이 쌓인 하얀 모습이며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난로연통의 연기가 이곳 산골은 봄은
멀었구나 싶다. 남녘 봄기운은 마음에만 남아있다.
힐링을 하고 산골집에 돌아왔으니 또다시 산골의
일상으로 하루를 연다. 먼저 난롯불을 지피면서...
고향은 참으로 멀고 멀었다. 그러나 정말 정겨웠다.
5박 6일이 어떻게 지나는지 모르게 모를 정도였다.
고향은 남해지만 건너편 하동 친구집에서 머물렀다.
남해까지 25km 거리이다. 하동에서 산골집까지는
421km의 아주 먼 거리이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그리운 고향을 뒤로하고 산골집으로 향해 달렸다.
남해고속도로, 통영대전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
중부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를 달렸다. 그뿐인가?
거쳐오는 지역도 다양하다. 경상남도에서 출발하여
전라북도, 대전광역시, 충청남도, 충청북도, 강원도
까지 대한민국을 다 거친 것만 같다. 이렇게 고향은
멀리 있다. 그래도 가고오는 것이 멀고 멀긴 했지만
마음은 설레임이라서 그랬는지 힘든 줄도 몰랐다.
지난 1999년 혼자 해안선을 따라 거의 1개월간을
혼자 뚜벅이 여행을 했던 이후 처음 혼자 나들이를
했다. 모처럼 각자 자유를 느끼고 누려보자고 했던
아내는 씩씩한 척했지만 내심 기다렸던 것 같았다.
혼자 고향 나들이를 떠나면서 혼자 산골집에 남아
있을 아내가 걱정되긴 했지만 잘 지낸 것 같았다.
그렇긴 하지만 다음부터는 꼭 함께하는 여행을 할
생각이다. 우리가 구간을 나눠 하기로 했었던 여행
계획이 두어 번 실행하고 여러가지 사정으로 인해
멈췄다. 우리 부부가 꼭 하고싶은 여행이기에 다시
실천에 옮길 수가 있을 것이라 믿는다. 아무튼 혼자
여행을 다녀와서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이 남는다.
이번 고향 나들이 길에 많은 편리와 도움을 준 많은
친구들이 너무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다. 고향 남해
나들이를 주선하고 5박 6일간의 숙식은 물론이고
이제 백수가 된 친구를 위해 쌀이며 마른 생선까지
이것저것 챙겨준 사진쟁이 정홍수 친구에게 뭐라
감사를 해야할지 모르겠다. 그뿐만이 아니다. 또
다른 친구 가수 하동근 엄마 류봉심 친구와 부군인
하희택 형님은 갈치회를 사주었고 요즘같은 어려운
시기에 팔아야 하는 우리밀 국수, 밀가루까지 잔뜩
챙겨주어 감사하며 미안하다. 하던 바쁜 일까지도
뒤로 미루고 친구를 위하여 시간을 내준 고향 마을
고연자 친구의 성의에 고맙다. 또한 고향에 왔는데
밥 한 끼 안하고 가면 안된다고 읍내로 불러 맛있는
점심을 사준 돌가리(시멘트)사장 정찬덕 친구와의
회포를 풀었던 시간도 잊을 수가 없으며 감사하다.
남해에서 다육이 농장을 운영하는 류성아 친구와의
만남도 반가웠다. 바쁜 일정 때문에 만나지 못해도
마음으로 함께해준 주철, 애련, 정순 친구가 고맙다.
그 따스한 마음들 마음에 담아왔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번 고향 나들이 길에서 두 분의
소중한 인연을 만나게 되어 아주 뜻깊고 감사했다.
한국의 나폴리라고 불리는 미조항에서 촌놈 횟집을
운영하시며 사진작가로 활동하시는 박대엽 형님을
만난 것도 감사한 일이고, 세상에 이런 우연도 있나
싶을 정도로 너무나 우연한 곳에서 만나게 된 인연
최영호님이 바로 이 분이다. 처음 뵈었지만 오래된
만남과 같았다. 서로 뜻이 맞았고 마음이 통하는 것
처럼 느껴졌으니 하는 말이다. 일회용으로 포장된
귀한 재첩국을 한 상자나 선물로 주셨다. 감사하다.
이렇게 길을 나서면 귀하고 소중한 인연들이 있어
마음이 훈훈해진다는 것을 느꼈다.
이번 5박 6일간 고향 나들이 길에 따스한 마음을
주신 모든 분들의 감사한 그 마음들은 이 촌부에겐
일상의 활력소가 되어 오래오래 간직을 하게 될 것
같다. 다시금 모든 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이제 촌부의 산골살이 일상으로 복귀하였으니까
뭐부터 시작해볼까? 오늘이 말날이라고 하여 장을
담근다고 하니 아내의 일부터 도와야겠다.
첫댓글 먼 고향길 나들이가
마치 시집간 딸이 친정에 들리러 온 듯하네요
역시 관계란 함께 나누고 사랑을 간직하면서 커지나 봅니다.
멋진 친구분들과의 인연을 생각하면서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드디어 귀환 하셨군요
좋은 추억과 즐거운 시간들이 보입니다.
먹거리 선물도 푸짐하게 받아 오셨네요.
오늘도 행복 하세요
마음 한가득
두루두루
여행하시다
오랫만에
집에 오시니
이것저것 돌아볼일도 많을듯요^^
오늘
평안히 보내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