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연대봉(煙臺峰·447m)은 봉수대와 관련된 이름으로 봉홧불과 그 연기를 피어오르게 하는 시설(臺)이라서 붙은 이름이다.
밤에는 봉홧불, 낮에는 연기를 피워 연락을 취하던 시설이다.
특히 남해안으로 왜구가 침입하면 노량해협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이 봉우리에서 불을 피웠던 것.
노량해협은 정유재란 당시 노량해전을 승리로 이끈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승전지이자 전사한 곳이다.
왜구 고니시 유키나가가 이끄는 함대를 격파한 뒤 흉탄에 맞아 “나의 죽음을 적에게 알리지 말라”는 유언을 남긴 현장.
깃대봉(503.8m)은 남으로 연대봉, 북으로 금오산과 이어지는 능선상에 있다.
이미 철이 살짝 지났지만 철쭉으로 알려진 숨은 철쭉군락지다.
이 남북능선엔 이름도 생소한 ‘우듬지’라는 팻말이 붙어있다.
‘우듬지’를 사전에서 찾아보니 ‘나무줄기의 끝부분’이라고 나와있다.
백두대간 지리산 영신봉에서 낙남정맥이 남해안을 따라 낙동강 하구까지 이어지면서 내륙과 해안을 구획하고 있다.
그런데 이 정맥이 지나는 하동의 옥산에서 갈라진 또 다른 산줄기가 사천의 이명산, 하동 금오산을 거쳐 연대봉 또는 섬진강 하구의 망덕포구 두우산에서 그 맥을 다한다.
최근 이를 ‘섬진(동)기맥’, ‘금오지맥’ 또는 ‘신백두대간 우듬지’라 일컫기도 한다.
하동 금오산(金鰲山·849.1m)은 지리산에서 내닫는 이 산줄기 해안가에 우뚝 솟아 있어 지리산의 정기를 끝맺음한 산이라고도 일컫는다.
그래서 백두대간의 꼬리, 또는 ‘우듬지’라는 등 제각각의 이름이 생겨났다.
더욱이 ‘신백두대간’이라 하여 이곳을 백두대간 종주산행의 기·종점으로 삼는 사람들도 있다.
너덜을 지나 조심스레 아침재(약 250m)에 내려서면 연대봉보다 더 높은 깃대봉이 우뚝 삼각뿔로 솟아있다.
표고 약 250m를 다시 치고 올라야 하므로 ‘아침재~광법사’를 B팀들의 탈출로로 삼아 광법사 아래에 버스를 대기시켰다.
산행코스: 노량항(금남농협)~굴다리~남해대교 갈림길 ~연대봉~윗몰 갈림길~너덜~아침재~깃대봉~철쭉 제단~점곡재(생태터널)~느티나무 보호수~대치마을회관
궤적.
<2022/ 5/ 10> 7km가 채 되지 않는 길을 3시간 30분이 걸렸다.
아침재가 표고 약 250m여서 250여m를 더 끙끙대며 올라야 깃대봉에 올라설 수 있다.
국제신문의 트랙을 그대로 따랐다.
백두대간우듬지.
미리준비한 표지기.
네비엔 '금남농협본점'을 입력하여 농협 앞에 버스를 댔다.
지난 대도갈 때 '학섬'을 사진에 담은 적이 있었지만 다시 한 번 줌인하여 보았다.우측에 '코뿔소바위'가 보인다.
그런 뒤 금남농협 우측 골목으로 들어가는 길이 들머리.
골목과 고샅을 지나 19번 도로를 굴다리로 건너야 본격 산길.
금남면 복지회관 우측으로 돌아...
길 끊긴 공터에선...
그냥 지나...
다음 농로를 따른다.
뒤돌아 보니 노량대교.
굴다리는 사람들만 건널 수 있는 좁은 터널.
굴다리를 통과하자 철제계단이 산길을 안내하고 있다.
지그재그 제법 가파른 산길.후미에 오는 사람들은 B코스로 빠질 사람들인데, "에고~ 나는 소위 A코스를 타야 되는데, 쯥"
헬기장을 지나자...
'ㅏ'자 삼거리에...
'연대봉 가는 길' 이정표가 붙어있다.
다시 무슨 비석인고하여 확인해 보니...
'여기부터 정상까지 200m'.
올라와서 내려다보는 노량대교.
오른쪽이 노량대교와 감암터널, 왼쪽이 남해대교. 두 다리 중간에 나즈막히 솟은 산은 산성산.
기념사진을 찍은 뒤...
지난 다녀왔던 대도쪽으로 시선을 던진다.
그런 뒤 안내판을 참고삼아 지형을 확인한다.
길다랗게 펼쳐진 대도섬을...
당겨도 보았다.
노량대교 건너 산성산 너머 뾰족한 산은 녹두산. 더 뒤로 남해 망운산.
당겨 보았다.
안내판을 비교하면 알기쉽다 .
반대편에 자태를 드러내는 또다른 시설물의 산은...
깃대봉 너머 하동 금오산이다.
무심코 100여m를 내려서다 아뿔싸하고 돌아올라 표지기를 걸었다.
그런 뒤 '백두대간 우듬지 432.3m' 갈림길.
좌측 반듯한 길을 따라 내려가면 노량항으로 원점회귀하게 되므로 우측 다소 거친 길이 아침재로 내려서는 길.
깃대봉과 금오산을 거치는 길이 소위 '백두대간 우듬지'라는 맥.
대형 너덜을 만나 조심조심 우측으로 붙는다.
그러다가 다시 올려다 보는 금오산.
너덜을 통과한 후 올려다 본 모습.
아침재에 내려선 후...
'준·희'님의 표지판을 확인한다.
그런 뒤 우측 광법사 방향으로 고개를 내밀어 B팀의 진로를 확인해보니 길은 거의 묵어있다.
그러거나말거나 종이 화살표 표식을 2장 깔아 놓았다.
한 사람씩 겨우 줄지어야만 오를 수 있는 좁은 등로를 헥헥거리며 오르다 나무그늘에 퍼질고 앉았다.
요기를 하기 위해서다. 담금주에다 간단요기를 한 뒤 눈을 돌리자 이름모를 하얀 꽃.
무슨 꽃이고?
산정에 오르자 철쭉은 이미 지고 없는 듯.
앞서간 '장다리' 님이 혼자서 식사를 하고 있다.
표지기를 건 뒤...
숲속 표지판을 확인하니 '군부대 사격장'.
건너 금오산이 가까이 다가오지만 저렇게 높아 보일 수가.
깃대봉 우측 남해바다엔 점점이 떠있는 크고작은 섬들.
뒤돌아본 연대봉과 노량항.
세멘트 석주는 역시 '육군' 에리어임을 알리고 있다.
깃대봉 내림길은 금오산을 바라보며 송전탑으로 내려서는 길.
송전탑을 지나며...
'근접만해도 감전사고가 발생한다'는 무시무시한 경고'를 지난다.
임도급 너른 길을 따르면 우측으로 금오산으로 향하는 생태교가 보이고...
이제 생태교를 바라보는 아스팔트 큰길에 내려서게 된다.
길가의 예쁜 꽃과 눈맞춤.
느티나무와...
금오암 표석을 지나 'ㅜ'자 갈림길에선 우측으로...
길가 관상용 양귀비와도 눈맞춤.
골목 우측으로 흙담에 기와한옥(정씨고가)이 있어 다가가...
솟을문 현판을 확인해 본다. "이게 무슨 자고?" 옥편을 찾아보니 달 밝을 '랑(朗)'으로 <明古字>라고 한다.
그렇다면 '효랑문(孝朗門)'인데, 명나라의 고자(古字)를 이렇게 썼으니 글쓴이는 학식이 대단한 사람인가 보다.
카메라를 억지로 갖다 붙여 서까래 틈새의 현판을 당겨보았는데...
"이건 또 무슨 자고?" '유별문(維別?門)'? '별(別)'자 맞나?
대치마을회관 앞을 지나면 버스정류장이다. 네이버에 '대치마을회관'은 '대치리동주민센터'로도 나온다.
우리 버스는 마을회관에서 다소 떨어진 나무그늘 아래에 대기중이다.
벌써 그늘막이 우리들을 쉬게 하는 것.
길가 수도가 있어 꼭지를 틀었더니 수돗물이 콸콸.
대강 땀을 씻은 뒤 "햐~ 하동 금남면 대치마을 사람들은 인심이 좋네"
좋은 느낌으로 자리에 앉아 시원한 탁음료 한 모금을 드는데, 누군가 카메라를 갖다대며 사진을 찍어댄다.
뭐, 고발이 어쩌구저쩌구...
얼마뒤 경찰차가 와서 "고발이 되었으니 버스를 다른 곳으로 이동시켜 주세요"한다.
"캬~ 인심은 개뿔"
우리가 도로를 점유하고 있었으니 법의 눈으로 따지면 위법은 분명하다.
그래서 부랴부랴 먹던 음식을 챙긴 뒤 다른 곳으로 이동을 할 수밖에.
"아무리 그래도 대치마을이 '크게(大) 치사(恥事)한 마을'이란 뜻은 아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