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선집 174권 4편
최후의 필승자가 되자
1988.03.06 (일), 한국 본부교회
사랑하는 아버님, 누가 옳고 그르고 혼란을 빚어 내는가 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오라, 아버지께서 역사시대에 얼마나 슬픔을 당하셨느냐 하는 것이 문제이옵니다.
지금 이 시대에 있어서는 하나님이 죽었다 하고, 물질이 하나님을 대신할 수 있다는, 인간으로서는 생각조차 할 수 없는 경지까지 이르렀습니다. 중심을 이렇게 유린하고 주인을 비참하게 만들고, 모든 사랑의 이상적 상속권을 파탄시킨 역사적인 원수인 사탄이 이렇게도 인류를 유린했다는 사실을 생각하게 될 때에, 옷깃을 여미고 천상을 향하여 자세를 가다듬습니다.
진정으로 몸 마음이 하나된 심정을 가지고 아버지의 해방을 축원할 수 있는 눈물의 골짜기가 세계 만민의 가슴 가슴을 파고 흐르게 될 때에 만민의 참다운 모습이 그곳에서 소생할 것을 생각합니다. 아버지도 참아 왔기에 이 자식도 참아 오다 보니, 하늘이 걸어온 그 길이 참의 길인 것을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 이상 자기 이름이 높아질까봐 두려워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진 자가 효자의 마음을 가진 자요, 군왕의 이름보다도 자기 이름이 높아질까봐 그 길을 두려워하는 것이 충신이 갈 길인 것을 알았습니다. 천주의 대주재 되시는 아버님을 모신 자식으로서 아버지 이상 높아질 수 없고, 아버님의 영광된 자리를 지극히 싫어하며 무서워하는 것이 문 아무개가 가는 길인 것을 당신은 잘 알고 있습니다. 좋은 것이 있으면 이 민족 앞에, 세계 만민 앞에, 당신에게 돌리려고 몸부림치다 보니 저는 아무것도 갖지 못했습니다.
제가 가졌던 나라도 잃어버렸고, 민족도 잃어 버렸고, 종족도 잃어 버렸고, 부모도 잃어버렸고, 처자도 다 잃어버렸습니다. 그렇지만 그 이상의 처자를 갖다 주었고, 그 이상의 종족을 편성해 주었고, 그 이상의 민족을 편성해 주고, 그 이상의 나라를 편성해 주고 계십니다. 이를 이어받을 수 있는 승리의 자리를 당신께서 염려하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게 될 때에, 황공한 마음을 이루 헤아릴 수 없사옵니다.
이러한 아들의 마음을 아시는 아버님! 저를 동정함과 동시에 이 나라 이 민족과 세계 인류를 당신의 혈족으로서, 분속으로서 묶어야 할 책임이 지상의 통일가에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게 하소서. 이 아침도 몸부림치며 남 잠 잘 자는 시간에, 남 잘 놀고 먹고 마시는 시간에 피땀 흘려 가면서 말없이 참아 가는 이들이 있습니다. 이들의 발걸음이 패망자의 발걸음이 아니오라, 만세를 들어 승세자의 권한을 찬양받을 수 있는 발걸음이 되게 허락하소서! 그리하여 승세자의 갑옷을 입혀 가지고 아버지의 존전에 들어오게 하여 만세의 위업을 상속해 주시려는 아버지 사랑의 수고의 자리를 이어받을 수 있게 하시옵고, 아버지의 사랑의 힘을 이어받을 수 있게 하시옵소서.
아버지께서 자원하지 않더라도 만민이 들어 이렇게 해 달라고 할 때 구원할 수 있는 길이 있다는 것을 압니다. 이렇게 될 때에 그 길은 모든 해방의 기원이 될 것이고, 그 길에서 만민 평등의 도리가 생겨날 것이며, 이 길만이 만족의 형제를 중심삼고 부모 앞에 혈육의 혈정을 맺을 수 있는 길이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사옵니다. 이걸 생각할 때에 이 모든 것을 합하여 당신의 영광된 승리를 찬양할 수 있는, 세계사적인 패권을 가질 수 있는 세계가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3월이 되었습니다. 이제 강남 갔던 제비도 이 동산을 찾아들게 되었고, 추위에 깊이 자세를 감추었던 산야의 모든 초목들도 새로운 봄이 찾아옴으로써 스스로의 자기 모습을 드러낼 때가 되었습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역사시대에 있어서 봄을 맞지 못한 아버지의 심정의 세계에, 봄동산이 이제 이 삼천리 반도에 찾아왔습니다.
남북통일운동국민연합을 중심삼고 연결되어 있는 모든 터전이 당신의 소원성사 안식의 보금자리가 됨과 동시에, 만유 역사를 다 토로하고 새로이 축복을 말할 수 있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리하여 그 축복을 받기에 부족함이 없는 이 민족이요 너희들이라고 칭찬할 수 있는 때가 있으면, 그때에 이 대한민국 삼천리 반도는 역사적인 조국의 강토가 된다는 것을 아옵니다. 이를 알고 가는 길에 힘을 다하고 정성을 다하기에 주저함이 없도록 아버지,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이 한 해를 아버지 앞에 통고하였사오니, 이 해가 자랑스러운 해로 남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이제 막중한 책임을 앞에 놓고 민족의 운명을 저울질하는 숨가쁜 투쟁의 과정이 남아 있사옵니다. 그 싸움의 과정을 가고 있사오니 묵묵히 전진하는 모든 노정 위에 당신의 역사적인 보호의 손길이 길이 같이하여 주시길 바라옵니다. 그렇게 알고 가는 이들 위에 당신의 자랑스러운 칭찬의 조건들이 남아지게끔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그리하여 그 결과가 이 민족과 세계 앞에 펴 나아갈 수 있는 터전이 되게 인도하여 주시옵길 간절히 부탁드리고 원하옵니다.
새달 첫주일을 맞았사오니, 이 한 달이 봄을 열고 여름을 연결시켜 가을을 맞게 하소서. 그리하여 동삼월도 일련의 기쁨의 달로 채워 주시고, 이 88년 올림픽과 더불어 만민의 가슴에 아버지의 주도적인 사랑을 옮겨 줄 수 있는 좋은 계기와 때가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길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또한 오늘의 표제인 최후의 필승자가 되기를 아버지 앞에 부탁드리오니 갈 길을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모든 말씀 참부모님의 이름으로 축원했사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