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라(전도서 12:1-2)24.09.22.주일낮설교
건망증이 심한 아내가 있었습니다. 아침에 함께 차를 타고 출근하는 아내가 한참을 가다가 갑자기 소리를 질렀습니다.
“어머! 전기다리미를 안 끄고 나온 것 같아요?”
남편은 놀라서 차를 돌려 집으로 향했습니다.
집에 가보니 전기다리미는 꺼져있었습니다.
다음날도 아내는 한참 차를 타고 가다가 “오늘도 전기다리미를 깜빡 잊고 끄지 않은 것 같아요!”라고 말했습니다. 남편은 귀찮고 짜증이 났지만 불이 날까봐 겁이 나서 집으로 차를 돌렸습니다.
하지만 그날도 다리미는 꺼져있었습니다.
다음 날, 차가 출발한지 10분쯤 지나자 아내가 또 소리를 질렀습니다.
“다리미를 끄고 왔는지 안 끄고 왔는지 기억이 안나요!”
여러분은 이쯤 되시면 어떻게 반응 하십니까?
그러자 남편은 차를 도로변에 세우고 트렁크를 열고 말했습니다.
“여기 있다. 다리미”
여러분의 기억력은 어떻습니까?
오늘 본문 1절에서 이렇게 교훈합니다.
“너는 청년의 때에 너의 창조주를 기억하라.”
여기서 '기억하라' 라는 히브리어는 '차카르'인데 이 말은 '뼈에 사무치게 하라'. 다시 말하면 '뼈에 사무치도록 하나님을 기억하라' 라는 것입니다. 또한 '차카르'는 '새기다.' 라는 뜻이 있습니다.
'네 마음에 속에 하나님을 말씀을 새기라' 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무엇을 마음에 새기며 기억해야 할까요?
1. 창조주 하나님을 기억해야 합니다.
전도서 1장에 솔로몬은 인생이 헛됨을 다섯 번 반복하였습니다. 솔로몬은 하나님 앞에 일천번제를 드리고,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였습니다. 솔로몬이 지혜를 구하자 하나님께서 그가 구하지 않은 것까지 허락하여 주셨습니다.
솔로몬은 세상에 있는 것을 모두 누린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권세와 영광까지 모든 것을 다 얻었고 장수하였습니다.
그러한 것을 다 얻었지만,
인생 말년에 모든 것이 헛된 것뿐이라 고백했습니다.
정말 솔로몬의 말처럼 인생은 헛되고 인생은 별 것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 전도서에서 말씀하고자 하는 하나님의 말씀은 무엇일까요?
헛된 인생을 살지 말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헛된 인생을 살지 않으려면 창조주 하나님을 기억하며 살아야 합니다. 1절에 “너의 창조주 하나님을 기억하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자신을 지으신 하나님을 기억하라는 말씀입니다.
전도서의 기자는 인간 존재의 근원을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나를 창조하신 분이 누구인가?
나를 지으신 분이 누구신가?
우리가 어디에서 태어났습니까?
공중에서 뚝 떨어졌습니까?
어릴 때 놀려주던 대로 다리 밑에서 주어 왔습니까?
우리는 하나님께서 친히 창조하신 하나님의 사람입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창조하셨다는 것을 인정하고 알아야 합니다.
자신의 근본을 아는 것은 자기 정체성입니다.
내가 누구인가를 알아야 합니다.
나는 누구입니까?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나를 누가 창조했습니까? 하나님입니다.
내 삶의 목적이 무엇입니까?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일입니다.
이사야 43:1에는 “야곱아 너를 창조하신 여호와께서 지금 말씀하시느니라 이스라엘아 너를 지으신 이가 말씀하시느니라 너는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를 구속하였고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고 합니다.
나를 창조하신 이, 나를 지으신 이, 나를 구속하고 지명하여 불러내신 이가 나의 하나님이십니다. 우리는 이러한 창조주 하나님을 기억하고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찬양 가운데 좋은 찬양이 있습니다.
“나를 지으신 이가 하나님. 나를 부르신 이가 하나님.
나를 보내신 이도 하나님 나의 나 된 것은 다 하나님 은혜라.”
하나님께서 나를 지었다고 알고 고백하는 것은 기본적인 자기인식입니다. 우리는 창조주 하나님을 기억하며 살아야 합니다.
최악의 건망증 세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같이 살고 있는 아내를 어느 날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누구시더라?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데..”라는 하는 것입니다.
둘은 “내가 누구지?”라며 고개를 갸웃거리는 것입니다.
셋째는 가장 심각하고 무서운 건망증입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누구시더라?”하는 것입니다.
하나님 은혜를 잊어버리고 ‘하나님이 누구냐?’‘어디 있느냐?’
라며 딴전을 피우는 건망증이야말로 가장 불행한 건망증인 것입니다.
우리는 나를 지으시고 창조하신 하나님을 기억하며 감사하며 살아야 합니다. 그래야 헛된 인생을 살지 않는 것입니다.
1. 창조주 하나님을 기억해야 합니다.
2. 청년의 때에 하나님을 기억해야 합니다.
“너는 청년의 때에 너의 창조주를 기억하라”
여기서 주목할 것은 때, 즉 시기입니다. 항상 창조주를 기억해야 하겠지만, 특히 청년의 때에 더더욱 창조주를 기억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그러면 왜 청년의 때를 강조하는 것일까요?
우선 청년의 때가 인생의 태도를 결정짓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노래가 있습니다.
노세 노세 젊어서 놀아 / 늙어지면은 못노나니/
화무는 십일홍이요 / 달도 차면 기우나니라/ 얼씨구 절씨구 차차차
재미있는 가사입니다. 그런데 꼭 맞는 가사는 아닙니다.
젊어서 노는 것이 아니라 젊은 때 열심히 살아야 합니다.
젊은 때 열심히 일해야 합니다.
발달심리학에서는 청년기에 두 가지 발달과제가 있다고 합니다.
청년들은 이 시기에 두 가지 과제를 잘 성취해야 성공적인 인생을 살아갈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는 직업 선택의 과제입니다. 청년의 때에 진로를 결정해야 하는 너무도 중요한 과제를 만나게 됩니다. 어떤 직업을 가질 것이며, 무엇을 하며 인생을 살아가야 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때 결정을 잘못하면 평생 후회하며 살게 됩니다.
그리고 이 때 결정을 잘 하면 평생 보람된 인생을 살게 됩니다.
다른 하나는 결혼하여 가정을 세우는 과제입니다.
청년의 때에 배우자를 만나 가정을 세우게 됩니다.
이 때 배우자를 선택하는 어떻게 보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선택을 하게 됩니다. 이 때 배우자를 잘 선택하면 평생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지만, 만일 잘못 선택한다면 평생 불행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인들이 이 때 하나님을 기억하는 일은 너무도 중요합니다. 내가 이 사람과 결혼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인가?
과연 이 사람이 하나님께서 나를 위해 예비하신 나의 배우자인가?
그 답을 찾는데 하나님을 기억하는 일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트로트의 전설로 70대 중반에도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가수 남진씨가 요즘 간증집회를 열심히 다닌다고 합니다.
한 교회에서 간증하면서 자기의 히트곡 ‘둥지’를 불렀습니다.
그리고 자기는 지금 하나님 아버지께서 주신 그 사랑의 둥지를 트게 돼서 너무 기쁘다고 합니다.
사실 자신은 어려서 교회를 다녀본 일이 있지만, 일찍 유명해져서 인기도 얻고 돈도 벌면서 주님을 떠났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제 나이 먹고 힘 빠지게 되면서 깨지게 됐다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간 하나님이 누군지 어떤 분인지 살아계신 지 생각도 해 본적이 없습니다. 내 능력 내 힘으로만 사랑받는다고 생각했습니다.
돌아보면 나이 먹기 전에 일찍 예수를 믿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후회가 됩니다. 그러나 이제라도 믿게 돼서 감사합니다.”
그렇습니다. 청년의 때 창조주를 기억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나이 들어 후회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인생을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유엔이 재정립한 평생연령 기준입니다.
1-17세까지 미성년자, 18-65세 청년층, 66-79 중년층,
80-99세 노년층 100세 이후 장수노인이랍니다.
세계 역사상 최대 업적의 35%는 60-70대에 의하여 성취되었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그리고 23%는 70-80세 사람에 의하여 완성되었습니다. 그리고 6%는 80대 인물에 의하여 성취되었습니다.
결국 역사적 업적의 64%가 60세 이상의 인물들에 의하여 성취되었다는 것은 놀라운 일입니다.
이와 같이 일을 성취하는 사람들을 보면 나이와 관계가 없습니다.
70세, 80세가 되어도 하나님이 건강 주실 때까지
어디서든 열심히 일하고, 교회에서도 열심히 헌신하며 살아야 합니다.
본문 1하반절-2절에는 “곧 곤고한 날이 이르기 전에, 나는 아무 낙이 없다고 할 해들이 가깝기 전에 해와 빛과 달과 별들이 어둡기 전에, 비 뒤에 구름이 다시 일어나기 전에 그리하라”고 했습니다.
전도서의 기자는 청년들에게 인생의 황혼이 순식간에 닥친다는 것을 알라고 권합니다. 시간은 쏜살같이 달아나서 노년이 된다는 것을 말합니다.
옛날 로마에서는 원정에서 승리를 거두고 개선하는 장군이 시가행진을 할 때 노예를 시켜 행렬 뒤에서 큰소리로 ‘메멘토 모리!(Memento Mori)’를 외치게 했다고 합니다.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너무 우쭐대지 말라. 오늘은 개선장군이지만, 너도 언젠가는 죽는다. 그러니 겸손하게 행동하라.’ 이런 의미에서 생겨난 풍습이라고 합니다.
지금 내가 건강해서 소도 때려잡을 수 있을 것 같은 힘이 있지만, 결국 그러한 힘, 청년의 때는 손살 같이 지나감으로 창조주 하나님을 기억하고 겸손하게 살라는 것입니다.
지금은 성형외과, 피부과가 제일 잘된다고 합니다.
왜 그렇습니까? 젊어지고 싶어 그럽니다.
현대 문화는 젊게 보이는 것을 선호합니다.
젊음에 대한 욕망은 갈수록 심해질 것입니다.
비타민 보조제, 다이어트 프로그램, 운동기구와 같은 젊음의 환상을 지켜주는 산업이 번창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오랜 만에 만나면 “젊어 보인다.”, “옛날이나 똑같다.”, “하나도 안 늙었다.”는 말을 서로 교환합니다.
이런 말들은 아닌 줄 뻔히 알면서도 속이면서 기분 좋고,
속으면서 기분 좋은 말들입니다.
오랜 만에 만난 친구가 “왜 이렇게 늙었니?”, “폭삭 늙었네”고 해 보세요. 사실이지만 기분은 썩 좋지 않은 말입니다.
여하튼 여러분 세월을 빨리 갑니다.
13절을 다같이 읽겠습니다.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명령들을 지킬지어다 이것이 모든 사람의 본분이나라"
우리는 창조주 하나님을 기억하고,
지으신 목적대로 창조주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