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동포사회의 달라진 추석명절 분위기
■ 공용버스 아닌 택시나 자가용 타고 성묘가는 조선족 늘어
■ 중국 고향서 추석연휴 보내고 출국하는 동포들 많아
■ 가까운 친지 인사차 다니고 가족단위 나들이도 느는 추세
추석명절은 중국 오랜 명절이다. 특히 명절음식인 월병은 둥근 달처럼 온 가족이 모두 모여서 식사하는 마음을 기원하는 둥근과자여서 더 큰 의미를 띤다. 그러나 한족들은 추석날 온 가족이 모여 맛있는 음식을 먹지만 우리 조선족동포들처럼 산소에 가지 않는다. 그들은 한달전 귀신절에 산소에 가 벌초하고 가짜 돈을 불에 태운다.
연변동포들은 예전엔 공공버스를 타고 산소에 다녔는데 요즘은 택시를 타고 가거나 자가용을 타고 다닌다. 묘도 모두 화장해서인지 흙으로 무덤을 만들지 않고 시멘트로 깨끗하게 네모 낳게 만들기도 한다. 또 연길, 용정 납골당에 보관하고 제를 지내는 사람들이 많다.
산에 묘를 한 집들은 먼저 낫으로 벌초한 다음 과자, 명태 등 음식을 차려놓고 술을 따르고 절을 한다. 그런 다음 할아버지나 부모 묘지에 가져온 과자, 사탕,과일, 월병, 밥 등 차례음식을 놓고 술 붓고 절한다.
요즘은 한국에 나온 사람이 많아서 일가친척이 모여도 얼마 안된다. 절 하고 모여서 간단히 술 한잔 하는 집들도 있고 모두 산에서 내려가는 집들도 있다. 예전엔 산에 일찍 올라간 다음 점심에 모여서 술 한잔 하고 했는데 요즘은 모두 바빠서 제집 가는 경우가 많다.
올해 추석은 목요일이여서 금, 토요일까지 3일 쉬고 일요일부터 출근했다. 한국에서 추석 쉬러 중국에 오는 동포들도 많다. 1주일간 중국에서 머물다 지난 일요일에 한국에 돌아간 동포도 있고 한달 전에 미리 와서 추석명절을 쉰후 돌아간 동포도 있고 청도에 조카 결혼식에 다녀온 동포들도 볼 수 있었다.
중국조선족민속 명절인 추석은 중국국가급무형문화재로 등록되여 있다. 지난 9월 19일(추석) 오후 14:00시 중국연길조선족민속원광장에서 추석맞이민속야회가 있었다. [연변=정해운 기자]
대형 문화행사보다, 가족&고향 단위 친목모임 늘어나
올해 한국에 체류하는 중국동포들의 추석연휴 분위기는 어떠했을까? 어느 해보다 긴 추석연휴였던 만큼, 동포들의 추석연휴 보내기도 다양한 모습을 보였다. 9월초부터 가족 단위로 제주도 여행을 가거나 펜션을 잡아 나들이 계획을 잡는 동포들도 눈에 뛰었다.
이번 추석연휴 기간에, 가족, 친지, 동창생 모임 등이 여러 곳에서 모였지만, 그래도 가장 박 터진 곳은 중국동포들이 밀집거주하고 있는 안산 원곡동,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 영등포구 대림동 지역 등이다. 연휴 기간내내 시끌벅적했으며, 후문에는 연휴 마지막날까지 노래방이 없어 여러 곳을 돌아야 겨우 자리를 찾을 수 있을 정도였다고 한다.
과거에는 추석연휴를 기해 대형 문화행사가 열려 수천, 수만명의 동포들이 운집하는 진풍경이 연출되었지만, 점점 그런 대형 문화행사는 사라지고, 가까운 친지들을 인사차 찾아다니고, 가족단위 모임과 고향별, 동창생 모임이 많아지고 있는 것 같다.
동포세계신문사에서는 추석연휴를 앞둔 14일엔 조선족청년들이 자체 추석맞이 모임을 갖고, 15일엔 기성세대 동포들이 모여 즐거운 추석맞이 행사를 가졌다. [서울=김경록 기자]
@동포세계신문(友好网報) 제301호 2013년 9월 28일 발행 동포세계신문 제301호 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