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시 /한강
어느 날 운명이 찾아와
나에게 말을 붙이고
내가 네 운명이란다,
그동안 내가 마음에 들었니,
라고 묻는다면
나는 조용히 그를
끌어안고 오래 있을 거야.
눈물을 흘리게 될지,
마음이 한없이 고요해져
이제는 아무것도 더 필요하지 않다고
느끼게 될지는 잘 모르겠어.
당신,
가끔 당신을 느낀 적이 있었어.
라고 말하게 될까.
당신을 느끼지 못할 때에도
당신과 언제나
함께였다는 것을 알겠어, 라고.
아니,
말은 필요하지 않을 거야.
- 한 강 -
첫댓글 멋진 시네요^^
70년전 윤동주보다 더..섬세한듯..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