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오빠한테 물어보자
오늘 여행지에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할까 의논해야 합니다.
식당 정하는 일이 제일 어렵습니다.
대천에 무엇이 유명한지 잘 모릅니다.
지난번 믹비 공방 김진용 선생님께 삼합(새우 관자 조개, 고기) 추천받았는데, 해물을 별로 좋아하시지 않습니다.
세리 씨의 든든한 둘레사람, 다정하신 큰 오빠가 떠올랐습니다.
"세리 씨, 큰오빠한테 한 번 여쭤보면 어때요?"
"글쎄... 오빠가 대천 가봤으려나?"
"그래도 일단 한 번 물어보면, 혹시 알고 계신 게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전승혜 선생님) "그래, 큰오빠는 세리 씨 식성 아니까 더 잘 추천해 줄 수 있어."
세리 씨가 전화 거셨습니다.
일하고 계신지 받지 않으십니다.
얼마 안 있어 큰오빠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큰오빠도 대천 안 가보셔서 모르신다고 합니다.
자연스레 세리 씨께서 대천 여행 소식 전하십니다.
대천 여행이라는 구실로 화기애애 따뜻한 대화가 이어집니다.
세리 씨가 조카 안부까지 물으며 전화를 끊으셨습니다.
알고 보니 세리 씨 가족 중에 대천 가는 사람은 세리 씨가 처음입니다.
"세리 씨, 우리가 찾아야겠네요."
"그러게..."
"지도에 검색해 볼 수도 있고, 네이버에 대천 맛집을 검색해 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지도로 해요."
일단 대천 해수욕장 검색해서 그 주변 음식점 살핍니다.
너무 많아서 어렵습니다.
세리 씨 만나기 전에 조금 찾아봤습니다.
어떻게 여쭈면 좋을지 궁리했습니다.
휠체어 오래 타시면 허리가 아프시니 최대한 해수욕장 근처 식당이 좋습니다.
동선 고려하여 찾아본 식당들을 종류별로 묶어 몇 개의 카테고리를 정리했습니다.
먼저 어떤 종류의 음식을 먹고 싶은지부터 여쭈었습니다.
"음식점 찾기 전에 먼저 어떤 종류를 먹으면 좋을지 정하면 좋겠어요. 세리 씨, 조개구이는 어떠세요?"
"안 먹어요~"
"회는요?"
이런 식으로 세리 씨 좋아하시지 않는 음식들을 지워갔습니다.
결국 해산물 아닌 음식을 찾아야 합니다.
"세리 씨, 제가 조금 찾아봤는데, 말씀드려도 될까요?"
"그래요."
"그 '명가석갈비'라는 고깃집이 있는데요, 제 생각에는 메뉴나 가격이 괜찮아 보여요."
세리 씨 거들어 명가서갈비 검색했습니다.
세리 씨는 휠체어 들어가기 좋은지 매장 사진부터 살피십니다.
(전승혜 선생님) "매장 넓은데?"
"그러게~"
매장 크기가 사진으로 보았을 때 괜찮아 보입니다.
사진과 함께 메뉴도 살피셨습니다.
그래도 바다 갔는데 칼국수는 먹어야지 싶은 마음에, 칼국수 파는 식당도 찾아볼까 여쭈었습니다.
그런데 명가석갈비에서 해물칼국수를 판매합니다.
전승혜 선생님 먹고 싶다고 하셨던 냉면도 팝니다.
"여기로 하자!"
세리 씨가 기뻐하십니다.
다른 사람 챙기는 일에 있어 세심하시고 다정하신 세리 씨.
모두가 좋아하는 음식 먹는 것을 더 좋아하십니다.
한 명 한 명 의사를 물으십니다.
그렇게 바로 식당을 정했습니다.
"세리 씨, 식당에 전화해서 휠체어 들어갈 수 있는지 여쭤보는 거 어때요?"
"그래요~"
세리 씨께서 전화하셨습니다.
휠체어 이용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식당은 확정입니다.
대천김
카페나 가볼 만한 곳을 먼저 찾아보려고 했는데, 선물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선물하며 챙기는 일 참 좋아하시는 세리 씨, 둘레사람에게 어떤 선물하면 좋을지 의논했습니다.
"바다니까 바다에 어울리는 선물이면 좋을 것 같아요."
"뭐가 있지?"
순간 실습생의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는 대천 하면 떠오르는 '대천김'이 있습니다.
지나가듯 대천김 이야기한 것을 전승혜 선생님께서 캐치하셨습니다.
"우와, 그러네 대천김이 있네."
세리 씨께서 꿈에 대천김 나왔던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세리 씨도 '대천김'이 좋다고 하셨습니다.
딱 맞는 선물이라 여기셨는지 재차 '대천김, 대천김' 하십니다.
전승혜 선생님께서 대천김 파는 곳을 찾아보셨습니다.
세리 씨께 대천김 파는 곳이 있다고 알려주십니다.
세리 씨 핸드폰으로도 대천김 파는 곳을 검색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해수욕장에서 걸어서는 가지 못하는 거리입니다.
즉, 장애인콜택시를 타야 한다는 뜻입니다.
장콜은 변수가 많습니다.
특히 언제 올지 모른다는 크나큰 변수가 있습니다.
어쩌면 장콜 기다리다가 기차를 놓칠지도 모릅니다.
세리 씨도 이런 걱정을 하십니다.
다른 기념품이 있나 지도도 들여다보고 생각도 해봅니다.
"아이, 머리 아파."
세리 씨가 말씀하셨습니다.
기념품 사는 일, 기념품 사기 위해 적당한 것 고르는 일, 그런 가게 찾는 것.
세리 씨께서 세리 씨의 일로 여기고 계신 증거인 것 같습니다.
의논했습니다.
실습생이 대강 일정 계산해 보니, 대천김 사러 가려면 식당 외의 다른 곳은 포기해야 합니다.
세리 씨께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여쭈었습니다.
"세리 씨, 지난번에 바다 가서 바다 보기, 밥 먹기, 카페 가기, 선물 사기 이 정도 정했었잖아요. 이 중에 가장 하고 싶으신 게 무엇인가요?"
"바다 보는 거? 그리고 김 사는 거."
그렇게 정해졌습니다.
카페는 과감히 포기하고, 김 사러 가기!
카페는 22일 마지막 인사 때, 군산 바다가 보이는 곳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한을 여기서 풀자~"
세리 씨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세리 씨와 누구누구에게 선물하면 좋을지 목록을 작성했습니다.
"믹비 공방 선생님이랑..."
"강혜진 선생님은요?"
"만날 수 있으려나 모르겠네."
일단 적었습니다.
"오빠들은요?"
"오빠들도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어."
(전승혜 선생님) "정 안 되면 택배 서비스 이용해 보지 뭐. 세리 씨, 오빠들 주소 알고 있지?"
그렇게 적다 보니 믹비 공방 선생님들, 강혜진 선생님, 어머니, 오빠들 세 명, 총 여섯 명이 적혔습니다.
"우와, 세리 씨 챙기셔야 할 사람들이 많네요."
"그러게~"
세리 씨 표정이 밝아 보였습니다.
다시 한번 느낍니다.
세리 씨, 누군가를 챙기시고 선물하시는 일이 참 중요합니다.
대천 가서는 바다만 보면 된다고 하십니다.
기차 시간에 너무 연연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혹시 늦어지면 기차표 미뤄서 다시 끊기로 했습니다.
여느 사람의 여행으로 돕고 싶습니다.
일정을 아무리 촘촘하게 짜도, 우리가 의도하지 않은 일로 계획이 틀어질 수 있습니다.
그건 그것대로 여행의 묘미입니다.
여행지는 여행지대로 자연과 음식을 누리고,
때로는 아슬아슬 쫓기는 시간도 누려보고,
기차 놓치면 아쉬워하면서 새로 기차표도 찾아보고.
그 모든 과정에서 세리 씨가 주인 되게 돕고 싶습니다.
여행을 여행으로서 잘 누리시도록 돕고 싶습니다.
2026년 7월 13일 월요일, 차유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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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김세리 씨의 자원이 많네요. 큰 오빠께 구실로 연락하면서 조카 안부까지 챙기셨네요. 당사자의 특성과 장콜 이동수단 상황에 맞춰서 일정 세심하게 계획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선물 주고 싶은 둘레 사람 6명 챙겨야하니, 당사자의 금전 상황도 같이 의논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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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준비한다는 것, 설레고 복잡한 일이지요.
머리 아픈 여행 준비에 중요한 것을 중심으로 정리하니 한 방에 끝났네요.
의논하고 부탁하니 머리 아픈 일이 정리가 되네요.
고맙습니다.
여행가서 둘레 사람 선물 고민하며, 어떤 게 좋을까? 생각하는 그런 모습들이 참 자연스럽습니다. 여느 사람도 그렇죠.
그래서 여행은 단순히 어떤 여행지를 가는 것을 넘어서 '관계'를 살리고 생동시키는 일인 것 같습니다. 이번 세리 씨 여행이 그랬던 것 같습니다. 단순히 여행지를 다녀오는 여행이 아니라, 여행을 구실로 이 사람 저 사람 사이를 생동시키고 변화 발전 시켜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