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속사적 성경묵상 ● (셋째 해_11월 5일)
<시편 69편> “주의 집을 위하는 열성이 나를 삼켰나이다”
“하나님이여 나를 구원하소서 물들이 내 영혼까지 흘러 들어왔나이다. 내가 설 곳이 없는 깊은 수렁에 빠지며 깊은 물에 들어가니 큰 물이 내게 넘치나이다. 내가 부르짖음으로 피곤하여 내 목이 마르며 내 하나님을 바람으로 내 눈이 쇠하였나이다. 무고히 나를 미워하는 자가 내 머리털보다 많고 무리히 내 원수가 되어 나를 끊으려 하는 자가 강하였으니 내가 취치 아니한 것도 물어주게 되었나이다.....내가 주를 위하여 훼방을 받았사오니 수치가 내 얼굴에 덮였나이다. 내가 내 형제에게는 객이 되고 내 모친의 자녀에게는 외인이 되었나이다.....주의 집을 위하는 열성이 나를 삼키고 주를 훼방하는 훼방이 내게 미쳤나이다.....저희가 쓸개를 나의 식물로 주며 갈할 때에 초로 마시웠사오니 저희 앞에 밥상이 올무가 되게 하시며 저희 평안이 덫이 되게 하소서....여호와는 궁핍한 자를 들으시며 자기를 인하여 수금된 자를 멸시치 아니하시나니 천지가 그를 찬송할 것이요 바다와 그 중의 모든 동물도 그리할지로다. 하나님이 시온을 구원하시고 유다 성읍들을 건설하시리니 무리가 거기 거하여 소유를 삼으리로다. 그 종들의 후손이 또한 이를 상속하고 그 이름을 사랑하는 자가 그 중에 거하리로다” (시69:1-36)
“내가 아무도 못한 일을 저희 중에서 하지 아니하였더면 저희가 죄 없었으려니와 지금은 저희가 나와 및 내 아버지를 보았고 또 미워하였도다. 그러나 이는 저희 율법에 기록된 바 저희가 연고 없이 나를 미워하였다 한 말을 응하게 하려 함이니라” (요15:24,25)
“성전 안에서 소와 양과 비둘기 파는 사람들과 돈 바꾸는 사람들의 앉은 것을 보시고 노끈으로 채찍을 만드사 양이나 소를 다 성전에서 내어쫓으시고 돈 바꾸는 사람들의 돈을 쏟으시며 상을 엎으시고 비둘기 파는 사람들에게 이르시되 이것을 여기서 가져가라 내 아버지의 집으로 장사하는 집을 만들지 말라 하시니 제자들이 성경 말씀에 주의 전을 사모하는 열심이 나를 삼키리라 한 것을 기억하더라” (요2:14-17)
『시편 65편은 다윗이 쓴 비탄시 중 하나로서 압살롬의 난을 배경으로 지은 시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시에서 다윗은 자기를 대적하는 원수들로부터 압제를 당하며 조롱과 훼방을 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깊은 탄식과 함께 까닭 없이 자신을 핍박하는 악인들을 심판하여 주실 것을 간청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다윗이 당한 고난을 노래한 이 시는 신약성경에서 시편 22편 다음으로 가장 많이 인용되고 있습니다(4절⇢요 15:25, 9절⇢요 2:17, 21절⇢마 27:48; 요 19:29).
시인은 자신이 처한 곤경이 스스로 헤어 나올 수 없는 깊은 수렁에 빠져 들어가는 것에 비유하면서 하나님의 도우심과 구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시인은 자신이 당하고 있는 고난이 자신을 무고히 미워하는 자들로 말미암은 것임을 밝히고 있는데(4절), 여기서 시인을 무고히 미워하는 자들이란 하나님이 세우신 왕인 다윗을 배신하고 반역을 일으킨 무리들을 가리킵니다. 여기서 ‘취치 아니한 것도 물어주게 되었다’는 말은 자신이 도적질하지 않은 것을 물어주게 되었다는 뜻으로서, 애매한 고난을 당하고 있음을 비유한 표현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자신의 수난을 앞두고 이 구절을 인용하심으로써, 다윗이 무고히 당한 고난이 예수님 자신의 수난에 대한 예표적 사건임을 설명하셨습니다(요15:25).
특별히 이 시에서 시인은 그처럼 자신이 고난을 당하는 이유가 ‘주의 집을 향한 열성(열정)’ 때문임을 토로합니다. 여기서 주의 집을 위한 다윗의 열성이란 하나님께서 자신과 맺은 언약(삼하7:11-16)에 충실하고자 후계자의 선택에서 당시 인간적인 관점에서는 차기 왕의 후보로서 1순위라고 할 수 있는 압살롬보다 가장 어린 아들인 솔로몬을 선택했던 사실을 가리키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왕상1:30 참고). 그러나 그처럼 하나님과의 언약에 순종했지만 그 결과로 자신에 대한 반역이 일어나게 되었음을 토로한 것입니다.
그런데 요한복음의 기자는 예수님께서 성전에서 장사하는 자들을 쫓아내신 성전 정결 사건으로 유대인들의 미움을 받게 된 사건이 바로 이런 시편의 성취인 것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요2:17). 즉 예수님께서는 본질을 상실한 정전 예배에 대해 분노하시면서 참된 성전과 새로운 예배가 필요함을 보여주시기 위해 성전 정결 사역을 하셨고, 그것이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시게 되는 결정적 원인의 하나가 된 것을 목격한 제자들은 그러한 예수님의 성전 정결 사건이 이 시편에서 주의 집을 위한 열성이 다윗을 삼켰다고 한 말의 성취임을 깨달았던 것입니다.
이처럼 이 시편은 하나님을 사랑하며 또 하나님의 집, 즉 교회를 사랑하는 자들에게는 고난이 필연적인 것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성전을 향한 열심 때문에 미움을 받으시며 고난을 당한 이후로 신약시대 교회의 역사는 하나님의 집인 교회의 순결성을 지키고자 하는 열심 때문에 고난당한 개혁자들과 순교자들의 고난과 피로 점철되어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그런 믿음의 의인들의 고난에 빚진 자임을 알고 주님의 교회들이 올바로 세워지도록 늘 기도에 힘써야 하겠습니다.』
● 오늘의 기도 ● “주님과 주님의 집인 교회를 위한 열심 때문에 고난을 당해도 낙심치 않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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