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 [사진 출처 = 연합뉴스]
50대와 60대 초반 나이에 치매를 앓는 ‘조발성 치매’ 발병률이 10년간 세 배 넘게 증가했다. 기억력 저하가 아닌 치매와 관련 없어 보이는 우울감 등의 증상을 보여 조기 발견이 쉽지 않다는 의견이 나온다.
질병관리청이 지난 3월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65세 이전에 발병하는 조발성 치매환자는 2019년 6만3231명으로 209년 1만7772명보다 약 3.6배 증가했다.
비교적 젊은 나이에 나타나는 ‘전두측두엽 치매’는 성격이 급격하게 변하거나 충동적인 행동이 주요 증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인 치매 증상인 기억력 감소나 방향 감각 상실과 다르다 보니 다른 질환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대한치매학회에 따르면 전두측두엽 치매 발병연령은 주로 45~60세 전후다. 전체 치매환자의 약 5% 정도에서 관찰된다. 전두측두엽 치매환자의 약 20~40%는 가족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두측두엽 치매는 뇌의 앞쪽인 전두엽 및 옆쪽 아래의 측두엽이 퇴화해 발생한다. 전두엽은 이성적 판단과 참을성, 언어 표현 능력 기능과 연관돼 있다. 측두엽은 기억력·언어 이해력 기능을 담당한다.
전두측두엽 치매의 주요 증상은 본능적인 행동을 참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 무례하거나 공격적인 행동 등의 부적절한 언행을 하는 것이다. 이 경우 이전과는 다른 성격으로 변하다 보니 주변 사람들로부터 ‘다른 사람 같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한다. 또 감정을 거의 느끼지 않아 주변 사람들에게 무관심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때론 물건을 수집하는 강박 행동이 나타난다.
이 밖에도 언어에 어려움을 느끼는 증상을 보인다. 적절한 단어를 고르지 못하거나 단어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생겨 실어증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때때론 알아듣기 어려운 말을 멈추지 않고 계속하는 모습도 보인다.
전문가들은 성격과 행동이 충동적으로 변하거나 단어 선택이 어려워진다면 PET-CT(양전자 방출 단층촬영) 검사를 통해 치매 여부를 확인할 것을 권한다.
치료 방법은 인지 기능 개선제 혹은 행동심리증상을 조절하는 항우울제·항정신병 약물 투약 등이 있다. 또 인지훈련과 언어치료 등의 비약물적 치료로 증상을 완화하는 방법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