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참 힘드네요" 구세군 자선냄비, 서민 한숨 담긴다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최철호 (구세군 사관), 구세군 남서울 브라스밴드 매일 정치 이야기, 사건 사고 이야기만 듣고 보니 지친다 하시는 분들. 힐링이 필요하다 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오랜만에 따뜻한 이야기를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좋죠, 여러분, 이 종소리. 오늘 화제의 인터뷰. 올해도 등장한 구세군 자선냄비의 봉사자들을 만나보려고 합니다. 이 따뜻한 종소리가 다시 울려 퍼지기 시작한 게 이제 그제, 12월 1일부터거든요. 현장에서 그 종을 치시는 분들. 구세군의 최철호 사관님 그리고 그의 친구들 나오셨어요. 사관님 어서오세요. ◆ 최철호> 반갑습니다. ◇ 김현정> 제가 사관 이렇게 소개했는데 구세군 교회는 영국에서 시작된 기독교 종파 중에 하나고 구세군 교회에서는 목사님을 사관님, 이렇게 부른다면서요? ◆ 최철호> 네, 맞습니다. ◇ 김현정> 그렇죠. 구세군 교회가 몇 개나 있습니까? ◆ 최철호> 전국에 사회복지시설 포함해서 한 600여 개가 있고요. ◇ 김현정> 빈민 구호, 이런 것들을 목적으로 처음부터 만들어진, 세워진 교회. 이렇게 우리가 이해하면 되는 거죠. 그런데 사관님 혼자 오신 게 아니고 아주 뒤에 군단을 끌고 오셨어요? ◆ 최철호> 같이 오신 분들은 구세군 남서울 브라스밴드, 악대인데요. 주로 경기도 내에 있는 교회에서 같이 악대로 활동하는 같은 팀들입니다. ◇ 김현정> 그러면 말하자면. ◆ 최철호> 연합팀입니다. ◇ 김현정> 성가대에서 연주하는 성가대원 이렇게 생각하면 됩니까? ◆ 최철호> 성가대와 브라스밴드. 구세군은 브라스밴드 별도로 악대가 운영되고 있거든요. ◇ 김현정> 구세군 남서울 브라스밴드 어서 오십시오. 저 올해 들어서 저 캐롤 처음 듣거든요. 눈물 날 것 같아요. 너무 좋고. 오늘 우리 브라스밴드가 입으신 의상하고 제 의상하고 색깔이 똑같아요. 제가 가서 지휘해도 될 것 같아요. 반갑습니다. ◆ 브라스밴드> 반갑습니다.
◇ 김현정> 어서 오세요. 듬직한 브라스밴드. 이렇게 구세군 자선냄비가 올해 12월 1일부터 다시 활동을 시작하신 거죠? ◆ 최철호> 네.
◇ 김현정> 몇 개나, 전국에 몇 군데나 세워져 있습니까? ◆ 최철호> 전국에 지금 처음 322곳을 시작으로 저희가 지금 12월 1일부터 시종식과 함께 시작을 했고요. ◇ 김현정> 거기 하루 종일 서서 종치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그 빨간옷 입고 종치시는 그분들은 누구세요? ◆ 최철호> 일단 전국에 있는 교회에 같이 신앙생활 하시는 분들과 그리고 사관님들, 그 외 자원봉사자님들이 신청을 해 주시거든요. 그래서 그 지역에 있는 자원봉사 활동하는 분들이 함께 저희가 322곳에서 자선냄비를 한 달 동안 하게 됩니다. ◇ 김현정> 최 사관님도 모금활동을 좀 해 보셨어요? ◆ 최철호> 그렇죠. 저도 현장에서 저 어렸을 때, 고등학교 때부터 참여를 했고요. 그리고 목회자로 돼 있을 때는 현장에서 12월이면 거리에서 많은 분들 만나죠. ◇ 김현정> 그렇구나. 한 번에 거의 몇 시간씩 서 계시는 거예요? ◆ 최철호> 대개 (구세군) 봉사를 2시간 정도 하시고요. ◇ 김현정> 교대로? ◆ 최철호> 두 시간 하고 한 시간 또 쉬시고. ◇ 김현정> 한 시간 쉬고. ◆ 최철호> 또 두 시간 정도 하고. 어떤 분들은 하루 종일 봉사를 하신 분들도 계시고요. ◇ 김현정> 교대할 사람 충분치 않은 곳에서는 오래하셔야 되고. 이 추운 날 솔직히 안 힘드세요? ◆ 최철호> 특히 작년은 더 어려운 상황이었고요. 봉사자 분들이 최소단위로 저희가 움직여야 되는 상황에서 가족단위 등 다양하게 와서 봉사활동을 해 주시는데. 작년에는 한 분만 저희가 방역지침에 따라서 설 수밖에 없었고요. ◇ 김현정> 그래요. 혼자서 서 계시다가 화장실 가야 될 때는 어떡해요? (웃음) 어떻게 하고 가야 돼요? ◆ 최철호> 그런 부분들이 굉장히 난감한 부분인데. (웃음) ◇ 김현정> 현실적으로 문제가 되죠. ◆ 최철호> 맞습니다. 제 얘기를 잠깐 들려드리면 옆에 있는 가게 사장님께 잠깐 말씀을 드리고 모금하는 곳을 전혀 저희가 비울 수는 없기 때문에 말씀드리고 저희가 다녀오는 경우. ◇ 김현정> 사장님, 제가 조금 급해서 그러는데요. 여기 조금 봐주세요 그러면 흔쾌히 도와주시고. ◆ 최철호> 네네. ◇ 김현정> 사실은 이 어려운 일들을 해 낼 수 있는 건 보람이 느껴지기 때문일 거예요. 그렇죠? 우리 최 사관님이 현장에서 겪었던 일, 또 들어신 일 중에 이건 진짜 훈훈했다 하는 기억이 있다면. ◆ 최철호> 자선냄비 현장에 있다 보면 많은 에피소드가 있게 되는데요. 많은 분들이 자선냄비에 모금을 넣어주시는 부분의 에피소드도 있겠지만. 제 기억에 이런 분이 계세요. 건강상에 앞으로의 생애가 좀 제한적인 분들이 계세요. 하지만 그 시기를 보내면서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하겠다 그래서 가족과 함께 참여하신 분도 계시고요. 그래서 거리에서 저희는 매년 그런 모금활동들을 하고 이런 나눔 활동을 전개하지만 거기에 찾아와서 자원봉사에 참여하신 분들은 남다른 의미를 갖고 참여하시는 분들도 계시거든요. ◇ 김현정> 그렇죠. ◆ 최철호> 그런데 그거는 가까이에서 마음으로 느끼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현금이 아니라 다른 거로 기부하시는 분들도 계세요? ◆ 최철호> 작년에는 저희가 마스크 기부를 했잖아요. 4월에 자선냄비가 등장을 했고요. 그때는 작년의 마스크는 생명과 연결되는 부분인데. 내가 그걸 사용하지 않고 나눠주겠다라는 부분이었고요. 그리고 헌혈증을 매년 기부해 주시는 분이 계세요. ◇ 김현정> 헌혈증을 모아서 기부하는. 그렇다면 그분은 수혈이 급한 분들. 이럴 때 그걸 하나씩 쓸 수 있도록. ◆ 최철호> 그분이 수혜자였던 거예요. 굉장히 어려울 때 다른 돈보다 헌혈증이 필요했던 부분을 경험했던 부분들을 다른 분들도 이런 상황이 있을 거다 해서 그분은 헌혈증을 또 기부해 주신 분들이죠. ◇ 김현정> 가끔은 기운 빠지게 하는 정말 힘든 추위를 더 춥게 만드는 이런 분들도 계세요? ◆ 최철호> 술 한 잔 하고 오셔서. (웃음) 그런데 그거는 속마음과 행동이 다른 부분인데. ◇ 김현정> 술 마시고 오셔서 냄비 차요? ◆ 최철호> 여러 가지로 힘든 상황이기 때문에 하소연 할 데 없는 부분들을 저희에게 들어달라고 하는 부분들도 있고요. ◇ 김현정> 하소연. (웃음) 봉사자를 붙잡고 하소연 하시는 그게 제일 힘드실 수도 있겠네요. ◆ 최철호> 그런 분들도 간혹 있죠. ◇ 김현정> 그러면 가세요 할 수도 없고. ◆ 최철호> 근데 뭐. 그분들이 같이 종도 치시고요. ◇ 김현정> 같이 종도 쳐주시고. (웃음) 가끔 제가 뉴스 소개하다 보면 가짜 구세군 냄비가 등장했다. 이런 기사들도 있었거든요. 실제로 있어요? ◆ 최철호> 몇 년 전에 등장을 해서 많이 기사화 됐었는데요. 작년을 비롯해서 최근에는 그런 경우가 없고요. 있다 하더라도 저희가 자선냄비가 세워져 있는 게 분명히 구별이 됩니다. 첫 번째는 저희 자선냄비 구세군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거리모금 어디에 처소가 있다라는 것들이 명확히 나와 있고요. 그리고 확인증이 붙어져 있고요. ◇ 김현정> 홈페이지에 가서 일일이 찾아보고 가면 더 정확하겠지만 현장에서 봤을 때 구별하는 방법도 있습니까? ◆ 최철호> 일단 저희는 모든 처소에 구세군에서 하는 확인증이 공식적으로 냄비 앞에 부착되어 있습니다. 스티커가 붙어 있고요. 그리고 모양 자체가 다릅니다. ◇ 김현정> 모양도. ◆ 최철호> 주방용품으로 굉장히 유명한 회사에서 이걸 만들어줘서 로고가 써 있기도 하고요. ◇ 김현정> 그렇네요. 쓰여 있네요. 진짜 거기 브랜드가. (웃음) ◆ 최철호> 굉장히 비싼 냄비입니다. (웃음) ◇ 김현정> 제가 상표는 말은 안 하겠습니다마는 무상으로 그러면 해 준 거네요. ◆ 최철호> 네네. ◇ 김현정> 거기에서 자원봉사를 한 거네요. 기부를. 알겠습니다. 우리 최 사관님이 한 10년 넘게 현장에서 만난 그 수많은 천사들 가운데 제일 기억에 남았던 천사는? ◆ 최철호> 물론 고액 후원을 주신 분들은 그 순간에 기억이 나고 감사하기도 하지만 저희의 목적은 한 사람, 한 사람이 참여하는 데 목적이 있기 때문에요. 가장 제가 감동으로 지금까지 남아 있는 것은 직접 오셔서 뭔가를 준비했던 것을 전해 주시면서 이거는 어떤 데 사용했으면 좋겠다라고 몇 마디를 해 주시는 분이 계시거든요. 그런데 그분은 음성으로 저희가 듣기 때문에 계속 남는 거예요. 그래서 그런 분들을 참여한 한 사람, 한 사람들의 참여가 결국에는 저희가 하고자 하는 것들의 상황을 만들어 내는 것들에 대한 총 집합체이기 때문에. ◇ 김현정> 액수라는 건 사실은 중요한 부분은 아니에요. 중요하지만 중요한 부분은 아니에요. 그렇죠. 1억을 했든, 단돈 1000원을 했든 그 전하는 사람의 그 마음, 정성, 그런 것들이 훨씬 중요한 그건 뭐 당연한 이야기가 될 겁니다. 그런데 코로나라서 지금 다들 상황들이 어려워서. 자선냄비도 좀 초라한 것 아니냐 비는 거 아니냐, 이런 걱정들 하시는데 어떻습니까? ◆ 최철호> 작년에 저희가 등장했을 때 저희는 거리에서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까 어떻게 자선냄비가 등장할까. 그래서 저희는 그 단계별로 포스트 위치 수를 줄이는데 집중했고요. 올해는 위드코로나. 지금 좀 조심스럽긴 합니다 확진자가 많기 때문에. 거기에 맞춰서 저희가 웅크려 들었던 것들을 거리에 나와서 활기를 띄워주고 희망을 전해 주는 것들에 대한 것들이 있어야 되겠다. 해서 방금 보셨던 브라스밴드 연주라든지 거리에서 이런 부분들을 저희가 잘 전달하려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좀 쉽지는 않겠죠. 올해도. ◇ 김현정> 사관님 좀 떨리시죠? ◆ 최철호> 떨리죠.
◇ 김현정> 지금 굉장히 떨면서 말씀하시는 와중에도 그 진심이 느껴져서 참 좋은데. 지금 듣고 계신 우리 청취자 분들에게 끝으로 한 말씀 짧게 해 주실까요? ◆ 최철호> 정말 올 한 해, 지난해에 이어서 좀 힘든 시기들을 다 보내셨는데요. 저희 구세군은 항상 저희는 가장 낮은 곳에 있어야 되겠다라는 그런 마음들을 갖고 있습니다. 그 마음으로 12월 한 달 시작을 했고요. 결국 이것은 시작이지만 많은 분들의 그런 협력과 그런 마음들이 모아졌을 때 우리 어려운 분들에게 더 그분들이 따뜻한 사랑의 마음들을 저희가 잘 전달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김현정> 오늘 대단히 감사드리고요. 오늘 함께해 주신 밴드가 끝 곡을 준비하셨다면서요? 크리스마스 메들리 들으면서 인사 나누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최철호>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