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이렇게 나를 깨운다/포춘 유영종
혼잣말처럼 두런거리며
훈풍에 실려 오는 봄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으로
차가움을 뛰쳐나온 상큼한 대지의
숨소리를 안아갑니다
가슴의 빗장이 녹아내립니다
굳었던 살결도 부드러워지고
잠겨 있었던 목소리도 자유롭습니다
이제 그대를 위해
맑고 고운 종달새의 울음처럼
들을 가로지르는 노래가 되어
꽃들의 봉오리를 건드려보고
호숫가에 닿아 산수유 노란 꿈도 깨웁니다
조금은 어색해도 지나는 곳마다
그대를 향한 기쁨으로
연둣빛 노래를 뿌리기 시작합니다
그대 때문에 투박한 몸에도
파릇한 온기가 돌고
울긋불긋한 신열을 앓기 시작했습니다
꽃눈 터지는
펑펑 소리가 귀에 들리는 것 같아
이른 아침잠이 깹니다. --20120220--
첫댓글
내려주신 고운 시향에 쉬여갑니다
한결같은 나눔 감사 드리며
건강 잘 챙기시고 편안하고 행복한 오늘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