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산행은 충북 영동의 3개도의 경계가 있는 1241.7m의 민주지산입니다.
산행코스 : 도마령 ⇒ 각호산 ⇒ 민주지산 ⇒ 석기봉 ⇒ 삼도봉 ⇒ 물한리 주차장(14.9,km, 6시간19분)
https://youtu.be/2q-gsLID7FE
해발800m의 도마령에서 산행을 시작합니다. 도마령은 ”말을 키우던 마을“ 혹은 ”칼 찬 장수가 말을 타고 넘던 고개“라는 데서 유래한 이름이라고 합니다. 구불구불한 돌아올라오는 도로는 최근 드론 촬영의 성지이기도 합니다.
석기봉 동쪽에는 원시숲과 화전민터가 있어 옛 주민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고, 물한리에서 멀지 않은 곳에는 황룡사가 있습니다. 석기봉과 삼도봉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은 봄이면 온통 산죽과 진달래가 군락을 이뤄 꽃 산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다른 산의 진달래가 무리지어 군락을 이루는데 반해 이 곳 진달래는 능선을 따라 도열해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물한계곡을 끼고있어 심산유곡으로 아직도 때묻지 않은 계곡이 돋보이며, 옥소(玉沼) 응주암 의용곡 폭포 등이 절경을 이루고 있습니다.
각호산을 올라오는 내내 조망이 없다가 50분 쯤 오르면 갑자기 툭 터진 조망이 반갑습니다. 여기서 5분 쯤 더 가면 각호산입니다. 각호(角虎)산은 이 산에 뿔 달린 호랑이가 살았다는 전설에서 생긴 이름이라고 합니다.
각호산을 지나 민주지산을 향합니다. 민주지산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마치 민주주의 또는 민주화운동을 연상하게 하는 특이한 이름이라 도대체 어떤 의미가 있는지 매우 궁금했습니다. “원래 지역주민들은 이 산을 민두름산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즉 밋밋한 산이라는 뜻입니다. 이를 이두식 표기법으로 한자로 음치하면서 민두름을 민주지(岷周之)라고 했다고 합니다. ‘두름’에 대응하여 두루 주(周)를 사용한 것이랍니다. 최근 고문헌을 근거로 백운산이라고 이름을 바꾸자는 운동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름만으로 지레짐작하고 있다가 이번에 저도 확실하게 알게 되어서 정말 다행입니다.
석기봉을 오르다 보면 삼신상 안내판이 있는데 오늘 코스가 아닌 내북마을 쪽으로 있는 모양입니다. 하나의 몸에 머리가 셋인 일신삼두상입니다. 석기봉은 해발1242m로 송곳니처럼 솟은 봉우리입니다. 돌석자에 기이(奇異)할 기를 써서 기이한 돌로 된 봉우리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또 쌀겨처럼 생겼다고 쌀겨봉이라고 부르기도 한답니다.
석기봉을 지나서 삼도봉을 향합니다. 민주지산은 삼도를 가르는 삼도봉에 충북, 경북, 전북 등 3도인이 모여 세운 삼도봉 대화합 탑을 거느린 산입니다. 그래서 혹시 지역갈등이 있을 것으로 지레짐작하시는 분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 고장에서는 이웃 마을일 뿐이랍니다. 더욱이 이곳에는 이웃마을 사람과 결혼하는 우리 풍습이 있어 외갓집이 경상도이고 전라도이고 충청도라고 합니다. 이것이 우리가 사는 대화합의 세상이 아닐까요.
하산은 미나미골 계곡을 따라 물한계곡으로 합니다. 물한계곡은 맑은 물이 끝없이 흘러서 이렇게 불리어진다고 합니다. 물한계곡은 석기봉에서 발원하여 계곡을 이루며 충청북도의 자연환경 명소 100선 중 10걸로 지정괸 곳이라고 소개되고 있습니다.
https://youtu.be/2q-gsLID7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