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사람과 산" 7월호--보물섬의 땅, 남해 설흘산

[공상규]

(설흘산 산행을 위해 모인 친구들, 세상 누구보다도 귀한 보물들이다)--- 위 사진은 두리여행사 조현제 사장님의 작품을 무단으로 사용하여 저작권에 위배됨

부산과 경남의 친구 29명이 남해의 설흘산 산행을 위하여 한마음이 된 날은 신록이 무성한 5월 9일이다.

산행이나 야외 나들이는 부부가 가는 것보다 마음이 통하는 친구들과 가는 게 좋다.

부부가 가면 행동에 제약도 따르고 때로는 마음이 안 맞아 티격태격할 수 있지만 시골 고향의 중학교 친구는 언제나 마음이 편하다.

산행대장인 필자와 권미선 총무는 6년 동안 산악회를 이끌어 가면서 한 번도 빠짐없이 참가하여 장기독재를 하고 있다.

빨리 2대 산행대장과 총무가 나왔으면 좋으련만…….

오전 10시 40분, 남해군 남면 선구리 마을의 팽나무가 있는 들머리에 도착하여 기념촬영을 한 후 박종철 산악회 고문이 친구들을 위해 가지고 온 수박 한통을 먹으며 가볍게 몸을 풀었다.

올 들어 처음 먹어보는 수박, 친구야 고맙다.

11시에 산행을 시작한다.

아내가 정성스럽게 해주는 보약으로서가 아니라 내 스스로 산행을 통한 건강관리의 필요성을 느낀다.

아내가 챙겨줄 수 없고, 자식이 선물할 수 없고, 친구들이 만들어 줄 수 없는 건강, 오직 내 스스로 관리해야 한다.

건강관리는 산행보다 더 좋은 운동이나 보약이 없다고 주장하는 필자는 산행예찬론자가 된지 오래다.

설흘산의 명물인 암릉을 오른다.

철제 난간과 사다리가 있어 위험은 덜 하지만 그래도 조심 해야 하는 게 암릉이다.

암릉에서 조망을 하다가 실족이라도 한다면 생명이 위태로우니 친구들에게 조심 또 조심을 강조한다.

설흘산은 300여 미터가 넘는 칼바위능선과 하산 후 구경하는 가천 다랭이논, 암수바위로 산행의 재미가 있는 산이다.

암릉을 지나 얼마 안가서 응봉산(매봉산) 정상에 도착한다.

술을 좋아하는 친구는 오자마자 막걸리를 한 병 사서 마신다.

응봉산 정상에 막걸리를 파는 사람은 맑은 공기를 마셔가며 돈도 벌고 좋겠지만, 등산객은 술로 인해 사고가 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술 대신에 아이스크림 등을 판매했으면 한다.

산에서는 가급적 음주는 절제하여야 만약에 하나 발생할 수 있는 산악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응봉산을 뒤로 하고 봉수대가 있는 설흘산으로 향한다.

설흘산에 오르기 전, 점심도 먹어야 하는 만큼 적당한 자리를 잡아 돗자리를 편다.

돗자리는 주문 제작으로 10인용 4개를 만들어 오직 우리 두리산악회만 가지고 있다.

대부분의 안내 산악회를 따라 가보면 변변한 돗자리도 없이 신문지나 2~3인용 개인 돗자리를 사용하는 실정이다.

산에서는 돗자리를 사용해야만 주위를 깨끗하게 할 수 있고 쓰레기는 쉽게 되가지고 올 수 있다.

"산사랑은 돗자리 준비부터" 라고 캠페인이라도 펼쳐볼까…….

식사시간에는 산행 때마다 여자 친구들이 진수성찬을 준비하여 남자 친구들을 배려하니 고맙다.

떡, 족발, 녹두죽 등과 함께 맛있게 먹노라면 주말마다 도시락 걱정 없이 여자 친구들과 산행을 하였으면 하는 이기적인 마음이 든다.

아내한테는 주말 도시락에서 해방을 시켜주면 점수도 후하게 받을 테고…….

느긋하게 점심을 먹고 오후 2시 30분이 되어 설흘산의 정상을 위해 마지막 힘을 낸다.

정상이 봉수대인데 전망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설흘산 봉수대는 금산의 봉수대에서 연락을 받아 다시 남해의 최고봉 망운산으로 보낸다.

사씨남정기와 구운몽의 저자 김만중이가 유배생활을 한 노도가 바로 눈앞에 보인다.

하산을 끝내니 오후 4시, 명승 제15호인 가천 다랑논과 경남 민속자료 제13호인 암수바위를 관광하면서 산행을 마무리 한다.

암수바위를 가천 사람들은 미륵불이라 부르면서, 숫바위는 숫미륵, 암바위는 암미륵이라 일컫는다.

5시 40분경에 창선교 옆에 있는 단골식당에서 무사한 산행을 위해 김정대 회장이 건배를 제의한다.

귀갓길은 우리들만의 노래방이 운영된다.

산행은 친구들과 하루를 야외에서 보낸다는 의미도 크지만 만남 자체에 더 즐거움이 있다.

설흘산의 아름다운 암릉과 바다를 떠올리며 산행에 참석한 고마운 친구들의 이름을 조용히 불러본다.

[공상규]

산행이나 야유회에 적극적으로 참석한 친구들 정말로 감사합니다, 그런데 조현제 사장님은 사진만 제공하고 미남 얼굴이 없어서 미안합니다. 사진 사용료는 총무한테 받으소...

[조현제]

어디에 신고를 해야 저작권료를 받을수 있나? 그래도 똑똑한 친구덕에 많은 사람들이 읽는 월간지에 잘생긴 친구님들 얼굴 떠~억 올려져 있으니
얼마나 자랑스럽노..산행대장님, 고맙습니다 !!!!!

[김정대]

모델료는 안주나????

[김정대]

몇년동안 두리산악회를 위해 봉사하는 공상규 산행대장님,권미선 총무님,손영희 부산지역총무님 및 역대 산악회징님들 그리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동기님들께 항상 감사하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