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선생님은 항상 아저씨를 ‘어르신’이라고 부르신다. 그렇게 부르게 된 이유나 계기가 있는지 항상 궁금했다. 김현수 선생님과 조금 더 편해지면 여쭤보자 싶었다. 오늘 수업이 끝날 쯤 드디어 기회가 왔다!
“선생님, 궁금한 게 있는데…. 혹시 아저씨께 ‘어르신’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있으세요?”
“아니요, 그런 건 아니고 나이를 정확하게 알 수 없다고 그러셔서요.”
“아…. 어떤 계기나 이유가 있는지 항상 궁금했었거든요. 아저씨가 아직 50대이신데 어르신이라고 부르셔서 특별한 이유가 있나 싶었어요.”
“아, 50대세요? 나이를 제가 정확히 몰라서요.”
“네, 아저씨 55세예요. 그래서 직원들이 의논해서 ‘아저씨’로 호칭을 정했거든요.”
“아, 저는 70대 정도 되신 줄 알았어요.”
아저씨의 나이를 듣고 선생님이 깜짝 놀라셨다. 그동안 정말 ‘어르신’이라고 생각하셨나보다.
“이제부터는 ‘형님’이라고 부를게요. 띠동갑 안 넘으면 다 ‘형님, 동생’ 하잖아요.”
김현수 선생님이 아저씨를 보며 말씀하셨다.
“응, 허허.”
아저씨가 엄지손가락을 들고 웃으며 대답하셨다. 새로운 호칭이 마음에 드시나보다.
새로운 호칭이 생기고, 그 다음 주 수업하는 날이었다.
“형님, 잘 지내셨어요?”
“응.”
아저씨와 김현수 선생님이 손을 흔들며 인사를 나눴다.
“형님, 오늘은 좀 뛰어 볼게요. 저기 끝까지 뛰어가서 공 던질 거예요.”
호칭이 바뀐 후 부쩍 가까워진 모습이다. 코트로 향하는 계단을 걸을 때에도 애써 부축하지 않는다. 자연스럽게 같이 오르내린다. 김현수 선생님이 아저씨를 대하는 모습이 조금 더 편해졌다. 나이에 대한 오해(?)를 조금 더 빨리 풀 것을 그랬다.
2024년 8월 9일 금요일, 구주영
아…, 저도 매번 김현수 선생님께 여쭙고 싶었는데…. 마땅한 기회가 없었어요. 이런 이유가 있으셨군요. 더 일찍 여쭤볼걸…. 어르신보다는 '형님'이 더 잘 어울리십니다. '형님, 동생'. 더 가깝게 느껴집니다. 최희정
'형님'이란 호칭으로 두 분이 더 가까워진 것 같아요. 신아름
아저씨 나이를 이제 아셨다니, 거듭 죄송. 호칭이 이렇게 중요하군요. 월평
첫댓글 어르신?!... 아마 김현수 선생님도 아저씨를 칭하며 조금은 갸우뚱(?)하셨을 것 같은데, 훨씬 자연스럽고 가까워 보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