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는 모처럼 모기에 시달리지 않고 잘 잤다.
우리 팀은 참좋은 여행, 자유여행사 등 연합여행 상품이다.
15명이 한팀, 나중 알고보니 중학생 친구들과 학부모 모임,
광주에서 온 두부부와 두딸 여섯명, 대전모임 여자분 넷과 우리 부부 등이다.
모두 시간을 잘 지켜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는데는 문제가 없었다.
7시에 식사, 8시에 출발이라 6시에 기상하여 창밖을 찍는다.
아침은 간단히, 낫도는 꼭 챙겨 먹고.
전용 버스로 벳부로 간다.
여기는 내가 30년 전 가을, 최근 3년전 겨울에 와보았기 때문에 같은 호텔로 돌아온다면
그냥 하루 종일 구마모토에서 놀았으면 하고 공부를 좀 했는데
짜여진 일정에 따라 움직이는 패키지 여행이라 어렵다.
우리 가이드는 참으로 유식하다.
일본의 역사, 지리 등등 유창하게 말한다.
예를들면 한류의 시작은 지하철역사에 떨어진 사람을 구하고 죽은 이수연부터.
배용준의 가치는? 자기의 아는 일본인 여자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자기가 짜준 일정을 무시하고는
배용준 기념관에 가서 층층이 다니며 사진을 찍고 나중 케이크와 차를 마시고 기다리니
수료증과 찍은 사진들을 인화하여 앨범을 만들어주는데 일화 6천엔.
물론 한류의 원조는 하고 물어 내가 '미소라 히바리'라 답하였더니
김연자와 계은숙이라고.
유노하나(湯の花)에 왔다.
이런 경사의 지붕은 북해도같은 눈이 많이 오는 지역 건축의 특성이나
여기서는 나무껍질 등으로 덮어 수분을 증발시켜 자연 냉방이 되게 한다는 이유로.
화장실 갔다 온뒤 손을 씻으라는 뜨거운 온천물
증기로 인하여 노란 유황이 생성된다.
생성과정을 설명하는 모식도.
하루 2만엔의 개인 온천
유황천이라 수시로 물빛갈이 변한다.
우리나라는 부곡의 온천이 유황천이라 말을 더한다.
이 문인석은 훔쳐온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제작하여 사온 것,
스님의 머리라 명명된 온천으로 거품이 커다랗고 둥글게 만들어진다고.
차로 7분 거리의 가마(釜)도 지옥에 왔다.
심어놓은 꽃들이 아름답다.
3년전과 변함이 없다.
공짜니 한잔 마시자.
마치 팥죽처럼 끓어 오른다.
일본인 직원이 담배불을 후 하고 부니 수증기와 합해서 커다란 연기를 만들어 낸다.
'와, 신기하다.' 하고 선창을 해서 모두들 따라 '와, 신기하다.'
그 뒤에 구경온 일본인들은 시큰둥하니 직원이 신이 나지 않아 역시 시큰둥.
수온이 높아 빠지면 금방 삶기니 조심.
족욕장에 왔다. 모두들 둘러앉아 뜨거운 온천물의 발을 담근다.
가이드가 거듭 디지털카메라와 휴대폰을 빠뜨리지 말라고 주의.
아까오니 소프트?, 점잔하게 바닐라 소프트를 시킨다.
버스로 유후인으로 이동한다.
주차장 앞 풍경.
맑은 물이 흐르는 시내, 일본은 항상 물은 맑고, 호텔 내에서도 그냥 마실 수 있어 좋다.
유후인의 대표적 관광지인 긴린꼬에 왔다.
맞아도 좋을 만큼 비가 흩뿌린다.
태풍이 북상 중이란다.
가만히 서있는 두루미 한마리.
지난번 왔을 때는 물속에서 서로 장난을 치며 놀던데.
이 위가 샤갈 미술관이라 들릴까도 하였으나 시간이 모자라 커피만 마시려고 하여도 자리가 없다.
혼탕이 여기에 있다. 요금도 싸서 일인당 200엔.
그 사이에 조금 움직어 왔다.
아름드리 삼나무들이 둘러싸고.
구경을 마치고는 화장실이 있는 기념품가게에 들린다.
이건 중정이 있는 연못 풍경.
유후인에 왔으면 금상 고롯케를 안먹고 지날 수 있나.
감자고롯케 하나를 사서 처와 나누어 먹는다.
센베이 가게에 들러 몇종류의 센베이를 맛보고 여러 봉지를 산다.
바리스타 커피 전문 카페를 지나치고 다음번에.
이건 무슨 꽃이지?
버스는 후쿠오카로 왔다.
한국인이 경영하는 야끼니꾸, 일본식 불고기집.
줄에 묶여있는 저런 개들을 보면 불쌍하다.
요게 2인분, 이걸 그대로 먹을 수 있나?
가져간 가방의 생수통에 든 소주를 홀짝 홀짝 마시며.
생일을 맞은 젊은팀의 누구에게 생일 축하노래를 다같이 부르고
케이크 한쪽을 나누어 먹는다.
다른 이들은 저기를 올라가나 우리는 생락을 하고
건너편의 시장을 구경한다.
여기에서 늘 먹는 버터(雪印)을 사고 치즈까지.
할인가격으로 한박스에 우리돈으로 천원.
항구로 나와 구경을 하고는
따끈한 커피 생각이 나서 한잔을.
낚시 금지 팻말
버스는 다시 한참을 달려 벤텐 온천에 왔다.
온천은 커다란 대중탕, 노천 온천은 별로 볼 것이 없었고, 그래도 사우나에서 땀을 빼고 나니 기분이 상쾌하다.
남은 소주를 마저 마시고, 젊은 친구들은 아무래도 2차를 갈 모양이나 내가 여기에 끼면 주책이지요.
어제와 똑같은 모양의 방으로 들어오니 시설도 똑같다.
첫댓글 나마비루가 350엔인데, 내가 지난번 교또에 갔을 때는 800, 900엔 받습디다. 그 쪽 여행은, 평범한 일본 마을과 도시의 삶을 관광하는 것 같습니다. 패키지 여행의 단점은, 역시, 팀에서 이탈할수 없어서, 커피 한잔이라도 자유로운 마음으로 마시지 못한다는 데 있지요... 그러나, 단시간에, 많은, 관광을 싸게 하는데는 패키지가 좋고....
각각 장단점이 있지요. 자유여행을 가면 훨씬 맛있는 음식과 편히 쉴 수가 있는데
이건 졸졸따라다녀야 하는 불편 대신 싸고 신경쓸일은 없는 여행.
일본은 국토보존청이 있어 나라를 가꾸는 일에 혼신을 다하고 있어 자연이 아름답고 보존이 잘 된 것을 알 수 있다. 온천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지층이 불안정하다는 말도 되는데 미국의 엘로우스톤 공원 밑이 심상치 않다고 하며 일단 푹발하면 미 대륙 전체를 덮을 수 있는 대단한 위력적인 힘을 갖고 있다고 하는데 터지는것이 시간 문제라고 말하는 학자도 있다 한다. 늘 느끼는 일이지만 주위가 너무나 적막하다는 감이 들어 허전한 기분을 어쩔 수가 없다. 지난 해 미국을 여행할 때도 느낀 일이지만 가는 곳마다 너무나 적막하여 미국의 몰락을 보는 듯하여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
저 싱싱해 보이는 물고기들도 아마 방사능을 좀 보유하고 있지 않을까? 물고기는 바다를 마음 껏 헤엄치고 다니고 있을 터이니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의 방사능을 마시지 않았다고 보기는 좀 어렵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