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벽을 여는 사람들
- 23일부터 28일까지 강릉문화예술관 소전시실
“새벽 주문진항 바다사람들 열정 담았다”
전 강릉문화원 부원장을 역임한 고 전영조 유작전이 23일부터 28일까지 강릉문화예술관 소전시실에서 열린다. 초대는 23일 오후 5시.
매일 새벽 4시면 어김없이 항구로 달려가 어민들의 생생한 삶의 현장을 담아왔던 고(故) 전영조 옹은 강릉주문진에서는 중앙약국 약사로 더 유명했다.
47년을 단 하루도 빠짐없이 약국문을 열며 주문진사람들의 건강 파수꾼 역할을 자청했던 전 옹은 의약분업전에는 약을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산간오지를 마다하지 않고 오토바이를 타고 시골 구석구석에 약 배달을 했다. 15년 동안 주문진고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꾸준히 전했는가 하면 라이온스 활동을 하며 어려운 이웃돕기에도 남모르게 앞장서왔다. 70세가 넘어 사진을 배우기 시작한 전 옹의 작품은 주문진 새벽 항구의 풍경을 생생히 담아내고 있다. 부지런함뿐만 아니라 주문진에 대한 애정이 없으면 나올 수 없는 풍경들이 그의 작품 곳곳에 그대로 묻어난다. 추위에 곱은 손을 풀려고 모닥 불을 쬐는 어민의 손가락, 만선의 기쁨에 그물을 털고 있는 어부들의 표정들, 폭풍우 몰아치는 등대의 파도까지 한컷 한컷 사진에는 주문진과 주문진 사람들에 대한 애정이 듬뿍 담겨 있다.
사진그룹 사진나무 이종만 사진가는 “전 옹의 사진에는 새벽을 여는 바다사람들의 모습에 자신의 모습을 투영시키고 열정을 갖고 살았던 그의 모습이 고스란히 녹아있다”며 “유작전을 통해 전 옹의 삶을 추모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 참조 : 강원일보 조상원 기자님(4.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