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수업 전, 김현수 선생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저씨가 거창대학 카페에서 청소를 하고 계시는 어르신을 보고 손짓을 했다.
“어어! 응.”
계속 어르신을 가리키며 ‘어어’ 하셨다. 처음에는 ‘아는 분인가?’ 싶어서 여쭤보니 고개를 젓는다. 어르신과 나눈 대화도 없고, 아는 분도 아니다. 이유를 몰라서 다시 여쭈었다.
“아저씨, 어르신이 무슨 말을 하셨어요?”
“으으응.”
아니라고 하시고는 자신의 신발을 한 번, 어르신 쪽을 또 한 번 가리키신다. 어르신이 샌들을 신고 계셨다. 아! 저런 신발을 사고 싶다는 말씀이시구나.
얼마 전 우연히 아저씨가 신고 다니시는 신발의 바닥을 보게 되었다. 바닥이 다 닳아 있었다. 신발이 닳아서 아무래도 사야할 것 같다고 말씀드렸었는데, 아저씨가 그 말을 기억하고 계셨나 보다. 자신이 사고 싶은 신발이 보이자마자 바로 알려주셨다.
“저런 신발이 사고 싶으세요?”
“응!”
고개를 끄덕거리며 대답하셨다. 역시 그 뜻이 맞구나.
“다음 주에 시장에 가서 신발도 사고, 맛있는 것도 먹고 그럴까요?”
“응. 허허.”
이제야 환하게 웃으신다. 샌들을 사면 운동할 때 어려우니까 운동화도 같이 사야겠지. 한꺼번에 신발이 두 켤레나 생기다니! 아저씨가 많이 즐거우실 것 같다.
2024년 8월 2일 금요일, 구주영
아! 아저씨께서 새신발 신으시고 제게 자랑하셨는데…. 아저씨께서 말씀하신거였네요. 아저씨의 손짓과 말에 귀 기울여 주신 덕분입니다. 최희정
서사호 아저씨의 손짓과 말에 귀 기울여 주셔서 고맙습니다. 신아름
아저씨 말씀에 귀 기울여 주셔서 고맙습니다. 경청! 선생님께 배웁니다. 월평
첫댓글 와... 저는 어쩌면 농담으로 일관했을 것 같아요. 아저씨 말씀을 잘 듣고자 하는 마음 본받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