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여행13 - 사르트르 부부가 묻힌 몽파르나스 묘지를 보고 페르 라세즈 묘지를 회상하다!
6월 17일 파리 알렉상드르 3세 다리로 세느강을 건너 남쪽에서 앵발리드 를 보고는 다시
걸어서 몽파르나스 에 이르러 역과 타워 부근에서 파리의 문인과 화가들을 회상
하고는 "몽파르나스 묘지" 로 찾아가는데 문득 예전에 페르 라세즈 묘지를 본게 떠오릅니다.
페르 라세즈 묘지에는 음악가 비제 와 발자크에 로시니와 쇼팽 그리고 화가 들라크루아
와 모딜리아니 외에도 몰리에르, 프루스트, 오스카 와일드와 마리아칼라스에
이브몽땅, 이사도라 덩컨, 다비드, 뮈세, 콩트, 짐 모리슨과 샹폴리옹이 잠들어 있습니다.
페르 라세즈 묘지는 파리 시내 동쪽에 있으니 지하철 3호선 페르 라세즈역
Pere Lachaise 에서 내려서는.... 도로를 따라 2~3분 거리에 있습니다.
페르 라셰즈 묘지 는 산 언덕을 따라 조성된 묘지로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엄청 넓으니
입구에 있는 안내도 를 보고 저명 인사의 묘가 몇구역에 있는지 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오래된 나무가 늘어선 언덕 오르막길을 걸어 올라 보고 싶은 인물을 찾는데....
여행가이드북 묘지 지도에는 묘지의 주인 이름 은 나와 있으니,
구역 번호가 나와 있지 않으니 입구 안내판에서 구역 번호를 적어 가야 합니다.
울 마눌이 부산의 오케스트라 BMO 의 단원으로 바이얼린 연주자라 음악가 부터
보고 싶다고 해서 68구역에 있는 작곡가 비제 의 무덤을 찾아 갑니다.
비제 는 이 도시 파리 출신으로 진주잡이와 아를의 여인을 작곡했는 데...
하지만 그보다는 1,875년 3월에“오페라 카르멘”이 오페라 코비크에서 무대에 오른후
37세로 요절하는 불과 3개월 동안에 33회를 공연 하는 대성공을 이루었습니다.
당시 여행에서 스페인을 여행하며 세비야에서 오페라 카르멘의 무대인 세비야 대학교
를 본 기억이 떠올랐는데 오페라를 작곡할 당시에는 담배공장으로
“경비원 돈 호세와 여공 카르멘”의 격렬하고도 비극적인 사랑을 그렸던 것이라....
왼쪽으로 더 올라가 48 구역에는 작가 발자크와 화가 들라크루아 가 누워
있고.... 아래쪽 4구역에는 작곡가 로시니 의 무덤이 있습니다.
몇 년전 이탈리아 여행일정표를 짜면서 베네치아를 보고 베로나 에 들러는데 로마
시대의 원형극장인 아레나 에서는 여름에 오페라가 상연되는데... 매일밤
9시에 한편씩만 상연하는지라 곡목에 따라 여행일자를 바꾸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그때 푸치니의 라보엠 La Boheme, 로시니의 Il Barbiere di Siviglia, 또 Gounod 의
Romio et Juliette 그리고 베르디의 La Traviata, Nabucco 며 아이다 Aida....
라보엠은 날자가 우리 여행 일정과 안맞고, 여기 4구역에 누워있는 로시니 는 많이 들어
익숙한 이름이지만 곡목인 Il Barbiere di Siviglia 가 낯설어 고민하다가....
나중에 생각해보니 낯설었던 곡목이 저 유명한 “세빌랴의 이발사” 인 모양인 데?
영어가 아니라 스페인어 (불어?) 라... 베르디의 오페라“아이다”를 보았던 것이네요!
그러고는 다시 오르막 길을 걸어 쇼팽의 묘지 를 찾아가는 데.....
세계 각지의 묘지 사진들을 크게 확대하여 전시하고 있는 모습을 봅니다.
얼핏 보아도 피라미들르 배경으로 한 이집트며 중국, 불교의
나라 태국 그리고 신비로운 인도의 묘지들이 보이고...
그 중에서도 우리 눈을 확 끄는 것은 꼬레 Coree 의 경주 3릉 과
또 한국 농촌의 공동 묘지 가 보이는 것이라......
이렇듯 세계 각국의 묘지 사진들 을 보노라니 죽는 것은 다 같은데.....
민족마다 저마다 다른 독특한 장례문화 를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지요?
그런데 지도에 13구역에 인접한 “11구역에 쇼팽의 묘지” 가 있는 것으로 나와있는데
지형이 평지가 아니고 엄청 가파른 언덕에 복잡해서 찾기가 힘들었던게 떠오릅니다.
몇바퀴를 돌면서 보니 다른 사람들도 찾아 헤메는 것이 우리처럼 쇼팽 을 찾는것
같아 모두 함께 찾다가..... 내가 먼저 발견하고는 소리쳐 외국인들을 부릅니다.
쇼팽 Chopin 의 묘지는 역시나 유명세 를 하는지.....
여러 사람들이 갔다 놓은 꽃다발 로 묘지가 덮인 모습을 봅니다!
1830년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여행하는 중에 러시아의 지배를 받던 조국에서
혁명이 일어났다는 기쁜 소식 을 듣고 귀국하다가 러시아 군대에
의해 잔인하게 진압 되었다는 소식에 실망해서는 혁명 에튀드 를 작곡 합니다.
그 전인 1,772년에 러시아의 예카테리나 2세 여제와 프로이센의 프리드리히 2세 그리고
오스트리아의 마리아 테레지아 여제는 1차로 폴란드를 3분할 하여 갈라 먹습니다.
이후 1,793년의 2차 분할 과 이어 1,795년의 3차 분할 로 폴란드는 지도상에서 사라
졌으니... 쇼팽 은 중학생 시절에 러시아 황제 앞에서 피아노를 연주 하였던 것이지요!
이후 조국의 흙 한줌 을 병에 담아 프랑스로 망명한 쇼팽 은 명성을 얻었으나 폐결핵
으로 인해 약혼이 취소되니 연상의 여류 문학가 조르주 상드 부인 에게 의지합니다.
하지만 건강이 악화되어 헤어진후 1,848년에 죽게 되는데, 그때 그의 관
위에는 바로 저 병에 담긴 “고국의 흙 한줌”을 뿌렸다던가요?
그런데 오늘 여기 몽파르나스 묘지 는 사전 조사를 하지 않았으니 어쩐다?
그러면서도 여기 몽파르나스 묘지 를 보노라니.......
“우물쭈물 하다가 내 그럴줄 알았다”는 "쇼펜하우어" 의 말이 먼저 떠오릅니다.
뒤이어 시한부 인생을 선고 받은 뒤 자신과 같은 처지의 청소년 암환자 를 위해 모금
운동을 하던 영국인 스티브 서턴 씨가 19세 나이로 죽었다는 뉴스가 생각납니다.
그는 4년전에 결장암 진단 을 받고 수술과 치료를 거듭 하다가 회복이 어렵다는
판정을 받은 2,012년에 생각을 고쳐 먹고는..... "죽음을 준비" 합니다?
스카이 다이빙, 꼬끼리와 포옹, 풋볼 경기, 드럼 공연등 46가지 버킷 리스트 를 만들어
실행하는 한편 인터넷 모금사이트 를 통해 55억원을 모금해 세상을 놀라게 했던 것이지요!
그는 죽기 직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환하게 웃는 사진 을 올리며“제 삶은 아주 좋았어요,
이런 여행 을 하게해 준 모든이에게 감사하고 사랑해요” 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우리가 정문으로 들어왔으면 안내도 라도 받았겠지만 현지인이 가르켜준 후문으로 들어
왔으니 그조차 없는지라, 빵이나 먹어 손이나 들려고 했더니 분위기상 그도 어렵네요?
나중에 보니 프랑스의 지성 사르트르 와 보부아르 부부의 합장묘가 있고 그 외에 조각가
자드킨과 모파상, 보들레르, 사뮈엘 베케트, 만 레이 등 유명 작가들이 잠들어 있습니다.
하지만 후문으로 들어와 아무 지식이 없어 누가 묻힌지 모르니 누구에게 물어볼수도 없고
그렇다고 시간이 없으니.... 그 많은 묘지를 일일이 주인을 다 살펴볼 수도 없습니다?
이런저런 생각으로 몇발자국 뒷걸음 치다가 서양인 관광객과 부딪혔는데 이 여자분이
화를 내기는 커녕 괜찮다며 미소를 지어 보이기에.... 문득 “무재칠시” 를 떠올립니다.
불교 雜寶藏經(잡보장경) 에 무재칠시 (無財七施) 란 말이 있으니
곧, 가진 것이 없어도 줄 것이 있다는 말 이라......
첫번째 화안시 (和顔施) 라, 얼굴에 밝은 미소 를 띠고 부드럽고 정답게 다른 사람을
대하는 것이니 얼굴의 표정만으로도 다른 사람에게 편안함을 베풀 수 있다.
두번째 언시 (言施) 라, 공손하고 아름다운 말 로 대하는 것이니 사랑의 말,
칭찬의 말, 격력의 말, 양보의 말을 다른 사람에 줄 수 있다.
세번째 심시 (心施) 라, 착하고 어진 마음 으로 사람을 대하는 것이니
따뜻한 마음이 사람들에게 용기를 준다.
네번째 안시 (眼施) 라, 호의를 담은 부드럽고 편안한 눈빛 으로 사람을 대하는
것이니, 다른 사람의 좋은 점은 보려는 것도 베푸는 것이다.
다섯째 신시 (身施) 라, 힘으로 남을 도와주는 것이니 약한 사람을 도와
주거나, 일손을 거들거나, 고개 숙여 인사 도 남에게 주는 것이다.
여섯째 상좌시 (床座施) 라, 다른 사람에게 자리를 양보 하는 것이니
지치고 힘든 이에게 편안한 자리 를 내어주는 것은 훌륭한 베품이다.
일곱째 방사시 (房舍施) 라, 사람들에게 편안하게 쉴 공간을 주는
것이니, 묻지 않고 상대의 속을 헤아리는 것이다.
여기 몽파르나스 묘지 에는 가족묘지 가 유난히 많은걸 보고 정문으로
나오는데 검은 정장을 입은 사람들 이 보이니...... 아무래도
분위기로 보아 장례 때문에 온 것이 아닌가 싶어 말을 꺼내지 못합니다.
그러고는 묘지 정문을 나오니 지하철 6호선 이 다니는 Alle Georges Bosse 대로 인데
시내 지도를 펼쳐보고는 몽파르나스 대로 쪽으로 걸어 "뤽상부르 공원" 을 찾아갑니다.
즐거운 유럽여행! 함께 나누는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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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길잡이★유럽 배낭여행
(http://cafe.daum.net/bpguide)
첫댓글 오랜만에
파리를봅니다.
감사합니다
유럽은 묘지가 공원 같습니다.
피곤한 도회지 생활에서
머리 식히기는 그저그만 입니다!
파리가보면서 저곳을 못갔었습니다 언제 한번 꼭 가봐야하는곳인데 말입니다
파리까지 가서 일껏 본다는게 묘지라.......
그런데 우리가 학교에 다닐때
교과서에서 본 사람들이 누워있으니!!!
장 폴 사르트르
파리의 세군데 묘지에 가면.....
교과서와 책에서 본
위인들을 만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