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시 신갈동의 탑상형(타워형) 아파트에 사는 이모(51)씨는 최근 인근에서 아파트가 분양될 때마다 청약에 나서고 있다. 새로 나오는 아파트에 판상형이 많기 때문이다. 이씨는 "조망권이 좋아 탑상형에 들어왔는데 통풍이 잘 안 되는 등 불편한 점이 많다"며 "특히 여름에는 너무 덥다"고 말했다.
외관이 단조로워 '성냥갑'으로 불리던 판상형 아파트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ㅡ'자 형태의 판상형은 1990년대까지 아파트의 주된 형태였지만 2000년대 들어 화려한 외관과 뛰어난 조망권을 앞세운 'Y', 'ㅁ'자 모양의 탑상형에 밀렸다. 그러다 집을 실거주 목적으로 구입하는 주택 수요자가 늘면서 최근 공급이 늘고 있다.
판상형이 청약 경쟁률 측면에서도 타워형을 압도하는 추세다. 같은 단지, 같은 면적의 아파트라도 판상형의 청약 경쟁률이 더 높다. 대우건설이 지난 6월 경기도 용인시 기흥역세권 3-2블록에서 분양한 기흥역 센트럴 푸르지오는 판상형인 84㎡(이하 전용면적) A1타입은 1순위에서 56.1대 1의 경쟁률로 마감했다. 탑상형인 84㎡ B1타입은 2순위에서 겨우 주인을 찾았다(2.3대 1).
지난달 입주를 시작한 서울 은평구 녹번동 북한산 푸르지오는 집 크기가 같더라도 아파트 형태에 따라 시세 차이가 3000만원 이상 난다. 같은 85㎡형에서도 판상형이 비싸다. 판상형은 5억6000만원 이상, 탑상형은 5억3000만원대에 물건이 나온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사장은 "판상형의 경우 찾는 손님이 많아 물건 자체가 별로 없다"고 말했다.
수요자들이 겉 모양보다 실속을 챙기기 때문이다. 판상형은 앞뒤가 뚫려 맞통풍이 돼 환기나 통풍이 좋다. 대부분 남향이고 84㎡형의 경우 4베이(방 셋과 거실을 전면에 배치) 평면이 많다. 탑상형은 2~3개 면이 개방돼 조망권은 좋지만 향이 좋은 주택이 적다. 외부와 접한 면이 많아 여름엔 덥고 겨울에는 춥다는 단점이 있다. 냉·난방비도 더 나온다.
▲ 경기도 용인시 기흥역세권에 들어서는 기흥역 센트럴 푸르지오. 판상형인 전용 84㎡ A1타입(왼쪽)과 탑상형인 84㎡ B1타입(오른쪽) 평면도.
같은 단지·면적인데 청약 경쟁률 높아
이에 따라 요즘 분양되는 아파트에 판상형 비율이 많다. 현대건설이 이달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에서 분양하는 힐스테이트 청계는 일반분양 물량(504가구) 중 절반이 넘는 274가구가 판상형이다. SK건설이 서울 강남구 대치동 국제아파트를 재건축해 짓는 대치 SK뷰(239가구)는 모든 가구가 판상형으로 설계된다.
수도권에서도 판상형 물량이 많이 나온다. 대림산업이 이달 말 인천 도화지구에 선보이는 기업형 임대주택(뉴스테이) e편한세상 도화(2653가구)는 전체의 97%가 판상형이다. 평면도 남향 위주의 4베이 구조다. 동일이 경기도 고양시 원흥지구 A7블록에 짓는 고양 원흥 동일스위트(1257가구)는 모든 가구가 판상형으로 배치된다.
지방에선 부산 물량이 있다. 한화건설이 이달 동래구 낙민동에 선보이는 동래 꿈에그린이 대표적이다. 732가구 모두 4베이 판상형으로 설계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지난해부터 판상형과 탑상형이 혼합된 아파트가 인기를 끌었는데, 최근 판상형 비중이 커지고 있다"며 "과거의 단순한 판상형이 아니라 다양한 장점을 갖춘 판상형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http://realestate.daum.net/news/detail/invest/125286.daum
첫댓글 잘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잘 보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