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칠십 중반에 들고 보니 주말마다 친구들이 등산을 가는 사람도 적고
또 간다고 해봐야 대개 둘레길 정도이다. 가고 싶어도 둘레길도 못가는 사람이 태반이다.
습관적으로 운동을 해 온 사람들은 몰라도 운동을 게을리 한 사람들은 팔다리 근육이 빠져
걷고 싶어도 바란스 잡기가 쉽지 않아 걷기조차 힘들어진다.
젊은시절엔 남보다 빨리 가려고 지름길을 많이 찾았다.
이제 나이 들고 보니 지름길이 아무 소용이 없어졌다. 둘레길이 오히려 더 좋다.
나의 경우는 '걸으면 살고 누우면 죽는다'는 말을 신념으로 삼고 하루에 이만보를 걸으니
지름길보다는 둘레길로 가야 목표량을 채운다.
원이 있으면 어느 한 점에서 대척점으로 가기 위해서는 제일 짧은 거리가 지름으로 가는 길이다.
원주의 길이는 지름의 파이배가 되고 원주 한 쪽의 길이는 파이x반지름(r)인 셈이다.
그리스 문자 파이는 원주율이라 하여 지름과 원주의 비를 나타낸다. 고대수학에서 시작하여
현대수학에 이르기까지 진지하고도 지속적인 흥미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 파이(원주율)에 대한 가장 오래된 기록은 기원전 1650년경 이집트의 서기 아메스가 쓴
'린드 파피루스;라는 문서에 있다고 한다. 그는 지름의 1/9을 잘라내고 나머지로 정사각형을 만들면
정사각형의 넓이는 원의 넓이와 같아진다고 기록했다고 한다. 우리가 알다시피 원넓이는 파이x 반지름 제곱이다.
따라서 원의 넓이가 지름의 8/9의 제곱이라 함은 지름에 대한 원둘레의 비율이 256/81이나 3.16049...임을 암시한다.
아메스값은 참값을 3.141592라고 할때 오차는 1%미만이며 그 시대에서는 상당히 정확한 값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