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식품 첨가물이 쓰여왔는지 경고하는『인간이 만든 위대한 속임수 식품첨가물』. 이 책에서는 식품 첨가물 기술자인 저자가 가공 식품에 대한 현실을 직접 밝히고 있다. 2006년 KBS 2TV <추적 60분>에 소개되어 크게 반향을 일으킨 내용으로 과자 및 가공 식품의 맛을 만들어내는 주요한 성분과 식품 첨가물의 실체와 제조과정을 파헤치고 있다.
《인간이 만든 위대한 속임수 식품첨가물》에서는 식품첨가물이 남용되는 가공식품과 베일에 싸인 첨가물의 세계, 왜곡되어가는 아이들의 미각, 보다 나은 식생활의 미래 등으로 구성되었다.
저자소개
지은이 소개
아베 쓰카사 [安部 司]
1951년 후쿠오카 현에서 태어났다. 야마구치대학 문리학부 화학과를 졸업한 후 식료, 첨가물 전문회사에서 톱세일즈맨으로 근무하다 어느 날 자신의 가족 역시 소비자임을 깨닫고는 충격을 받아 회사를 그만두었다. 이후 각종 강연을 통해 첨가물의 유해성을 설파하고, 식품 정보 공개를 주장하는 '첨가물 반대 전도사'로 변신했다. 현재는 자연해염 '사이신노시오(最進の塩)' 연구기술부장, 유기농업 JAS판정원, 수질 제1종 공해방지관리원으로 일하고 있다.
옮긴이 소개
안병수
서울대학교 농화학과와 아주대학교 경영대학원 졸업. 1984년부터 16년간 국내 유명 과자회사의 신제품개발부와 구매부에서 과자 만드는 일을 했으며, 1991년부터 1994년까지 이 회사의 도쿄사무소에서 파견 근무를 했다. 2005년 최고의 베스트셀러 『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을 출간하였고, 현재 후델식품건강연구소를 운영하며 《한겨레 21》에 건강 칼럼을 연재하는 중이며, 활발한 강연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메일 baseahn@korea.com
목차
머리말
프롤로그
1장 식품첨가물이 무차별 남용되는 가공식품들
삼총사 식품
돼지고기 100킬로그램이 햄 130킬로그램으로
오늘도 푸딩햄을 선택하셨나요
사소한 의문이 해결의 실마리
절임식품이 싱거워진 사연
매실의 탈을 쓴 첨가물 덩어리
저염 제품의 수혜자는
할머니 단무지의 시련
저급 명란젓이 일순간에 최고급품으로 둔갑
명란젓은 화학물질의 보고
20가지가 넘는 첨가물을 한 번에 먹으면
무색소 명란젓
2장 가짜로 얼룩진 부엌의 맛
세일하는 간장은 왜 쌀까
모조 간장의 맨얼굴
1,000엔과 198엔의 차이
순쌀미림과 미림맛 조미료
청주(淸酒)의 재료는
알코올 첨가 청주
순미주 하나가 청주 열 개로
가격에 현혹되지 말아야
식염에도 속임수가
조작된 바다의 맛
식염 정보, 반드시 공개돼야
식초와 설탕에도 가짜가 있다
붕괴되어가는 현대인의 식문화
어린아이들의 입맛이 왜곡되고 있다
3장 베일에 싸인 첨가물 세계
커피 크리머의 정체는
물, 기름, 화학물질이 크리머로 환생
표시 기준의 맹점, 일괄표시
화학조미료 표기에 담긴 비밀
눈 가리고 아웅하는 일괄표시 제도
또 다른 맹점 표시 면제
식품업계도 정보를 공개해야
4장 오늘 내가 먹은 식품첨가물
과잉 섭취를 피할 수 없는 현실
미혼 샐러리맨 N씨의 하루
매일 수십 가지의 첨가물이 입으로
주부의 식생활은 괜찮을까
주부가 총각보다 더 심각해
5장 왜곡되어가는 아이들의 미각
라면 스프의 비밀
맛을 구성하는 물질은 한통속
화학조미료, 사용이 계속 느는 사연
천연 육수에도 화학조미료가
단백가수분해물의 정체
맛의 마술사, 단백가수분해물
단백가수분해물은 안전한가
아이들의 입맛이 왜곡되는 사연
과연 천연의 맛일까
아이들에게 경계 대상 1호 단백가수분해물
마법사의 음료
아이들의 인기 당류 액상과당(液狀果糖)
건강에는 치명적
솔깃해진 엄마와 아이들
6장 식생활의 미래를 위해
다시 생각해봐야 할 첨가물 문제
첨가물을 통해 누리는 혜택
식품첨가물은 악의 축인가
첨가물 박사가 될 필요는 없어
식품첨가물이란 부엌에 없는 것
표기 내용 이해하기
첨가물 만능 시대의 5가지 제안
부엌에 있는 것들도 재고해봐야
식생활이 서야 나라가 선다
음식의 고귀함을 모르는 아이들
음식 속에는 자연의 생명이
음식을 경시함에 따른 대가
부모가 요리하는 모습을 자녀에게 자주 보여줘야
식생활 교육은 길게 봐야
요리에 참여시키는 것도 좋은 식생활 교육
왜곡된 미각은 돌아온다
아빠도 가사에 적극 임해야
또 하나 필요한 도덕적 기준
알아주는 소비자는 꼭 있다
무첨가가 핑계가 되면 안 돼
소비자도 책임져야
4명 가운데 3명의 의미
작은 행동들이 모여 큰 변화가
에필로그
옮긴이의 글
아베식 첨가물 분류표
출판사 서평
식품첨가물이 어떻게 쓰여왔는지 낱낱이 밝힌 한 기술자의 고백!
"업계 최고의 첨가물 실력자였던 내가 회사를 그만둔 이유는 나도 내 가족 구성원도 소비자였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조작된 맛, 가공식품 속 식품첨가물
작년 『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안병수 지음)이 출간되면서 독자들은 전직 과자회사 신제품 개발자의 충격적인 목소리를 통해 과자, 라면 등의 가공식품이 얼마나 아이들의 몸과 마음을 망치는지 알게 되었다. 그러나 그 충격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일본 첨가물업계의 산 증인 아베 쓰카사는 이 책 『인간이 만든 위대한 속임수 식품첨가물』에서 과자 및 가공식품의 맛을 만들어내는 주요한 성분, 내 아이와 가족의 혀를 마비시키는 식품첨가물의 실체와 제조 과정을 낱낱이 밝히고 있다.
우리 부엌의 냉장고에 있는 음식을 싹 비워라
언론을 통해 첨가물에 대한 유해성이 어느 정도 인식된 것도 사실이다. 라면 스프에 나트륨이 지나치게 많이 들어가 짜게 먹는다는 내용의 보도가 나간 지도 얼마 안 됐다. 아이들이 먹는 과자 및 음료에 들어가는 색소나 향료 및 유화제, 계면활성제 등등이 아토피를 일으킨다는 한 방송사의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그렇다면 이 책은 또 한 번 가공식품의 유해성에 대해 문제 제기하는 책인가?
그렇지 않다. 이 책에서 가장 문제시하는 것은 안 먹고 줄이면 되는 과자 및 유해식품이 아니라 엄마가 만들어주었기 때문에 당연히 첨가물이 안 들어가 있을 것이라 여기는 음식에도 알게 모르게 첨가물이 들어가 있다는 사실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어묵이나 게맛살, 햄 등의 가공식품, 편의점에서 파는 삼각김밥, 샌드위치는 물론 우리 음식의 맛을 내는 바탕 재료, 즉 간장, 고추장, 된장, 설탕, 소금 등도 첨가물의 함정에서 벗어날 수 없다. 누군들 김밥에 첨가물이 들어 있다고 생각했겠는가, 누군들 샐러드에 첨가물이 들어 있으리라 생각했겠는가? 된장찌개를 끓이려고 넣은 시판 된장이 단지 콩과 누룩만을 이용해 만들었다고 생각하는가? 전통적으로 해오듯 메주를 띄워 소금만을 이용해 만들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또한 우리가 그동안 먹어왔던 소금과 설탕도 정제되는 과정에서 영양 성분은 모조리 빠져나가고 짠맛과 단맛만 남아 있는 결정체일 뿐이다.
가공식품 제조의 현실에 망연자실....
시장에서, 마트에서 우리가 사먹고 있는 식품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있는지 알고 있는 사람은 별로 없다. 값 싸고 편리하다는 '빛' 뒤에는 대량의 식품첨가물 사용이라는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참으로 소름끼치게 만드는 책이다. 마치 맛있는 요리를 다 먹은 뒤 "사실 아까 그 요리에 바퀴벌레를 갈아 섞었어"라는 말을 들은 기분이다. 게다가 규제 범위 안에서 사용되는 첨가물도 다른 첨가물과 함께 섭취했을 때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저자의 지적은 단순한 폭로를 넘어선다.
그렇다면 이러한 첨가물 만능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지금까지 식품업계의 첨가물 남용은 알게 모르게 소비자들의 지지에 의해 지속되어왔다. 생산자와 판매자가 제시한 파격적인 가격과 간편함에 소비자들이 부응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소비자들이 먼저 첨가물 사용에 대한 지지를 접자. 소비자들이 첨가물 표기 내용을 꼼꼼히 읽고 첨가물이 덜 들어간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가 주장하는 것 역시 100% 식품 정보 공개다! 2006년 9월부터 우리나라도 '첨가물완전표기제' 즉, 첨가물 표기 의무화가 시행되기 때문에 모든 식품의 뒷면에는 원재료와 첨가물을 표시해야만 한다. 그러나 일본과 마찬가지로 여러 첨가물이 들어가 있어도 일괄적으로 표시할 수 있는 일괄표시 규정이라든가 개별 포장에는 표시 면제되는 식품들이 있어서 문제점은 여전히 남아 있다. 무엇보다 소비자들이 첨가물의 유해성을 자각하고 최소화하는 선택을 내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겠다.
책속으로
왜 햄에 젤리가 사용될까. 왜 햄버거에 대두단백이 들어갈까. 양을 늘려서 단가를 낮추기 위함이다. 싸야만 팔리니까. ○○○소스, △△△육수 등도 크게 다르지 않다. 간편하다는 점이 인기를 끄는 비결일 수 있지만, 뭐니 뭐니 해도 싼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대부분의 소비자는 구입하는 식품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무슨 원료가 들어가 있는지 관심이 없다. 표기 내용을 전혀 보지 않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결국 소비자도 식품첨가물 지지자인 셈이다.
미디어 서평
"커피에 넣는 크림, 식용유 섞은 첨가물 덩어리"
오마이뉴스 이윤기 기자| 2007-03-28 08:48:11
<인간이 만든 위대한 속임수 식품첨가물>을 쓴 아베 쓰카사는 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하고 식료·첨가물 전문회사에서 톱 세일즈맨으로 근무하다 어느 날 자신의 가족들이 식품첨가물에 오염된 식품을 구매하는 소비자임을 깨닫고는 충격을 받아 회사를 그만둔다. 그 후 첨가물의 유해성을 알리고 식품 정보공개를 주장하는 첨가물 반대 전도사로 변신했다.
이 책을 번역한 안병수는 국내 유명 과자회사 신제품 개발부에서 근무하다가 회사를 그만두고 과자의 유해성을 알리는 일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은이와 옮긴이는 많이 닮았다. 식품첨가물을 판매하고 첨가물을 이용하여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는 일에 몰두하였던 아베 쓰카사와 과자를 만들고 신제품을 개발하는 일에 몰두하였던 두 사람의 경험이 비슷하다.
또한, 자신이 개발한 제품을 가족과 내 아이들에게 먹일 수 없는 제품이었다는 사실을 깨닫는 과정이나 이런 깨달음 뒤에 곧바로 새로운 삶에 뛰어들었다는 점이 그렇다. 또 아베 쓰카사가 자연해염을 만드는 회사에서 일하면서 식품첨가물의 유해성을 알리는 일을 하고 있고, 안병수 역시 후델식품건강연구소를 운영하며 활발한 강연활동을 통해 가공식품의 유해성 알리는 일에 모두하고 있다는 것도 닮았다.
안병수 2005년 최고의 베스트셀러였던 <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을 썼고, 이 책은 2006년 텔레비전 방송프로그램을 통해서 과자의 유해성 논란을 일으킨 단초가 되기도 하였다. 사실 <인간이 만든 위대한 속임수 식품첨가물>은 <식원성 증후군>과 함께 안병수가 번역한 책이라는 것만으로도 식품과 건강문제에 관심을 가진 독자들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한 책이다.
'마법의 가루' 식품첨가물
<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이 과자를 중심으로 엉터리 재료, 설탕의 과잉섭취, 향료, 색소를 비롯한 첨가물 그리고 인공조미료 등의 문제점을 종합적으로 지적한 책이라면, 아베 쓰카사가 쓴 <인간이 만든 위대한 속임수 식품첨가물>은 '첨가물'로 인한 위험과 첨가물로 만들어내는 여러 가지 가짜식품으로 인한 위협을 집중적으로 조명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식품첨가물이란 무엇인가? 아베 쓰카사는 한마디로 '마법의 가루'라고 정의한다. 식품 첨가물은 식품제조업자가 원하는 모든 조건을 다 만족시켜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식품의 보존 기간을 늘려주지요."
"원하는 색상을 내 줍니다."
"품질을 향상시킵니다."
"맛을 좋게 합니다."
"비용을 절감시켜줍니다."
식품첨가물만 있으면 식품을 가공하는 업자들의 모든 고민을 해결해줄 수 있다는 것이다. 더 값싼 원료를 사용하여도 식품첨가물을 사용하여 가공하면, 질 낮은 원재료의 흠을 감쪽같이 감추고 빛깔 좋고 맛도 좋은 가공식품으로 마술처럼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소비자들에게는 값싸고 맛있는 식품을 제공해줄 수 있는 그야말로 '미다스의 손'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식품업계의 빛과 같은 이 마법의 가루들은 어두운 그림자도 함께 가지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인체에 미치는 해악과 독성 그리고 우리의 입맛을 붕괴시키는 위험을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식품가공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자기가 만든 제품을 먹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신은 먹지 않는 식품을 만드는 사람들
자신이 먹고 있는 식품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일반 소비자들은 식품첨가물에 대하여 잘 알지 못한다. 커피에 습관적으로 넣는 크리머, 그것이 물과 식용유와 첨가물만으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은 아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아이들이 즐겨먹는 미트볼 역시 폐기 직전의 쓰레기 같은 고기에 첨가물을 다량 섞어 만든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일류 회사가 만드니까 괜찮을 거야."
"큰 마트에서 파는데 설마 문제가 될라고?"
막연하게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다. 정부에서 허가 받은 첨가물을 사용하는 제품은 안전할 거야 하는 믿음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식품첨가물을 사용하여 제품을 만드는 사람들은 과연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아베 쓰카사가 만난 사람들은 자기가 만든 제품을 먹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 공장에서 만드는 햄은 문제가 많아. 도저히 먹을 것이 못되지… 가격파괴? 뜻은 좋지요. 하지만 우리 제품은 사지 마세요. 연근가공회사 사장 C씨도 마찬가지다. 그는 자신이 만드는 연근 제품은 절대 먹지 않는다고 했다. 생각해보면 이런 이야기는 수없이 들었다. 만두 공장의 D씨도, 두부 공장의 E씨도 자신의 공장에서 만든 제품은 먹지 않는다고 말했다."(본문 중에서)
이 책을 쓴 아베 쓰카사 역시 마찬가지였다. 자신이 제품개발에 참여하여 저급한 원재료에 수십 가지의 첨가물을 섞어 만든 미트볼을 맛있게 먹는 딸아이를 보고 깜짝 놀라 새로운 깨달음을 얻게 된다. 이 깨달음이 그가 식품첨가물 업계를 떠나서 첨가물의 유해성을 알리는 일에 뛰어드는 직접적인 계기가 된다.
"첨가물은 군수산업과 마찬가지가 아닌가. 첨가물을 팔아서 돈을 버는 것이나 무기를 팔아서 돈을 버는 것이나 다른 게 무언가. 인명을 담보로 한다는 점에서 두 산업은 빼닮았다."(본문 중에서)
식품첨가물 전문가인 아베 쓰카사는 가장 유해한 대표적인 가공식품의 삼총사로 육가공품, 절임식품, 그리고 명란젓을 꼽고 있다. 육가공품은 각종 햄종류, 절임식품은 장아찌류 그리고 명란젓이 가장 대표적인 식품첨가물 제품에 속한다는 것이다.
그가 예를 든 제품들은 대부분 20~30종류의 첨가물이 사용되고 있었다. 특히 명란젓은 화학조미료 사용량이 전체 원료의 2~3%에 달할 만큼 심각하게 사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가짜 간장, 가짜 청주 그리고 가짜 설탕
발효시켜 만드는 대두간장은 1리터에 1000엔, 신개념 양조간장은 1리터에 198엔. 이러한 가격파괴의 비밀은 무엇일까? 발효시켜 대두간장을 만드는 데는 1년, 신개념 양조간장을 만드는 데는 1개월, 비밀은 바로 여기에 숨어 있다.
시간을 단축시키고 가격을 파괴하는 이면에는 바로 식품첨가물이 도사리고 있었던 것이다. 한 마디로 간장맛 조미료를 '신개념 양조간장'으로 둔갑시켜 판매하는 것이다.
일본식 청주의 제조 역시 첨가물에 포로가 되어 버렸다고 한다. 전통순미주 한 병에 십여 가지 첨가물을 섞으면 청주 열 병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가짜 식품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소금, 식초, 설탕 등도 모두 첨가물로 오염되어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흑설탕이나 황설탕이라고 알고 있는 제품들은 첨가물이 사용되어 검은색과 갈색을 띠는 삼온당이라는 것이다. 쉽게 말해 카라멜색소를 착색한 흰 설탕이라는 것이다.
이렇듯 가공식품은 물론이고 간장, 된장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첨가물을 사람들은 얼마나 먹고 있을까? 일본인의 경우 하루 평균 10그램, 연간 4킬로그램을 먹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는 매일 섭취하는 소금의 양과 비슷하다고 한다.
일본인들은 보통 하루에 대략 하루에 60~70여종의 식품첨가물을 섭취하고 있으며, 외식을 주로 하는 직장인과 주부를 비교하여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이것은 패스트푸드와 같은 즉석식품뿐만 아니라 가정에서 사용하는 간장, 된장, 소금과 같은 기본재료들도 모두 식품첨가물 투성이가 되어 버렸기 때문이라는 것.
식품첨가물은 무엇인가?
식품첨가물 전문가인 지은이는 일반소비자들을 위한 쉬운 첨가물 구분 기준을 제안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부엌에서 쓰지 않는 것' 정도의 기준만 가지고 있어도 대형할인점에서 판매하는 유명식품회사에서 사용하는 가공식품 중에서 첨가물이 없는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다.
소금, 식초, 간장, 설탕, 미림, 베이킹 파우더 같은 재료들이 우리가 흔히 부엌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이라면, 소르빈산, 아질산나트륨, 안식향산, 폴리인산, 산탄검, 코치닐색소와 같이 들도 보도 못한 이름이 포함되어 있다면 모두 첨가물이 포함된 식품으로 보면 무리가 없다는 것.
그러나 사실 요즘 부엌은 부엌에 있는 재료라고 해도 안심할 수 없는 것이 더 많다. 가공식품이 대부분인 드레싱류, 양념류, 조미료, 소스류, 육수 등 간편함을 강조하는 대부분의 제품들은 식품첨가물로 뒤범벅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아베 쓰카사가 제안하는 첨가물을 피해가는 5가지 제안.
①표기 내용을 꼼꼼히 읽어보고 부엌에 없는 재료가 포함된 제품을 구입하지 않는다.
②가공도가 낮은 제품을 선택하자. - 가공을 많이 할수록 첨가물이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③먹더라도 알고 먹자 - 불가피하게 먹더라도 알고 먹으면 적게 먹는 노력을 하게 된다.
④가격으로 판단하지 말자 - 가격파괴의 뒷면에는 값싼 원재료와 식품첨가물이 숨어 있다.
⑤사소한 의문을 갖자 - 왜 싸지? 왜 이렇게 싱싱하지, 왜 공짜지? 상품 이름이 왜 이렇지?
2006년 9월 7일부터 우리나라에서 만든 가공식품은 '식품완전표기제'에 따라서 식품에 사용되는 원료는 모두 표기한다는 원칙이 시행되고 있다. 종전에는 식품원료 다섯 가지만 표기하면 되었지만, 전체를 표기하게 되었으니 소비자들은 더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었다.
그렇지만, 일본과 마찬가지로 '일괄표시제'나 '표시 면제' 등의 규정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식품첨가물로 허가되어 있는 화학물질은 400가지가 넘고, 향료기초 물질은 1800여 가지에 달한다.
아베 쓰카사는 식품첨가물로 뒤범벅된 가짜 식품이 판치는 데는 소비자의 책임도 결코 적지 않다고 강조하고 있다. 싸고 편리하고 보기에만 좋은 것을 추구하는 소비자에게도 책임이 있으며, 생산자와 판매자는 거기에 부응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아베 쓰카사가 쓴 이 책에 일본 소비자들이 첨가물을 대하는 태도조사 결과를 보면 4명 중 3명은 무관심하거나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한다. 우리나라 소비자들 역시 다르지 않을 것 같다. 그러나 다행인 것은 무관심한 소비자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고,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서라도 좋은 식품을 구매하겠다는 소비자는 조금씩 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내가 먹은 음식이 곧 내 몸이 된다' 전문 지식이 없는 보통 소비자들이 사람을 속이는 가짜식품을 만들어내는 식품첨가물의 위험을 깨달을 수 있도록 참 쉽게 씌어진 책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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