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춘덕, 주거 24-28, 기분 좋은 날, 아저씨 생신
교회 목사님 내외, 농원 사장님과 아들 내외 모두 함께하지 못했다.
목사님 가족은 건강상 문제로, 농원 식구들은 개인 일정으로 시간을 맞추기가 어려웠다.
강석재 어르신과 배종호 아저씨가 백춘덕 아저씨의 생신에 함께했다.
염순홍 선생님이 백춘덕 아저씨 퇴근길에 배종호 아저씨를 모시고 왔다.
임우석 선생님은 퇴근 후에 커다란 케이크를 사서 아저씨 댁을 찾았다.
국산팥을 삶아 찰밥을 짓고, 쇠고기 듬뿍 넣어 미역국을 끓였다.
닭 두 마리를 손질해 한방 재료와 통마늘을 넣고 푹 고았다.
한 시간 반쯤 고우니 국물이 뽀얗게 우러났다.
닭살이 부드러워 치아가 불편해도 드시기 좋았다.
수박과 떡, 밑반찬으로 상을 차렸다.
조촐하게 준비한 생신상이지만, 축하해주는 분들이 옆에 있어서 그런지 아저씨 얼굴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춘덕이, 생일 축하하네.”
“고마워요. 다들 얼른 들어요. 맛있겠다.”
닭국물에 불린 찹쌀과 야채를 넣고 죽을 끓여냈다.
뜨끈한 닭죽 한 그릇에 다들 만족한 얼굴이다.
아저씨는 염순홍 선생님이 사온 막걸리를 세 잔이나 드셨다.
더 권하니 손사래를 쳤다.
“세 잔이나 먹었는데, 이제 고만 먹어야지. 배가 불러서 더는 못 먹겠다.”
“아, 잘 먹었다. 춘덕이 덕분에 떡도 먹고 고기도 먹고, 오늘 참 배부르게 잘 먹었네.”
“오늘이 내 생일이라서 그렇지요. 어르신 생일에도 이렇게 또 해요.”
“그래야지.”
초대한 분들이 오시지 않아 내심 마음이 쓰였는데, 기우였다.
아저씨가 기분 좋게 웃으며 행복해하는 모습을 뵈니 그 마음이 전달되어 덩달아 기분이 좋았다.
‘백춘덕 아저씨, 지금까지 고생하며 살아오셨으니 앞으로는 더 웃는 날이 많으면 좋겠어요. 오늘처럼만 환한 표정으로 건강하게, 좋은 분들과 정 나누며 행복하게 사시길 간절히 기도드려요.’
2023년 8월 9일 금요일, 김향
강석재 어르신, 배종호 씨, 염순홍 선생님, 김향 선생님, 아저씨에게 소중한 분들과 함께하셨으니 그것으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생일 준비하고 진행하느라 애쓰셨어요. 고맙습니다. 임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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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전혀 조촐하지 않은... 근사한 한상차림입니다. 때로 만나고 싶은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없을 때, 정성스레 준비한 음식들로 그 아쉬움을 달랠 수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