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살배기 딸, 두살배기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유엔군 사령부
녹색평론을 읽다 보면 모르고 있던 유익한 상식을 알게 될 때도 있지만,
모르고 있던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될 때도 많단다.
이번 녹색평론 132호에서는
우리나라에 주둔하고 있는 유엔군사령부가 유엔 조직이 아니라는 사실을 이야기해주고 있단다.
유엔군사령부에 소속하고 있던 군인도
유엔군 소속인 줄 알았다고 하니...
유엔군사령부가 생긴건 한국전쟁때인데
원래는 통합사령부라는 명칭이었다고 하는구나.
그런데, 미국에서 그들 마음대로 유엔군사령부로 이름을 붙였다고 하는구나.
그게 명색이 있고, 자신들이 주둔하기 편하고 우리나라를 제어하기 편해서 그랬을 것 같구나.
말이 유엔군사령부이지, 그냥 미군사령부라고 생각하며 될 것 같구나.
곰곰이 생각해보면 우리나라의 분단의 책임은
우리나라 자체적인 문제도 있지만, 외세의 영향도 무시하지 못할 정도로 크단다.
그 중에 미국..
미국은 한국 분단의 최대 수혜자이기도 해.
그 이후 한국 분단을 이용하여 자신들의 군사력을 키우기도 했어.
그것은 현재도 진행형이야.
그들은 남북관계의 긴장을 이유로, 우리나라와 일본에 군대를 주둔시키고 있는데,
사실은 중국에 대한 견제이기도 해..
만일 우리나라가 통일하게 되면, 주한 미군과 주일 미군의 주둔에 대한 명분이 사라져 버리고,
중국을 가까이서 견제할 수가 없게 되어버려..
그러니 우리나라의 통일을 과연 미국이 좋아할까 하는 생각이 드는구나.
그런 미국이 우리나라의 전시작전통제권까지 갖고 있으니....
주권을 가지고 있고, 그것도 세계 경제 10위권의 나라가
전시작전통제권이 다른 나라의 손에 있다니 한심하기 그지없구나.
이것 때문에,
만약 북한이 스스로 붕괴할 경우에도
북한 지역의 통치 주체는 우리가 아닌 유엔군사령부, 즉 미군이 된다고 하는구나.
전시작전통제권 이양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무엇을 이유로 반대하는지 모르겠구나.
1. 뉴욕의 변신은 무죄
미국하면 자동차의 도시라고 할 수 있어.
그 옛날부터 미국이라는 땅은 사람수만큼 자동차를 갖고 있는 듯 했어.
따로 대중교통은 없고, 어느정도 나이가 되면 자신의 차를 가지고는 다녔지.
그 중에서도 미국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뉴욕.
아빠도 10년 전 쯤에 출장으로 뉴욕을 가 본 적이 있는데,
그냥 눈에 봐도 소비의 도시라는 느낌을 받았어.
그런데, 그런 뉴욕이 변하고 있다고 하는구나.
그 변화의 중심에는 세번 연속 뉴욕 시장으로 뽑힌 블룸버그가 있어.
그리고 그 변화의 내용은 자동차를 줄이자는 녹색성장이지..
그의 그런 정책이 어느정도 성공으로 가고 있는 것은
미국 젊은이들의 사고 방식이 바뀌어가고 있는 것도 한 몫을 했다는구나.
굳이 차가 없어도 된다고 생각하는거야.
젊은이들은 차보다 IT 기기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는거야.
차를 몰고 가면 IT기기를 이용할 수가 없잖아.
하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IT기기를 이용할 수 있구...
그리고 뉴욕의 교통을 바꾸는데 일조한 사람으로
뉴욕의 로빈훗이라고 부르는 자넷 사딕 칸이라는 교통국장이 있어.
도시학자인 자넷은 자전거 슈퍼스파, 도로의 지배자라는 별명이 있대.
뉴욕의 리셋 전략으로
자동차 없는 도시를 향한 어려가지 실험을 했다는구나.
..
블룸버그 시장의 도시 변신의 상징이 된 것이 하이라인 공원이라는 게 있대.
폐허가 된 고가 철도가 애물단지였는데,
이를 환상적인 공원으로 변화시켜서,
뉴욕의 주요 관광코스가 되었대.
그의 슬로건은 '더 푸르고 더 위대한 뉴욕'이라는 하는데,
이 하나의 슬로건이 그의 성향을 알 수 있을 듯 하구나.
자넷은 브로드웨이 대로 프로젝트로 해서 도로를 정비하고,
시티바이크라는 공용자전거 시스템을 만들기도 했어.
특정기간 특정거리를 아예 차를 통제하고 보행자들에게만 개방하는 썸머스트리트도 했다는데,
호응이 좋았다고 하는구나.
그렇게 미국, 아니 전세계의 도시의 상징이 뉴욕이 푸르게 바뀌고 있다는구나.
그런데,
블룹버그 시장의 임기가 올해로 끝난다고 하는구나...
그 다음 시장이 누가 될지....
뉴욕의 변신은 계속 진행될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하는구나.
2. 밀양 송전탑
아빠가 뉴스를 거의 보지 않고 지내는데도,
인터넷 포털사이트 헤드라인은 밀양 송전탑에 관한 기사들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단다.
작년인가 녹색평론을 통해 아빠도 밀양 송전탑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어.
그때만 해도 뉴스를 통해 크게 보도되지도 않고, 사회적인 관심에서도 밀려나 있었는데,
올해는 관심사가 된 것 같아.
이번 녹색평론132에서는 송전탑과 원자력 국가에 대해 여러 사람들이 이야기한 것을 실었단다.
밀양송전탑은 그냥 송전탑이 아니라,
765kV 초고압 송전탑이라고 하는구나.
근데 그게 왜 필요하냐면....
해안가에 있는 신고리 원자력 발전소의 전기를
소비가 많은 수도권으로 옮기기 위해 송전탑이었다는구나.
아빠가 왜 과거형으로 썼냐면,
신고리에서 수도권까지 전기가 이동하려면 밀양 뿐만 아니라,
그 위쪽 동네에서 선로 작업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그 선로 사업이 중단되었대.
그러면 이 밀양 송전탑도 필요가 없게 된 거잖아.
그럼 그것도 그만두어야 하잖아.
그런데, 갑자기 전기의 선로가 대구로 바꾸면서 밀양 송전탑 건설은 계속 하겠다는거야.
그런데, 또 이상한 것은 대구는 그렇게 많은 전기가 필요없다는거야.
이거 뭐 앞뒤가 안맞지?
그들이 강행하는 이유는 신고리 원전을 증설하고 있는데,
그 전기를 어디론가는 보내야 하기 때문이라는 황당한 이유가 있더구나.
그런데, 더 황당한 것은 신고리 원전 중에 오래된 원전이 수명을 다해서 멈추게 되면,
그런 초고압 송전탑은 필요가 없다는거야.
점점 왜 그것을 건설하고 있는지 이해가 안가더구나.
...
그럼, 송전탑이 있으면 왜 안되는가? 이렇게 물어볼 수 있겠구나.
초고압선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암 등 병을 유발한다고 하는구나.
그런데 초고압선인 경우 그 영향력이 수백미터까지 영향을 준다고 한데....
그런데 보상은 고작 고압선 주변 몇 미터에 불과했다고 하는구나.
그나마 투쟁으로 수십미터로 늘었다고 하는데,
더 중요한 것은 밀양 사람들이 주장하는 것은 많은 보상이 아니라,
송전탑 사업을 하지 말자는 것이야.
예전처럼 농촌에서 농사를 지내며 소박하게 평화롭게 살아가는 것이야....
....
정부의 자세나 한전의 태도로 봐서
밀양 송전탑은 이대로 강행될 것 같구나.
우리의 조국이 이런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심히 부끄럽구나.
너희들이 어른이 되면, 부디 이런 비상식적인 일들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어.
3. 스페인 마리날레다
이번호에서 몇개 꼭지에 걸쳐서 소개한 스페인의 작은 도시가 있어.
아빠도 처음 들어본 안달루시아 지방의 작은 도시 마리날레다라는 도시야.
인구 2700여명의 작은 도시란다.
이 도시가 왜 유명하나면, 직접 민주주의를 실천하고 있는 곳이고,
혁명적인 도시라고 할 수 있어..
이 도시의 시장은 고르디요라는 사람인데, 1979년 처음 시장에 선출되어
지금까지 계속 선거때마다 시장으로 선출되고 있다고 하는구나.
1979년 스페인..
아직 봉건주의의 잔재가 남아 있었대...
몇몇 지주가 거대한 장원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것은 잘못되었다고 생각한 고르디요는 이 장원을 무단 점유한 상태로 시위를 했대..
그 결과 1992년 이 장원은 소도시의 주민들의 소유가 되었대.
이 도시는 공동체 생활을 하고 수입도 똑같이 배분하고 있다고 해..
수입은 그리 많지 않지만,
대부분의 사회 기반 시설이 무료라고 하는구나.
그리고 집도 한달 2만원씩만 내면 평생 지낼 수 있대...
마리날레다 시의 시장 고르디요는 저항의 상징이기도 해...
지난 2008년 불경기의 침체에 많은 사람들이 굶주리고 있는 지경까지 되었는데,
돈이 없어 먹을 것을 사먹지 못하게 되자,
이 사람은 직접 슈퍼마켓에서 돈을 치르지 않고 물건을 가지고 와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었다고 하는구나.
그가 행한 이 행동은 하나의 퍼퍼먼스였는데,
국가를 상대로 제대로 정책을 펴지 못한다고 항의를 표시하는 것이었어.
이것은 마르날레나 도시에 있었던 일은 아니야.
이 도시는 그 어떤 불경기도 겪지 않았다고 하는구나.
스페인 내에서도 이 도시로 이사가고 싶어도 대기만 2년을 해야 한다고 하는구나.
...
아빠는 글을 읽으면서 어떻게 이런 도시가 가능할까?
생각해 봤어...
하지만, 불가능은 없어...
지도자의 능력이 이처럼 중요한 것 같구나.
...
4. 기타 등등
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rans-Pacific Strategic Economic Partnership, TPP)
FTA말고 TPP란 게 있다는구나.
아빠도 사실 처음 들어본 말인데, 이것은 FTA보다 더 강력한 자유무역으로 메가급 FTA라고 부르고 있는데,
FTA나 TPP는 과연 누가 이득을 보는 것이길래 이런 것들을 자꾸 만드는 걸까?
아빠 생각에는 겉으로만 팍스를 꿈꾸는 그들?
......
우리나라에서 열풍이라고 할 정도로 불고 있는
하루키 현상에 대한 비판하는 글이 있었어.
아빠도 나름 책 좀 읽는다고 하는데,
아빠는 하루키 소설이 취향에 맞지 않았어.
읽는 권 1권이지만....
불편한 소재... 그의 문체가 아빠한테는 지루하게 느껴졌어.
그 이후 한번도 읽지 않았어. 끌리지도 않고..
소설이야 개인 취향 아니겠어.
소설도 유행이라 남들 따라 읽을 수도 있고...
이런걸 현상 이라는 단어까지 붙여야 하는 생각도 드네.
........
후쿠시마 핵발전소 문제..
이것은 정말 큰 문제로구나.
마땅히 해결책도 보이지 않고...
해결책은 에너지를 적게 쓰는데 전세계 모든 인류가 동참해야 하는데,
그럴 생각들은 없고....
일본은 무슨 생각으로, 얼마나 더 혼이 나야 원전을 그만둘건지..
후쿠시마 원전을 옹호하는 발언들이 이어지고 있으니...
뭐? 하루에 얼마씩 바닷물로 방사능이 쏟아지고 있다고?
에너지 줄이기에 아빠는 동참할 수 있을까?
동참해야지. 에너지 사용을 줄여도, 즉 성장이 줄어도 행복한 삶은 유지될 수 있다고 하는구나.
성장은 선이 아니야...
이제 성장은 악인 세상이 왔어.
모두 저성장, 나아가 반성장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단다.
.....
책제목 : 녹색 평론 132호 (2013년 09-10월호)
지은이 : 녹색평론 편집부
펴낸곳 : 녹색평론사
페이지 : 232 page
펴낸날 : 2013년 09월 03일
책정가 : 10,000원
읽은날 : 2013.10.08~2013.10.13
글쓴날 : 2013.10.22,2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