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촌 구곡폭포~~~'일육 우보회' 23차 모임 후기

[조성춘]

일시: 2011년 2월 17일

장소: 강촌 구곡 폭포

참석자: 곽대현(+1) 김재화 박세웅 박창호 송관순 신수호

           이영호(+1) 전인구 전종하(+1) 지동혁 조성춘(+1)

           최병훈(+1) [ 17명 ]

봄이 오는 길목에서

 동해안에 100년 만에 폭설이 내렸습니다, 국도를 달리던 차량도, 산간마을 주민도 모두 눈 속에 덮여버렸습니다. 이쯤 되면 ‘눈 세상’이 아니라 ‘눈 폭탄’입니다. 눈 폭탄이 강원도를 꽁꽁 묶었습니다.

 아무리 춥고 폭설이 내려도 오는 봄을 막을 수는 없겠죠. 유난히 추웠던 겨울을 뚫고 꽃들이 새 봄을 전하고 있습니다.

 봄에 가장 먼저 피고, 눈 속에서 어른 손가락 크기의 가는 줄기위에 피어난 노란 꽃, 복을 준다는 봄의 전령 ‘복수초’가 꽃을 피웠습니다. 산중턱엔 종이로 오려 만든 듯한 ‘풍년화’가 꽃망울을 터트렸습니다. 일찍 꽃이 피면 풍년이 든다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목련과 갯버들도 잎과 꽃눈이 맺혔습니다.

 칼날을 세우던 바람이 어느덧 물러지더니, 강추위에 꽝꽝 얼었던 땅에 부드러운 바람 지나고 따스한 볕 비치니 그 딱딱했던 얼음 땅이 풀려 걷는 동안 질척한 흙들이 신발바닥에 잔뜩 묻어납니다. 걷던 길 잠시 쉬며 젖은 흙 가득 묻은 신발을 털면서 겨울을 보냅니다. 하나 추위를 탓하며 게으름 피우던 우리에게 자연은 봄이 왔다고 한마디 합니다. 그러고 보니 두껍던 옷이 한 겹 벗겨졌습니다. 알게 모르게 봄이 왔나봅니다.

우보회 모임 이모저모.

1. 오늘은 도시생활 속에 잊혀가는 느낌이 있는, 1년 중 제일 달이 밝다는 정월 대보름, 식사를 하고 음식점을 나서는 순간 밤하늘엔 휘영청 둥근 ‘보름달’을 불 수 있었습니다. 불꽃을 뿜으며 세상의 모든 액운을 다 삼켜 버릴 듯 타오릅니다. 전인구 동기가 풍성한 보름달에 두 손 모아 기원 했습니다.

 대보름날 저녁에 익숙한 이야기, 허물없는 이야기 등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친구들, 가족들과 한데 어우러져 마신 술과 음식은 여느때와는 달리 우리 몸에 좋으리라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래서일까 둥근달에 비친 모습들은 모두 햇살보다 더 환한 표정들이었습니다.

2. 날짜를 정해놓고 기다렸던 우보회모임, 비록 경춘선 기차의 낭만은 사라졌지만 경춘선 전철에 몸을 싣고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지루함을 잊고 예전 같으면 엄두도 못 낼 1시간 쯤 걸려 강촌역에 도착했다.

 바로 등산을 시작, 도로 길 옆으로 계곡과 자전거 전용도로를 끼고 매표소까지 오름길은 대체로 평탄한 길이었다. 매표소를 지나 얼마쯤 가다보니 인위적이기는 하지만 ‘원더풀’ 감탄사가 저절로 나올 정도로 얼음모형이 방문객들의 눈을 매료시키어 발길을 멈추게 한다. 바라보는 이의 마음을 하얗게 깨끗하게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았다. 구곡폭포로 가는 길은 손색이 없을 정도로 매끄럽게 잘 가꾸어져 있었다. 눈 녹은 오솔길 주변엔 돌탑, 정자, 얼음 기둥 등이 겨울의 정취를 더했다. 친구, 가족들 모두 즐거워했다. 50분쯤 올라오니 50m가량 높이의 거대한 빙벽으로 변한 폭포가 한눈에 들어온다. 시야를 가로막는 건 없다. 오로지 얼어붙은 구곡폭포의 장쾌한 풍경만 펼쳐져 있다. 일행들은 빙벽의 '환상적 풍경'에 도취되어 사진을 담고 찍느라 여념이 없었다.

 폭포 빙벽에서 아슬아슬하게 빙벽을 타는 40줄에 보이는 건장한 클라이머의 자태에 왠지 가슴이 콩닥거리고 감탄마저 든다. 사계절 아름다운 폭포이지만 겨울의 구곡폭포는 그야말로 더할 나위없는 장관이다.

3. 춘천 일품요리인 닭갈비. 막국수에다 빙어무침을 안주삼아 막걸리 잔이 돌아다니는 분위기는 화기애애하고 흥겨웠습니다. 모임자리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선 발걸음이 못내 아쉬웠지만 또 추억에 남을 우보회만남을 자랑스럽게 생각해봅니다.

지출 내역서 :

날짜	사용내역	수입	지출	잔액
2011년2월17일	회비	240,000
	구곡폭포 입장료		24,000
	식대		210,000
	이월 금액	1,580,000		1.586.000

[전인구]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강촌역에 우리도 젊은 기분으로 도착. 약간 아쉽다 싶을 정도의 여유로운 발걸음은 춘천명물 닭갈비 맛이 돋보이게 해 주었네. 계획도 시행도 짜임새 완벽 얼음물에 발을 담그지 못한 건 아쉬움으로

[이영호]

경춘선 기차에서 전철로 바꿔졌다 해도 느끼는 낭만은 그대로 였씀니다.경춘선은 우리에게 영원한 추엌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