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이앙기는 애타는 농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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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전국종합] 20일 여의도서 한-칠레FTA 반대 결의대회
윤성효/강이종행 기자
현장 취재 : 강성관·이국언(광주) 윤성효(경남) 강이종행·이승훈(서울) 기자
사진 취재 : 권우성 기자
▲ 20일 오후 농민들이 한-칠레 자유무역협정 비준 저지를 위해 두 대의 이앙기를 국회에 반납하려하자 경찰이 이를 막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칠레와의 자유무역협정 전면 무효화하라." / 김호중PD PD
<8신:20일 오후 7시40분>
"국민 불편 죄송하지만 '농심' 이해해줬으면"
전농 오후 6시 여의도 농민 시위 해산
20일 오후 6시 국회 앞에서 경찰과 대치 중이던 농민 등 시위 참가자들은 해산하기 시작했다. 박흥식 전농 사무총장은 "지방에서 연행됐던 농민들이 석방되고 있다"며 "오늘은 이만 끝내고자 한다"고 말했다.
집회가 끝난 뒤 정현찬 전농의장은 "전국 농민들의 의지를 국민들에게 알렸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정치권이 어떻게 할지 볼 것이다. 오늘이 출발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직까지 국민들은 FTA에 대해 정확히 모르는 것 같다"면서 "이는 단순히 농민만의 문제가 아니고 우리나라 국민들의 식량 안보의 문제임을 알았으면 한다"고 국민들에게 호소했다.
전 의장은 "수구 언론들은 내막도 잘 모르면서 사안을 호도하고 왜곡보도 하고 있다"며 "이에 대해 적극 대처할 것"이라고 <조·중·동> 등 언론을 강력 비판했다. 이를 위해 전농은 <조·중·동> 등 언론사를 방문해 항의 의사를 전달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날 집회에 참가했던 100여명의 농민들은 오후 6시 20분께 여의도 공원 보조도로에 세워놨던 트럭, 승합차, 승용차 등 50여대의 차를 이용, 각자 지역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평택 농민회 신용조씨는 "우리 농민들은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이라며 "국민께 불편을 드려 죄송하지만 이렇게밖에 할 수 없는 우리들의 마음을 이해해줬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화성 농민회 전유원(36)씨는 "오늘 내려가지 않을 생각으로 내려왔는데… 아쉽다"며 "그나마 언론에서 조금의 관심이라도 보여줘 다행이다"고 말했다.
"정부가 하라는대로 하면 다 망한다"
농민대회에서 만난 농민들의 한숨
이날 집회에는 전국 97개 시군에서 모두 9천여명의 농민들이 트럭 등 차량 1만 5천여대를 몰고 상경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경찰의 원천봉쇄에 막혀 경기도 안성, 평택, 화성에서 100여명의 농민만 가까스로 여의도까지 올 수 있었다.
어렵게 집회에 참가한 농민들의 입에선 알콜 기운이 짙게 느껴졌다. 검게 그을린 얼굴, 깊게 패인 주름은 농민들의 현실을 말하고 있었다.
"농민들의 평균 나이가 50, 60대인 것 들어보셨죠. 사실 그냥 놔둬도 자동으로 구조조정은 이뤄져요. 인위적으로 할 필요가 없어요. 지금 공장엔 외국인 노동자뿐이잖아요. 농촌도 그렇게 외국인이나 조선족이 들어올 수도 있어요. 지금도 농사를 지을 사람이 없는데… 한마디로 답답해요."
안성에서 포도농사를 짓고 있는 정권영(45)씨가 긴 한숨을 쉬었다. 옆에 있던 김학성(46)씨가 거든다.
"지금 내가 46살이고 우리 이장이 58세야. 나보다 나이 적은 농민은 없어요. 전국 이장들 나이 한번 보세요. 희망이 없어요."
김씨는 한 기자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을 이었다.
"저 사람 00일보 기자예요. 기자들에게 말하면 뭐해요. 자기들 좋아하는 말만 빼서 싣는데. 젊은 기자가 제대로 하려고 하면 또 뭐해요. 편집진이 싹 바꿔버릴텐데. 우리 농민들 KBS에도 불만 많아요. 데모나 시위하면 왜 했는지 설명은 일절 없고 불법집회라는 면만 보여주잖아요. 농민 입장은 한마디도 없어요."
김씨는 노골적으로 언론에 대한 불신을 보였다. <오마이뉴스>를 한번도 본적은 없지만 "제발 약자들의 말도 전해달라"고 신신당부했다.
한 농민은 인터뷰를 거부한다며 손사래를 치다 못 이기는 척 말을 했다.
"정부정책 따라하면 다 망해요. 사과하라고 해서 사과하면 몇 년만에 배를 재배하라고 해요. 사실 저는 김영삼 정권 때 포도하면 가설비 지원해준다고 해서 시작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논으로 환원하면 돈준다고 해요. 거 참!"
이날 만난 농민 중 가장 젊은 전유원(36)씨는 사명감으로 농촌을 지키고 있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의 입에서도 한숨은 여지없이 튀어나왔다.
"제가 8년째 농사를 짓고 있는데 이제 갓 기아 자동차 공장에 들어간 28살 후배보다 제가 적게 벌어요. FTA 성사되면 포기해야만 할 겁니다. 우리 농민들은 무얼로 버티라고요."
이날 노래패 '우리나라'가 불렀던 '농민들이 나가신다/ 에헤라 길을 비켜라/ 우리 세상이다/ 농민들의 세상이다'란 노래가사에 쓴웃음을 머금게 된다. / 강이종행
▲ 농민들이 이앙기를 도로 위에 내려놓고 '한-칠레간 자유무역협정 비준 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7신: 20일 오후 5시20분>
전국 곳곳 농민들 상경 중 '준법서행' 시위
연행자 108명, "석방 상황 본 후 시위지속 여부 결정할 것"
20일 오후 5시20분 현재 국회 앞에서는 농민들이 경찰과의 몸싸움을 멈춘 채 집회를 계속하고 있다. 불타던 이앙기는 농민과 경찰의 한 차례 몸싸움이 벌어진 뒤 경찰이 소화기를 뿌려 진화됐다.
한편 현재 시각에도 전국 고속도로에는 농민들의 상경이 계속되고 있다. 철원 등 강원도 지역 농민들은 의정부를 지나 서울로 상경중이고, 경기도 여주 농민들은 경찰의 경비를 뚫고 이미 서울 시내에 진입했다.
경찰과 격렬하게 부딪힌 광주전남 농민들은 차량 2000여대를 동원, 여전히 비아 IC 인근에서 대치중이다. 전북지역 농민들과 2500여대의 차량은 계룡 IC 인근에서 경찰에 가로막혀있다. 무주, 진안, 장수 지역 농민들도 현재 계룡 IC로 이동 중이어서 경찰과의 마찰이 우려된다.
차량 1800여대를 동원한 경북지역 농민들은 대구로 이동 중이며, 경남지역 농민들도 부마고속도로, 남해고속도로 위에서 경찰에 의해 봉쇄됐다.
한편 오후 2시30분 전농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20일 농민들의 상경시위와 관련, 연행자는 108명, 부상자는 2명으로 집계됐다. 전농 정 의장은 “연행된 농민들이 풀려나는 상황을 지켜 본 후 집회의 지속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6신:20일 오후 4시50분>
“불타는 이앙기는 애타는 농민들 마음”
농민들, 국회 앞서 두 대의 이앙기 불태워
▲ 한-칠레간 자유무역협정 비준 저지를 위해 20일 국회앞에서 열린 전국농민대회에 참가한 한 농민이 고개를 떨구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오후 4시50분 현재 국회 앞에서는 두 대의 이앙기가 불타고 있다. 농민들은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을 비준하려는 정부 때문에 농민들의 속이 타고 있다”며 이앙기 두 대를 끌고 와 석유를 끼얹고 불을 질렀다.
농민들은 애초 두 대의 이앙기를 국회로 가지고 가 국회의장에게 반납하는 퍼포먼스를 통해 FTA에 반대하는 뜻을 전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경찰은 수 십대의 경찰버스로 국회를 봉쇄 농민들의 국회 진입을 막았고 성난 농민들은 이앙기를 불태웠다.
전농 박흥식 사무총장은 불타는 이앙기 앞에서 “우리 농민들의 마음이 타고 있다”며 “정부는 우리 농민들의 마음을 더 이상 태우지 말라”고 외쳤다.
이에 앞서 농민들과 학생, 시민사회단체 회원등 1000여명은 오후 3시부터 국회앞에서 전농과 전여농이 주최한 ‘한-칠레자유무역협정(FTA) 반대 전국농민대회’를 열었다. 이 대회는 원래 오후 2시부터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전국에서 서울로 상경하던 농민들이 경찰에 막혀 도착하지 못하면서 1시간 늦게 시작됐다. 경기도 안성, 화성, 평택 등 서울 인근지역의 농민 100여명은 가까스로 대회에 참석했다.
전농 정현찬 의장은 이 자리에서 “농가부채는 수년간 121%가 늘어 총40조원에 이르고 농촌은 지금 지옥과 다름없는데도 노 대통령은 FTA를 비준하려 한다”며 “농업은 생명이기에 결코 포기할 수 없고, 모두 함께 싸워서 FTA 비준을 저지, 2004년 쌀개방 반대 투쟁을 성공시키자”고 말했다.
오종렬 전국연합 상임의장도 “전라도 땅만한 스위스는 특별법으로 농업을 보호한다”며 “이는 나라 안보를 위해서 농업은 특별히 보호해야 하기 때문이고 나라 농업이 망하면 나라 전체가 송두리째 망하기 때문”이라며 정부의 FTA 협정 체결 추진을 강하게 비판했다.
<5신:20일 4시> 강성관 기자
광주 비아 IC 인근 농민들, 기아자동차로 이동
애초 철야 도로농성을 할 계획이던 농민, 학생들은 4시경부터 기아자동차 앞으로 이동해 정리 집회를 가진 후 일단 해산할 예정이지만 시민사회단체 임원 등은 단식농성을 벌이며 '한-칠레협정 반대' 투쟁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또 광주전남민중연대, 전농전남도연맹 등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은 이후 투쟁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이날 오후 3시 10분경, 무안 톨게이트에서 대치 중이던 무안군 농민회와 목포대 학생 120여명이 광주 비아 IC에 도착하면서 한 차례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특히 학생, 농민, 노동자들은 경찰이 도로 진입을 막기위해 세워 둔 5t 덤프트럭 2대를 4m∼5m 아래 언덕으로 밀어내면서 경찰과 학생, 농민 등 10여명이 부상을 입기도 했다.
한편 비아 IC 반대편 진입로에서 차량 100여대를 이용, 일부 도로를 점거하고 있던 나주와 장성 농민 200여명도 기아자동차로 이동 중이다.
전농 전남도연맹은 광주전남지역 각 지역별로 광주 진입로에서 차량 2000여대가 상경투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 오마이뉴스 강성관
<4신:20일 오후 2시40분> 이국언 기자
상경투쟁 농민들, 광주 비아 IC 인근에서 경찰과 격렬 몸싸움
광주 비아 IC 인근에서는 오후 1시 30분경부터 농민, 학생 등 300여명이 고속도로 진입을 다시 시도하고 경찰이 이에 대해 강경하게 대처하면서 폭력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경찰과 농민들은 서로 쇠파이프를 휘두르고 돌을 던지고 있다. 농민들은 잠시 경찰들을 밀어냈으나 경찰이 돌을 던지자 후퇴한 상황. 일부 농민들은 트럭 위에 서있는 경찰을 끌어내리려 시도하고 있으며, 경찰은 농민들을 방패로 내리찍거나 휴대용 소화기를 분사해 이를 저지하고 있다. 경찰은 특히 학생 1명을 가두고 집단구타하다가 풀어주어 비난을 사기도 했다.
농민들은 잠시 경찰을 둘러싸면서 고립시키기도 했으며, 사회단체 회원 등 50여명은 경찰 뒤편으로 돌아가 봉쇄를 뚫으려 시도하기도 했다.
아직까지 큰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응급차량을 대기시켜놓고 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병력은 4개 중대 450명이다. 경찰은 트럭 뒤에 경찰버스 2대를 추가 배치하여 이중으로 도로를 가로막고 있다.
광주 비아 IC 인근은 광주전남지역 농민 상경차량이 가장 많이 몰려있는 곳이다. 다른 지역에서도 경찰에 막혀있어 농민들이 상경을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전남 농민회 관계자는 "경찰은 유독 광주전남 지역만 봉쇄하고 있다. 이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농민들은 "밤을 새면서 투쟁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으며,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퇴근 후 투쟁에 가세하기로 해 농민과 경찰의 대치상황은 이날 늦게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정부의 잘못된 협상 국회가 바로잡아라"
한-칠레자유무역협정 반대 전국민중연대 기자회견
19일 한-칠레 자유무역협정의 국회비준을 반대하는 전국민중연대(상임대표 정광훈) 대표자 농성이 국회 앞에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20일 오전 10시 같은 자리에서 한·칠레 자유무역협정 반대와 농민투쟁지지를 위한 전국민중연대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전국민중연대 정광훈 상임대표, 민족화해자주통일협의회 홍근수 대표, 민주노총 유덕상 수석부위원장, 민주노동당 김혜경 부대표, 전국연합 오종렬 상임의장, 전국농민회총연맹 박흥식 총장은 "한-칠레 자유무역협정은 농민에 대한 사형선고이자 농민에 대한 살인행위"라면서 국회비준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를 분명히 했다.
이들은 또한 ▲정부는 2004년 DDA(새로운 무역체제를 위한 다자간 협상)이후에 한-칠레자유무역협정을 재논의 할 것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한-칠레자유무역협정 국회비준 거부를 당론으로 채택할 것을 촉구했다.
오종렬 전국연합 상임의장은 기자 회견문을 통해 "우루과이라운드 협상 이후 무분별한 농축산물의 수입에 의한 연쇄적인 가격폭락으로 정부통계상 농가소득은 9.7% 증가한 반면 농가부채는 122%나 늘어났다"며 "이렇게 농민들은 죽어가고 있는데 정부는 이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기보다는 '국익과 국가적 신뢰손상' 명목아래 농민말살정책을 지속하고 있다"라고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어 "지난 6월11일 당정협의회 결과 6월 임시국회에 한-칠레자유무역협정 국회비준 상정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 발표되었지만 외교통상부는 대통령의 재가를 받은 이상 6월 임시국회에 비준안을 제출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며 "이제는 국민을 뜻을 대변하는 국회가 정부의 잘못된 협상과 정책을 바로 잡아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전국민중연대 대표자들은 "오늘(20일) 오후에 한-칠레 자유무역협정 국회비준을 막고 이 나라의 농업을 살리기 위해 국회와 청와대에 농기계 반납투쟁을 전개하고, 23일부터는 각 시·군별로 동시다발 릴레이 상경투쟁을 벌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이승훈 기자
▲ 경찰의 바리케이트 역할을 하고 있는 텀프트럭에 올라와 있는 전경들을 향해 대나무를 휘두르고 있다. 결국 학생,농민들은 이 덤프트럭 2대를 언덕아래로 밀어냈다.
ⓒ 안현주
▲ 20일 오후 국회 앞에서 열린 한-칠레 자유무역협정 비준 반대 전국농민대회에 참가한 농민들이 이앙기를 불태우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3신:20일 오후 1시30분> 이국언, 윤성효 기자
농민들, 광주 전남 고속도로 진입길목에서 대처
진주농민회, 경찰 저지선 뚫고 남해고속도로 진입
▲ 경찰의 저지선을 잠시 뚫었던 학생,농민들이 경찰의 강경한 진압에 밀려나고 있다
ⓒ 안현주
서울 FTA 체결 반대 상경투쟁과 관련하여, 광주 전남 곳곳에서도 상경농민들과 경찰이 대치하고 있다.
경찰은 현재 16개 중대 1800여명을 고속도로 진입길목에 배치했으며 트럭과 철책으로 바리케이드를 만들어 도로를 가로막고 있다. 현재 이 지역의 고속도로는 농민 상경차량 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의 차량도 지나가지 못하는 상태다.
나주, 광주, 곡성, 장성 농민들이 광주 비아 IC 를 둘러싸고 3-4곳에서 진입을 시도하고 있으며, 이 구간에는 상하행 차량통행이 전면 통제된 상태로 2km 가량 차량이 늘어서있다.
강진, 해남 농민들은 광주로 올라가는 길목인 성전에서 대치하고 있으며 무안, 함평, 영광 농민들은 서해안고속도로에서 대치하고 있다. 이외에도 진도 농민들은 진도대교, 고흥 농민들은 고흥검문소, 순천 농민들은 순천 톨게이트에서 각각 경찰에 가로막혀있다.
일부 나주시 농민 차량 70여대는 고속도로에 진입해 장성 백양사 휴게소에서 대기하고 있으며, 보성 농민들은 벌교를 지나 순천으로 이동하고 있다.
차량 통행이 봉쇄되자 농민들은 수시로 길을 바꿔가며 진입을 시도하고 있으며 도로 곳곳에서는 농민과 경찰의 몸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낮 12시 40분 현재, 광주 비아 나들목에서는 광주시 농민회와 나주시 농민회 회원 등 600여명이 대치하고 있으며, 경찰은 트럭 두 대를 가로로 주차시켜 상하행 차선을 막고 있다. 낮 12시 20분경에는 농민들이 철책 바리케이드에 줄을 달고 잡아당겨서 무너뜨리기도 했다.
경찰과의 대치과정에서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나주 왕곡 주민 박재필씨가 동광주 톨게이트에서 차량과 함께 북부경찰서로 연행됐다.
민중연대 관계자는 "오늘 2000여대 차량(진도 300대, 강진해남 300, 무안 200, 함평 100, 영광 50, 보성 80, 고흥 30, 곡성 30, 순천 70, 광주 60, 나주 500)이 상경투쟁에 나서게 되며, 저녁 늦게까지 상경투쟁이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남해고속도로와 대전-진주고속도로, 88고속도로 등에서 경찰의 저지를 뚫고 농민대회 참가 차량들이 상당수 상경길에 오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20일 오전 10시경부터 마찰을 빚었던 남해고속도로 진주인터체인지는 충돌을 빚다가 낮 12시경 경찰 저지선이 뚫려 대부분 차량들이 고속도로에 진입했다. 진주농민회 소속 관계자는 "경찰관들이 막아 실랑이를 벌였지만, 진입에 성공해 오후 1시 현재 진주-대전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는 중이다"라며 "그런데 평소보다 차량이 밀리는 상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문산인터체인지를 비롯해 남해고속도로와 88고속도로의 몇몇 진입로는 오후 1시 현재까지 진입이 봉쇄된 상태다. 문산인터체인지에 있는 진주경찰서 관계자는 "현재 농민 차량 70여대와 대치하고 있는 중"이라 말했다.
<2신 : 20일 낮 12시 10분> - 윤성효 기자
진주농민회 소속 농민, 차량 문 파손으로 농민 다치기도
20일 오후 2시 서울에서 열릴 예정인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전국농민대회'에 참가하려는 농민들을 경찰이 저지하고 나서면서 고속도로 진입로에서 마찰이 벌어지고 있다.
전농 경남도연맹(의장 강기갑)은 각 지역별로 농민회 단위로 상경투쟁을 벌이기로 하고, 20일 아침부터 남해고속도로와 대전-진주간 고속도로 등을 통한 차량 진입을 시도했다. 20일 오전 11시30분 현재 남해고속도로 진주와 마산 진입로 등지에서 심한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
20일 오전 10시부터 진주인터체인지와 문산인터체인지마다 농민들이 몰고 온 100여대의 차량들이 고속도로 진입을 시도하면서, 이를 막는 경찰과 심한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11시30분 현재 진주인터체인지에는 농민 150여명과 경찰 100여명이 대치하고 있으며, 경찰이 고속도로 진입을 막자 인터체인지 부근에서 차량을 세워놓고 '농민가'를 부르면서 집회를 벌이고 있다.
이 와중에 남해고속도로에 진입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던 진주농민회 소속 이원철(48)씨가 다쳤다. 이씨는 전경이 휘두른 방패에 옆 창문이 부서지면서 유리 파편이 튀어 얼굴을 다쳐 피를 흘렸다.
한편 경찰은 하루 전날인 19일 저녁부터 고속도로 진입로에서 검문검색을 강화하면서, 농민회 관련자들의 차량을 조회해 통행을 제한하기도 했다. 경찰은 마산 진전검문소를 비롯해 국도 검문소에서도 차량번호를 조회하는 등 검문검색을 벌이기도 했다.
전농은 20일 서울 집회에 전국에서 1만5천여대의 차량이 몰릴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 20일 오전 여의도 국회앞에서 열린 한-칠레 자유무역협정 반대 전농시위 지지 기자회견.
ⓒ 오마이뉴스 권우성
<1신 : 20일 오전 9시 49분>
한칠레 FTA 반대, 농민들 결의대회
전국농민회총연맹(아래 전농)은 20일 오후 2시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전국농민대회를 벌인다. 전농은 "전국에서 1만 5천여대의 차량이 서울 모여 결의대회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경찰에서 고속도로 등 도로 검문·검색을 강화하겠다고 발표, 충돌이 우려된다.
전농은 보도자료를 통해 "국회비준 절차만을 남긴 한-칠레 FTA 가 국회비준 된다면 농가부채, 농산품 가격폭락으로 시름을 앓고 있는 농민들에게 사형을 선고하는 것"이라며 "우리의 뜻이 관철될 때까지 총력투쟁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20일 오전 9시 20분께 경남 의령에서 트럭 등을 이용, 서울로 상경하던 40여명의 농민들이 경북 칠곡 휴게소 앞에서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한편 이에 앞서 19일부터 국회 앞에서 노상농성을 벌이기 시작한 전국민중연대(대표 정광훈)가 20일 오전 10시 한-칠레 FTA 가 국회비준 반대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한다.
민중연대는 기자회견에서 "지난 11일 당정협의회 결과 6월 임시국회에 한-칠레 FTA 국회비준 상정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 발표됐지만 외교통상부에서 대통령 재가를 받았고 6월 임시국회에 법안 제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며 "이를 강력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민중연대는 이날 기자회견 뒤 쌀, 사과, 포도 등 우리농산물 장례식 퍼포먼스를 갖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