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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속에서..
방송일: 20050815
동영상 : 줄거리:
극본 김 수 진
씬1/ 상영관 안(N/ENG)
어두운 영화관 계단 내려가는 시선컷
보면, 어두워 머뭇머뭇 내려가는 미자와 현우.
미자, 넘어질뻔 하다가 현우 잡고
미자 (소리죽여) 하나도 안보여~
현우 (미자 손 잡고 좌석 확인하며) D열..저기다..
둘, 조심조심 내려가는데 자리가 가장 안쪽이라
사람들한테 양해를 구하고 들어가야하는 상황
미자, 현우 꾸벅꾸벅 인사하며 자리쪽으로 가다가
현우, 정민과 나란히 앉은 윤아발을 꾹 밟는다.
윤아 (소리크게) 아!
현우 (미안해서 굽신)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하다가 고개들어보고) 어??
미자 (쳐다보고) 어? 윤아야~
놀란, 정민과 윤아, 미/현 쳐다보고.
윤아 (놀란) 어..미자야..
미자, 스크린 가리고 선채로
미자 (거의 수다) 영화보러 온거야? 어쩜 여기서 만나냐?(하다) 뭐야..정민씨랑 같이 온거였어?
그때 다른 사람들 ‘뭐야~’‘아~ 앉아요~’
등등의 소리 들려오고 상황파악한 현우,
미자 팔 잡아끌고 자리에 앉으려는데
미자, 윤아 발에 걸려 넘어질 뻔 하다 정민위로
털썩 앉아버리는데서
TITLE 어둠 속에서..
씬2/ 상영관 밖(N/ENG)
영화 끝난 듯 네사람 뭉쳐서 나오는데
살짝 어색하다.
미자 (슬쩍 정/윤쪽보고) 둘이서 심야영화..자주 보러 오나봐?
정민, 살짝 당황한 듯 하고
윤아 (살짝 당황) 어...그냥 뭐..가끔..
미자, 살짝 의심하는 듯한 눈빛.
정민 (살짝 당황) 저기, 윤아씨..차 빼갖구 올테니까 정문쪽에서 기달려..
윤아 어?아..어..
정민, 가버리고 어색하게 서있던 세사람.
현우 미자씨, 우리는 후문쪽으로 가야되는데..
미자 (윤아 보다가 현우보고) 아. 그래? (다시 윤아보고) 먼저 갈게~ 윤아야~
윤아 (어색한 나머지 손 크게 흔들며) 그래~가~
손 민망한 윤아 돌아서는데, 현우 손잡고 가던
미자 뒤로 돌아보는 모습이 걸린다.
씬/ 집 외경(D)
씬3/ 거실(D)
혜옥, TV보며 강냉이 흘리며 먹고 있고
영옥은 걸레질, 부록은 발톱 깎고 있다.
영옥 (걸레질하다 혜옥 쥐어박고) 무슨 턱에 구녕 난 것도 아니고.. 평생을 명절에나 걸레잡는 년이 질질 흘리기는..
혜옥 (머리 감싸쥐고) 아씨.. 아침부터 때리구 난리야~
영숙 (방에서 나오다) 넌 무슨 식전부터 군것질이냐~
혜옥 (계속 먹으며) 이게 얼마나 맛있는데~
부록 (허허 웃으며) 이모~ 강냉이 많이 먹으면 입안 껄껄해서 안 좋아요~
혜옥 (부록 입에 강냉이 넣어주고 손으로 부록 억지로 씹게 하는) 어때? 꼬숩지? 그지?
부록 (씹으며) 허허.. 맛있긴 하네요.. (하는데 갑자기 눈물이 죽 흐르는) 어.. 이거 왜 이러지.. (닦는)
영숙 (놀라) 아니 조카~ 왜 울구 그래? 응?
부록 (모르겠는) 글쎄요.. 갑자기 눈물이 툭 나는 게..
영옥 (놀라) 갑자기 왜 눈물이 나? (하다 혜옥 쥐어패며) 이것땜에 아범이 혀 깨물었구만~! 좋음 지나 먹지, 애꿎은 아범한테 사단을 내냐 내길!!
영옥, 도망가는 혜옥을 따라가 쥐어패고
부록, 계속 강냉이 씹으며 눈물 닦는.
부록, 갸웃하는 표정에서.
씬4/ 방송국 화장실(D)
미자, 세면대 앞에 있는데 급하게
들어오는 지영. 문 두드려보고는
다 들어가있자 안절부절 못한다.
미자 (지영에게 붙으며) 야~ 너 왜 어제 전화 안받았어? 내가 몇 번을 전화했는데..
지영 (다리꼬이는) 미자야.. 나중에 얘기하자..
미자 (계속 붙어서) 야! 정민씨랑 윤아랑.. 뭐 있지?
지영 (동작 정지) 뭐?
미자 (더 달라붙으며) 그지? 그지? 둘이 사겨?
지영 (당황) 아니야..(다시 고통이 밀려오자 노크하고)
미자 야~ 말해봐봐~ 어? 사귀는 거 맞지? 그지?
지영 (배 움켜쥐고 고문을 이겨내는 듯) 모른다!
미자 (에으~) 너 뭐 알구있구나? 그지? 요게~ (지영 간지럼 태우고) 이래도 말 안해? 이래두?
지영 (간지러워 웃으며) 야~ 하지마~ (하다가 다시 고문 받는 사람 처럼 눈 치켜뜨며) 모른다~
미자 (상황파악하곤 문 노크하며) 저기.. 제 친구가 좀 급한데.. 잠깐 끊구 교대해주시면 안될까요?...
씬5/ 까페(D)
지영, 윤아와 함께 앉아있다.
윤아 (놀란) 진짜? 미자가 알았어?
지영 아니.. 뭐.. 아직 확실히는 아닌 거 같은데... 솔직히 심야영화 같이 보러 온거 보면 의심할 만 하지 뭐.. 근데 언제까지 이렇게 둘러만 댈껀데? 미자가 아무리 둔해두... 이번엔 좀...
윤아 (답답) 누군 말하기 싫어서 안하냐? 아직 아무런 진전도 없잖아.. 나 혼자 좋아하는 건데.. 그걸 뭐... (하는데 지영, 윤아 잡고 말 막자) 왜?
윤아 돌아보는데 미자, 다가오고 있다.
미자 (신난) 뭐? 뭐를 혼자 좋아해?
지영, 윤아 어색하게 웃어보이고 조용.
미자 뭐야~ 무슨 얘긴데 내가 오니까 입 꾹 다물어?
윤아 (지영과 시선 교환후) 별 얘기 안했어.. 나 화장실 좀 다녀올께..
윤아, 자리뜨자 미자, 지영에게 달라붙으며
미자 야, 들어오다 다 들었어~ 대체 누군데? 어떤 사람이야? 내가 아는 사람이야?
그 말에 굳어버린 지영.
미자 (지영보고) 내가 아는 사람이구나.. 그지? (하다) 혹시.. 정민... (하는데)
지영 (당황 O.L) 동수씨라구 있어~ 저.. 변호산데 되게 잘생기구 돈도 많구 암튼 엄청 대단한 사람이래..
미자 (놀란) 진짜? 언제 만났는데?
지영 (급조) 알고 지낸지는 꽤 됐는데 뭐 연애감정을 느낀 진 얼마 안됐나봐.. 그.. 그 사람 집이 원래 외국이라 왔다갔다 한다구 자주 못봤대나봐..
미자 (관심보이는) 어머, 그랬구나.. 어쩐지~ 그럼 지금은 들어와 있는거야?
지영 (당황) 어? 아.. 저기 그게 무슨 아버지 사업을 이어받는다구..
미자 (엥?) 변호사래매?
지영 (땀 삐질) 으응.. ..투잡! 그래!! 투잡!! 그거래..
미자 와~ 진짜 대단하다~ 변호사에 사업까지?
그때 화장실에서 나온 윤아 합석하고.
미자 (윤아 툭 치며) 요거~ 요거~ 내가 뺏어라두 갈까봐 숨겼냐?
윤아 (영문 모르는) 뭔 소리야..
미자 에으~ 기지배~ 지영이한테 다 들었는데 발뺌은~ 좋겠다~ 동수씨처럼 능력 있는 남자 만나서~
윤아 (놀란) 동수씨? (하다 지영보는데 눈 꿈찔) 아...어! 동수씨..
미자 변호사에 외모도 근사하구.. 정민씨랑 비슷하네~
윤아랑 지영 움찔.
지영 (오버 부인) 아니야~ 비슷하긴. 동수씬 대머리에..키두 작구 뚱뚱해~ 그지 윤아야?(눈 꿈찔)
윤아 (엉겁결에) 어.. 뭐..
미자 잘생겼다며?
지영 응? .. 응 ..두상이.. 그래 두상이 아주 잘생겼어~
미자 (엥?하다 미소) 아무렴 어때? 윤아가 좋다면야..
윤아랑 지영 한숨 돌리는데
미자 (궁금한) 야~얘기 좀 해줘봐~
지영 미자야..이거 아무한테도 얘기하지 마~ 나중에 동수씨랑 윤아 잘 되면 그때 얘기하게.. 알았지?
미자 어? (하다 웃으며) 으이그.. 알았어~ 기집애야~
미자, 진짜 믿는듯한 표정보며
안도하는 지영과 윤아.
씬6/ 회의실(D)
대본보던 미자, 갑자기 픽 웃는다.
현우 (대본보다) 왜?
미자 아니야..(하다 또 다시 픽!)
현우 (궁금한) 뭔데?
미자 (얘기할 듯) 저기..(하다가) 아니다..
현우 (궁금) 뭐야~왜 말을 하다 말어~
미자 (안타까운) 나두 자기한테 얘기해주고 싶은데 이건 여자들의 우정이 걸린 일이라서..미안해..(하다 다시 픽!)
현우 아 뭔데~진짜~ 사람 궁금하게..
미자 (사뭇 진지) 날 우정도 모르는 그런 여자로 만들지 말아줘..현우씨..
현우, 진지한 표정의 미자 때문에 단념하는데
그때 다시 ‘픽!’ 웃는 미자.
현우 (살짝 짜증난) 아, 말을 안해줄꺼면 웃질 말든지~진짜~(하다가 짖궂게 다가가 미자귀에 대고) 말해줄때까지 뽀뽀할꺼야~그래도 말 안해?
미자 (나야 더 좋지~) 응! 말 안해 줄꺼야.
현우 (귀에 대고) 진짜지? 후회안하지?
미자 (어서 해보시지~) 응! 절대!!
미자, 눈 감고 기다리는데 아무 반응 없고.
미자, 한쪽 눈 떠보는데 현우 대본보고 있다.
미자 (김새는) 뭐야..?
현우 절대 말 안해준대매.. 그래서..
미자 아니.. 그렇다구 남자가 그렇게 쉽게.. 참내..
완전 김샌 표정의 미자와 짖궂게 웃는 현우.
씬7/ 여자원룸(N)
나란히 들어오는 지영과 윤아.
윤아 그렇다구 동수씨가 뭐냐? 동수씨가..
지영 야, 그럼 미자가 정민오빠냐구 대놓구 물어봤음 너 아니라구 대답할 수 있었겠어?
윤아, 아무말 못하고.
지영 봐~ 거기서 대답 못하면 완전 의심한단 말이야~
윤아 (한숨)
지영 걱정마~ 너한테 남자가 한둘이었냐? 미자두 그냥 그런 남자겠거니 할꺼야...
그때 (S.E) 초인종 소리
윤아 누구지? (나가보고)
들어서는 미자. 양손에 맥주에 안주
한가득이다.
지영 (황당) 야..뭐야..갑자기..
미자 (기쁘게) 드디어 우리 윤아가 진짜 인연을 만났는데 그냥 넘어갈 수 없잖아~ (탁자위에 판 벌리며) 오늘 나 집에 안들어간다~ 오늘 나보다 먼저 꽐라되면 눈썹 다 밀어버릴테니까 알아서 해~
윤아와 지영, 난감한 시선교환.
씬8/ 부록방(N/ENG)
퇴근한 부록, 방으로 들어오는데
우현 (드러누워 만화책보며 낄낄) 오셨어요? 킥킥..
부록 (겉옷 벗으며) 자식이.. 드러누워갖구..
우현, 만화책보며 강냉이 우물우물.
부록 (괜히 우현 옆쪽에 앉으며 슬쩍 끼어 만화보며) 재밌냐?
우현 (만화책보며 낄낄) 네~
부록 (한심한 듯) 정신연령하고는.. 쯧쯧..
부록, 강냉이를 한움큼 집어 입안에 넣고
우물우물 씹는데 갑자기 허리가 욱신한다.
부록 (허리짚고) 아우..
우현 (놀래서) 왜요? 허리 아프세요?
부록 (허리짚고) 아.. 갑자기.. 왜 이러지?
우현 잠깐만요~ 찜질 좀 해드릴께요~(나가고)
부록, 조심조심 엎드리며 ‘에효~’
부록, 허리쪽에 손 대보고 갸웃.
씬9/ 여자원룸(N)
살짝 발그레해진 세 여자.
미자 (윤아보고) 아니 오윤아가 맘먹고 뎀비는데 안 넘어오는 남자가 있단 말야? 동순가 하는 그 남자.. 대단하네~
윤아 (손가락으로 미자 콕콕 밀며) 그게 아니라~ 그 남자 아직.. 못잊는 여자가 있대~
지영, 슬쩍 윤아보는데
미자 여자? 그럼.. 그 여잔 동수씰 안 좋아한대?
윤아 응.. 다른 남자랑 자알~사귀고 있대~
미자 야~ 그럼 니가 확 고백해버려~ 뭐가 문제야?
지영 (가만히 쳐다보다) 미자야. 취했다.. 가서 자라~
미자 아냐..나 안 취했어.. 괜찮아..(지영, 윤아 사이에 드러누워 팔 흔들며) 나 잠깐 눈만 감고 있는거야.. 자는거 아냐.. (잠드는)
미자 머리 쓸어 넘겨주는 윤아.
그런 윤아 바라보고 있는 지영.
씬10/ 부록방(N)
잠든 부록, 몸도 움찔움찔, 진땀도 난다.
부록, 머릿속에 떠오르는 영상들.
//낡은 창호지 문 열고 누군가 나가고
문 닫히면 듬성듬성 구멍난 문풍지 사이로
쏟아져 들어오는 햇빛.
그위로 덮여지는 애기 울음소리
//부록, 점점 더 뒤척임이 더해지나 싶더니
‘커헉!!’소릴 지르며 일어나 앉는다.
부록, 목뒤에 난 식은땀을 닦고 보니 허리에
또로록 말린 우현 다리.
부록, 짜증스러운 듯 우현 다리 풀어 던지고
한숨 내쉬며 자리끼 주전자 채로 물 꿀꺽꿀꺽.
씬/ 집 외경(D)
씬11/ 거실(D)
영옥, 거실에 있다가 방에서 나오는 부록보고
영옥 (걱정스런) 아범~ 어제 허리 아팠다더니 괜찮어?
영숙 (부록 얼굴보고) 그러게.. 눈이 때꾼한게 안좋네..
부록 아뇨~ 언제 아팠나 싶게 다 나았습니다~ 허허
영숙 그게 다 몸이 축나서 그래~ 맨날 외근이네 뭐네 밖으로만 돌아댕기는데 별수 있나..쯧쯧..
영옥 (심각한) 그러게.. 오늘 보약 한재 지으러 가자~
부록 (허허웃는) 괜찮습니다...
영옥 괜찮기는..
그때 혜옥 강냉이 먹고 TV보며 웃는
영옥 (떨어진 강냉이 혜옥에게 집어던지며) 저거 머릿속엔 강냉이랑 텔레비전 밖에 없어. 아주..
혜옥 (억울한) 괜히 나한테 그래..
영숙 (킬킬 웃는) 이걸 누가 말리겠수? 옛날에도 왜 언니가 장에 물건 팔러 나갈때 혜옥이한테 조카 좀 맡길라치면 십리밖으로 내뺄라구 폼 잡다가두 강냉이만 쥐어주면 암말 안했잖수..
영옥 (슬쩍 혜옥 째리며) 그래.. 저건 그때부터 생각이 없었어 원체가..
부록 (허허 웃으며) 그랬었어요?
혜옥 (새초롬) 몰라.. 기억안나..
그때 주방에서 나온 우현
우현 준비 다 됐어요. 진지들 잡수세요~
할머니들, 부록 일어나는데
혜옥 (여전히 TV에 빠져) 난 안먹을래~ 밥 맛 없어..
영옥 (휙 돌아보고) 그러게 강냉이 그만 먹으랬지 (하며 혜옥 끌고 들어가는)
부록, 허허 웃으며 떨어져있던 강냉이로
손을 뻗치는데 순간 갑자기 떠오르는 영상
//애기 손 타이트에 애기 울음소리
부록 (허리통증을 느끼며) 윽!!
씬12/ 부록방(D)
부록, 엎드려 누워있고 찜질해주고 있는 우현
우현 (의아) 한번도 허리아프신 적은 없으시더니 왜 이러신데요..
부록 그러게.. 몇일전부터 갑자기..
우현 뭐 무리하신 거 있으셨어요?
부록 아니..뭘 잘못 먹었나..
우현 뭐 다른 거 드신 것도 없잖아요.
부록 그렇지..이모 먹는 강냉이 좀 주워 먹은 것 밖에..
우현 (생각난 듯) 강냉이.. 아.. 그러고 보니까 배운 거 같아요... 국민학교 실과시간에.. (하는데)
부록 (OL) 그런 거 안나왔으니까 그냥 주무르기나 해!
우현, 코 훅, 부록, 찜찜한 표정
씬13/ 여자원룸(D)
아무렇게나 널부러져 자고 있는 미자,지영
그때 문 열리고 동직 들어온다.
동직 지영아~ 가자~(하다) 뭐야.. 야! 김지영!!
지영 (놀라 깨서) 뭐야~ 뭐야~
그 소리에 미자도 부스스 깨고.
동직 야! 오늘 모던센스 인터뷰 있다 그랬잖아? 아침부터 와서 다들 기다리고 있다는데 뭐하고 있어?
지영 아.. 맞다.. 미안~ 금방 준비할게~ (후다닥 가는)
동직 (짜증난) 아~ 진짜 요즘 쟤 왜 저러냐~
미자 (부시시) 다~ 윤아 연애사 땜에 그렇지 뭐..
동직 (뭔 소린가) 윤아 연애사? 윤아.. 연애해?
미자 (그제서야 말실수 깨닫고) 아.. 저.. (변명 찾으려다 생각이 안나자) 오빠.. 이거 절대 다른 사람한테 말하면 안돼.. 오빠만 알구있어~ 알았지?
동직 (진지해진) 알았어! 뭔데? 얘기해봐!
미자 동수씨라구.. 윤아가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이 아직 윤아한테 마음을 안 열어서 윤아가 많이 힘든가 봐..
동직 (관심) 그으래? 히야.. 야~ 고거 깜쪽같네..
미자 (거듭 당부) 오빠 이거 진짜 아무한테도 말하면 안돼! 오빠만 알구 있어야 돼~
동직 (호언장담) 야~ 당연하지~
씬14/ 남자원룸(D)
정민 와이셔츠 입으며 출근 준비중.
동직, 입 간지러워 괜히 ‘후후~’
웃어대며 정민 앞을 왔다리 갔다리
동직 (이상하게 웃는) 후후후후~
정민 (왜 저래?) 왜 그래?
동직 (잘난 척 하며) 내가 이거 하나만 알려줄게.. 윤아.. 남자가 생겨서 힘들대.. 더 이상은 곤란해~
정민 (놀랐지만 아무렇지 않은 척) 윤아씨가.. 그래?
동직 (잠깐 고민하는 척 하더니) 좋아! 이름은 동수.. 미자랑 지영이, 그리구 나 그렇게 셋은 그 남자에 대해 알구 있어.. (손바닥 내밀어 질문 막듯) 더 이상은 곤란해~ (주방으로 가버리고)
정민 (어이없는) 뭐야? (하다가) ..동수..?
하지만 넥타이매며 찜찜한 얼굴의 정민.
씬15/ 부록방(D)
부록, 찜질하면서 잠든 듯하다.
그때 다시 떠오르는 영상들.
//구멍뚫린 창호문 사이로 ‘꼬마야~꼬마야~’
뒤를 돌아라~’ 를 부르는 여자아이들 목소리.
//방바닥에 떨어져있는 강냉이가 보이고
강냉이에 뻗치는 애기 손.
부록 (꿈에서 놀라 깨며) 헉!!
우현 (허리에 찜질하던 수건 떼며) 뜨거우셨어요?
부록 (진땀 질질나며 E) 이게.. 대체 뭐지?...
씬16/ 여자원룸(D)
바쁘게 준비하는 지영, 따라다니는 미자.
지영 (바쁘게 화장하고 옷 대보며) 아 그냥 냅두면 된다니까~
미자 어떻게 그냥 냅둬? 친구가 저렇게 힘들어하는데 우리가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은 도와줘야지~
지영 (답답한) 윤아는 알아서 잘 할꺼야..
미자 (의지에 불타는) 누가 못해서 도와 주재? 친구니까 도와주자는 거지~
지영, 답답해하며 외출준비하고
미자 계속 따라다니며 난리치는.
씬17/ 회사로비(D/ENG)
윤아, 로비로 내려오니 정민 기다리고 있다.
윤아 기분좋네~ 맨날 나만 정민씨 기다렸었는데..
정민 (멋쩍은) 그랬나? (머리 긁는)
윤아 갑자기 무슨 바람이야? 밥을 다 산다 그러구?
정민 그냥..나나 윤아씨나 남들 다 노는 휴일날 나와서 일하는 게 처량하기도 하고.. (씩 웃고) 여기 근처에 괜찮은 식당 있어?
윤아, 기쁘게 끄덕.
씬18/ 거리일각(D/ENG)
현우와 미자, 거리걸으며 데이트 중이다.
미자 (생각에 빠져있다가 머리 짚으며) 에휴..머리야..
현우 왜 더워? 어디 들어가서 쉴까?
미자 아니.. (하다가) 저기 실은.. 나랑 잘 아는 사람, 친한 친구까진 아니구.. 그냥 아는 여잔데..되게 예쁘구 일도 잘하구 자신감 넘치는 사람이야.. 근데 짝사랑하는 남자가 생겼나봐.. 고백도 못하고 끙끙대는데..
현우 (OL) 그래서 윤아씬 기다리겠대?
미자 (엉겁결에 묻어가는) 그런가봐.. (하다가) 헉! 자기 어떻게 윤안줄 알았어?
현우 (피식 웃고) 아닌척 하려면 그럴 듯 하게 하든지.
미자, 민망.
현우 ...고백하라구 해..
미자, 현우 보는데
현우 (감정이입) 짝사랑은 은행에서 나눠주는 번호표가 아니야..기다리면 자연스레 내 차례가 오는게 아니라구..뒤에 눈 달린 사람 없잖아..뒤에서 애틋하게 보고 있는게 무슨 소용있어..
미자, 끄덕끄덕.
현우 (미자 손잡고) 하루라도 빨리 그 사람과 함께 있고 싶지 않아? 난 지금, 자길 바라보고만 있었던 시간들이 너무 아깝거든..
미자 (어쩜..감동의 눈빛)
현우 윤아씨한테 힘내라구 전해줘..(웃는)
씬19/ 일식당(D/ENG)
윤아, 정민과 식사중인데 전화 울린다.
정민 (살짝 궁금한) 요새 윤아씨 힘든일 있어?
윤아 (어이없는) 몰라서 물어?
정민 (민망) 아니.. 뭐 다른일 없나 해서..
윤아 다른일이라니?
(S.E) 윤아 핸드폰 소리
윤아 여보세요~
미자 (F) 어. 윤아야. 지금 어디야?
윤아 나? 회사앞 일식집인데.. 왜?
미자 (F) 삼도? 누구랑 있어? 동수씨?
윤아 (정민한번 보고) 응.. 뭐...
미자 (다짜고짜 F) 윤아야~ 고백해~
윤아 (뭔소리) 뭐?
미자 (F) 사랑은 은행표가 아니잖니? 등에 눈 달린거두 아니구... 그러니까 동수씨한테 고백해버려~
정민, 윤아 쳐다보고
윤아 (당황스런) 됐다..나중에 전화하자~
미자 (흥분 F) 뭣하면 내가 가서 도와줄까?
윤아 (당황) 아니야..됐어~(하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어머..얘 전화 끊었나봐..(황급히 전화걸고)
정민 무슨 일이야?
씬20/ 까페(D)
동직 한참 인터뷰중인데 지영 핸드폰 울리고.
지영 민망해하며 전화 받는데
윤아 (다급 F) 지금 정민씨랑 있는데 미자가 온대~ 나 어쩌지? 뭐라 그러지?
지영 아니 미자가 왜 온다는데?
윤아 (F) 몰라~ 나보고 다짜고짜 고백을 하라더니 자기가 직접 오겠다구.. 여기서 나가버릴까? 아씨..
지영 (잠깐 고민하다) 거기 그냥 있어.. 내가 거기로 갈게.. (전화끊고) 저.. 먼저 가야될 거 같아요...
동직 (애써 표정관리하며) 어딜 가겠다구..
지영 (기자에게) 죄송해요.. 일이 있어서 이만..
지영, 서둘러 나가고 동직 애써 웃음짓는.
씬21/ 거실(D)
부록, 곰곰이 생각하고 있다.
그때 목욕가방 들고 들어오는 할머니들.
영옥 (주저앉으며) 아이구..죽겠다..사돈~ 우리 냉수 한사발씩 좀 줘~
영숙 (수건으로 목 닦으며) 깨끗이 씻으면 뭐해.. 오다가 땀 다 빼는데..
부록 (혼자 고민하다) 저기 어머니.. ‘꼬마야 꼬마야 뒤를 돌아라~’ 이게 무슨 노래죠?
혜옥 그거~ 고무줄 뛰기 할때 하는 노래야 (해보는)
영숙 (웃으며) 고무줄하면 또 혜옥이 이게 잘했지~
영옥 맞어. 이거 맨발로 해야 더 잘된다구 고무신 벗어놓구 하다가 맨날 신발 잊어먹구 와서 뒤지게 맞았었지..하하하~
그때 다시 부록에게 파직!! 떠오르는 영상들.
//흔들리고 뿌연 화면에 가득 잡힌 여자아이
얼굴.
여아 세 번.. 아니 딱 다섯 번..
//연이어 ‘으아앙~’우는 애기 울음소리와
히뿌옇게 흐려지는 영상.
부록, 다시 허리에 통증이 느껴지는 듯
허리쪽을 조심스레 짚어보고.
부록 (심각한 혼잣말) 예삿일이 아니야..
씬22/ 거실 + 마당 (D)
영옥, 거실에서 내다보며 혜옥에게 지시중.
혜옥 (뭔가 찾는 듯) 큰 돌이 있음 딱인데..
영옥 (답답) 아~ 바람불어 빨랫대 넘어질까봐 붙들어 매놓으라는데 돌을 왜 찾어~ 어여 빨랫대 다리에다 줄 감아서 현관 기둥에다 묶어~
혜옥, 퉁퉁대다가 빨랫대에다 줄 묶고는
현관 기둥에 묶는데,
거실에서 밖을 내다보던 부록, 그 모습 보는데
그때 다시 파직! 떠오르는 영상.
//애기 허리에 줄 묶는 어린 혜옥의 모습
부록, 눈이 커진다.
씬23/ 여자원룸(N)
지영, 미자를 끌고 들어오고 현우 어색하게
따라 들어온다.
미자 야~ 내가 할말이 있다니까 왜 이래~
지영 니가 상관할 일이 아니라니까~
미자 윤아가 힘들어하구 있잖아~ 근데 친구인 내가 상관할 일이 아니야?
지영 (답답) 넌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 줄도 모르면서 설치기만 하면 단줄아냐?
미자 (맘 상한) 뭐? 야~ 너 말 좀 심하다?
지영 (점점 이 상황이 짜증나는) 그러니까.. 윤아 혼자 그냥 좀 냅두라구~
미자 (맘 상해) 난 너처럼 친구 혼자 힘들게 못 내버려둬~ 난 내 친구 아픈 꼴 못봐!!
현우, 두 여자 사이에서 어쩔줄을 모르는데
집으로 황급히 들어서던 윤아, 정민
미자. 지영 싸우는 모습 본다.
지영 뭐나 좀 제대로 알고 나서 잘난 척을 해라~
미자 (흥분한) 뭐? 야~ 니가 그러고도 친구야? 어?
윤아 (꽥!) 둘다 그만해!!
지/미 (윤아소리에 놀란) 윤아야..
윤아 (숨 가라앉히고) 됐어.. 내가 다 얘기할께..
그때 들어오는 동직
동직 야~ 김지영~ 너가 그렇게 가면 내 얼굴.. (하다가 분위기 이상한거 보고) 뭔 일.. 있어?
다들 어색하게 서있는 분위기.
씬24/ 거실(N)
거실에서 잠깐 잠이 든 듯한 부록.
악몽을 꾸는 듯 괴로워하는 부록의
얼굴과 부록 꿈속에 나타나는 영상들이
교차되듯 보여지고.
그 영상들이 마치 퍼즐을 맞추 듯
제 순서를 찾아가는 느낌.
씬25/ 옛날 집 마당 + 방 - 회상
아기부록, 방을 기어다니고 있고 열린 문
사이로 어린 혜옥 서있다. (영옥은 목소리만)
//마당
혜옥 (투정) 싫어~ 나 애들이랑 고무줄 하기로 했단 말야~ 작은언니한테 보라 그래~
영옥 (타이르며) 아, 영숙인 땔감 주으러 갔잖어~ 언니 저것만 다 팔구 금방 올테니까 부록이 좀 보구 있어~ 착하지?
혜옥 (토라진) 씨이...
영옥 (강냉이 주며) 이거 먹구 부록이랑 놀구 있어~
혜옥, 강냉이 받아들고는 아기 부록을
보는 원망섞인 시선.
//방
방에 덩그러니 앉아있는 혜옥과 부록.
혜옥 (기어다니는 부록 잡으며) 부록아~ 가만히 좀 있어~
그때 바깥에서 들려오는 아이들 소리
아이들 (OFF) 혜옥아~ 노올자~
혜옥,그 소리에 부록과 바깥쪽을 보며 갈등.
혜옥 (갈등하며) 아이씨.. 어쩌지..
그러다 혜옥, 생각난 듯 부록 허리에 끈을
묶고 다른 한쪽 반닫이 다리에 묶는다.
그리곤 강냉이를 통째로 들고나가려다
부록을 돌아보고는
혜옥 (미안한 얼굴로 강냉이 한줌 놓아주며) 부록아~ 이모 3번, 아니 딱 5번만 뛰고 올게~ 놀구있어~
혜옥, 서둘러 방을 빠져나가자 야속하게
닫혀버리는 방문. 드문드문 구멍난 창호지
사이로 햇빛이 들어와 방을 비춘다.
아기 부록, 한정된 범위를 기어다니다
뿌려진 강냉이를 주워먹으려는데 손이
안 닿는다. 부록 점점 더 손을 뻗어보는데
묶여진 허리 때문에 강냉이가 손에 안 잡히고.
아기부록, 으아앙~운다.
그때 밖에서 들려오는 ‘꼬마야~ 꼬마야~’
씬26/ 거실 + 마당 (N)
'헉!!‘소리와 함께 벌떡 일어나 앉는 부록.
이제 모든 사실을 알게 되었다.
부록, 서글픔이 차오른다.
부록, ‘허으응~’한맺힌 울음을 토해낸다.
그 소리에 놀란 가족들 거실로 나오고.
영옥 (놀라) 아니 애비야~ 무슨 일이냐?
숙/혜 아니 조카~/조카 왜그래~
우현 매형~ 왜 그러세요?
부록 (더 서럽게) 끅끅.. 흑흑흑~
//시간경과
부록 (훌쩍대며 혜옥에게) 이모.. 어쩜 그럴수가..
혜옥 (말갛게) 아니야~(영옥 보며) 나 진짜 안그랬어~
영옥 (씩 웃으며 부록 등 토닥이며) 아범이 몸이 허해지더니만 별 해괴한 꿈을 다 꾸는구만..설마 혜옥이가 그렇게 했겠냐~
영숙 그러엄~ 혜옥이가 조카를 얼마나 이뻐했는데~
혜옥 맞어~ 아니야~나~
부록, 그말에 좀 누그러진 듯 하지만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고.
혜옥, 어색한 미소 띄면
과거의 어린 혜옥의 웃는 얼굴로 DISS.
씬27/ 여자원룸(N) - 시간경과
(앉은 순서 지영, 동직, 윤아, 정민, 미자, 현우)
(미자와 윤아는 같은 색 립스틱)
다들 앉아는 있는데 아무말이 없다.
지영, 이리저리 눈치보다 주방에서
술이랑 안주 꺼내오고.
지영 (차려놓으며) 아니.. 뭐.. 그냥 한잔씩 하면서..(그래도 어색하자) TV..볼래? (TV켜고)
다들 아무말없이 TV만 보는 분위기.
미자 윤아 너 아까 얘기한다는 게 뭐야?
지영, 홱 윤아쪽 쳐다보고
윤아 (지영한번 봤다가) 저기.. 그게..
하는데 퍽 하며 집 전체 전기가 나간다.
웅성웅성 ‘뭐야?’‘정전이야?’‘초 어딨어?’
윤아 (OFF) 나.. 정민씨 좋아해!
갑자기 조용해지고 침 넘기는 소리만 꿀꺽!
윤아 (OFF) 오랫동안 아파했어..정말 정민씨 좋아해..
지영 (어색한 분위기 깨려OFF) 아~ 축하해~ 축하해~
동직 (OFF) 아 차거! 김지영~술 엎었잖어~ 걸레~
지영 (OFF) 그거 내 발이야..
동직 (OFF) 미안.. 야~ 김정민~ 좋겠다~ 윤아같이 멋진 여자한테 고백두 받구~ 야 소감발표 해야지~
정민 (살짝 당황 OFF) 어... 뭐.. 나야 좋지.. 하하하
지영 (OFF) 자 우리 건배해야지~ (하다) 근데.. 뭐 잔이 보여야 건배를 하든지 말든지 하지...
그때 파지직 다시 들어오는 전기.
동직 (눈부신 듯) 이제야 좀 살겠네..
지영 (여전히 어색한) 그러게~ 하하~ 그럼 우리 다시 건배.. (하다가 보니)
윤아는 한쪽 코에서 흐르는 피,
정민은 볼에 손대고 의아한 표정.
(이때까진 미자,현우 컷 없는)
지영 (윤아보고) 어머..윤아야! 너 피!!
윤아 (코 감싸쥐고) 아니야.. 아무것두...
윤아보느라 정민 얼굴에서 손 떼는데
정민 볼에 찍힌 키스마크.
지영 (OFF) 정민오빤.. 또 뭐야?
윤아와 얼굴 벌개진 정민 투샷에서. F.O
씬28/ 여자원룸 (D) - 에필로그
F.I//여자원룸
지영 (씩 웃으며 E) 윤아 요거.. 아주 제대로 입술 박치기를 했구만~ 코피까지 다 나구.. 킥킥
동직 (맹 E) 동순가 하는 사람은 어떻게 되는 거야?
윤아 (코 만져보다 E) 아.. 아직도 얼얼하네.. 창피해서 그랬나? 진짜 때릴려구 한건 아니겠지?
정민 (볼 만지며 윤아 힐끔 E) 볼에 하구 끝낼 사람이 아닌데.. 깜깜해서 안보여서 그랬나?
현우 (난감 E) 아후.. 미자씨 끌어안는다는 게... 미안해서 어쩌지?
미자 (E) 윤아 맘 고생한게 안 됐어서 안아 준다는게..아우.. 중간에 정민씨 있는 걸 깜빡했네.. (입술 만지며) 난 줄 알았을라나?
플래시//28씬의 미자와 현우 뽀뽀하고
윤아 때리는 장면 적외선 카메라로 보여주는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