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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홍규(56) 전 국새(國璽)제작단장의 사기극 실체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서울경찰청은 2일 민씨가 금 1.2㎏을 빼돌렸다고 밝혔다. 국새를 만들고 남은 금을 태워 없앴다는 민씨 주장은 거짓말이었다.
경찰은 민씨가 국새를 만들고 남은 금 600g을 따로 챙겼고 거푸집에 금물을 부을 때 주물 밀도를 조절하는 데 사용하는 도구인 '물대'에 남아 있던 금 600g도 반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민씨가 전통 기법을 보유하지 않은 사실도 확인했다.
남은 금의 사용처를 묻자 민씨는 "보관하던 금 2㎏에 남은 금 600g을 합쳐 전통 기법으로 국새를 만들어보려고 했는데 엉망이 됐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민씨가 '미아리 뒷산에서 굴을 파놓고 (주물 연습을) 했다'고 진술했다"면서 "전문가 입장에서 보면 민씨는 초등학생 수준의 주물 기술자로 보인다"고 말했다.
석불(石佛) 정기호 선생 계보를 잇는 전통 전각자라는 주장도 거짓으로 판명됐다.
민씨는 '고옥새간회정도'와 '영새부'를 증거로 내놨지만 경찰은 민씨가 가필(加筆)한 사실을 확인했다.
조사 결과를 들이대자 민씨가 위조 사실을 일부 시인했다고 한다. 경찰은 국가기록원에서 국새 관련 문서 30여만장을 분석해 초대 국새 제작자가 석불 선생이 아니라는 사실도 확인했다고 전했다.
'대한민국 다이아몬드 봉황 국새'의 실체도 드러났다. 경찰은 "백금에 다이아몬드를 사용했다는 민씨 주장과 달리 황동(놋쇠), 니켈, 인조 다이아몬드로 제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봉황 국새에 대해 "은행 비밀금고에 있다" 등의 소문이 나돌았지만 경찰은 지난 27일 경기도 이천 민씨 작업장을 압수수색하며 이 봉황 국새를 확보했다. 작년 1월 롯데백화점 본점이 '대한민국 국새 원형본'이라며 전시할 당시 민씨가 책정한 가격은 40억원이었지만 실제 원가는 200만원 정도로 알려졌다.
민씨의 '금도장 로비'와 관련해 경찰은 전·현직 대통령은 "수사 대상이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민씨가 '마지막 황손'인 이석(69)씨의 부탁으로 만들었다고 주장하는 이명박 대통령 옥도장에 대해서는 전달 사실 자체가 불분명하고 가격도 3만원에 불과해 수사 실익이 없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고인이 돼서 공소권이 없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정동영 의원에게 간 금도장에 국새를 만들고 남은 금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민씨를 다시 부른 경찰은 추가 조사를 마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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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사기를 치려면 저 정도는...ㅋㅋ 그나저나 망신 대 망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