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한 대로 부족했을까? 오늘 주일 예배는 무척 더웠다. 이미 셔츠는 땀범벅에 양복 상의를 벗기 민망했다.
결국 예배는 진행되었고, 오후에 잠깐 내린 비는 습도만 올렸다.
뭐든 어중이,
차갑든지 뜨겁든지,
미지근하면 문제다.
슬슬 우기 철 시동을 거는 것 같은데
한바탕 화끈한 소나기 내리면 좋겠다.
예배도 그렇다.
‘공감하시네’ 찬양이 너무 좋아 한 주간 듣고 찬양 콘티를 만들었다.
막상 찬양 연습을 하는데 박자가 어렵다.
어디로 도망을 갔는지 찾을 수 없었다.
일찍 온 은규 형제는 “목사님 할 수 있어요.” 격려해 주는데
결국 박자를 찾았다.
드디어 예배 시간이 되었고, 찬양 가사에 울컥했다.
“혼자서만 세상을 사는 듯이
주가 멀어 보이기만 할 때
우리는 바라보아야 하네
우리게 오셨던 그 주님을
주님이 우리의 아픈 맘을 아시네
가까이서 우리의 아픔에 공감하시네
우리 가운데 찾아오셨던 그 주님이
우리의 모든 상황에 공감하시네”
찬양을 만든 김강현 님은 세월호 사건에 하나님의 존재에 실망을 느껴 잠시 주님을 떠났다고 한다.
그런데 세월호 사고로 자녀를 잃은 부모님께서 현수막에 적어놓은 글을 보고 인생이 바뀌었다고 한다.
그 글은 “내가 하나님을 믿는 이유는 하나님도 나와 같이 아들을 잃어본 아픔을 아시기 때문입니다”
그 후 우리의 상황과 아픔을 공감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깨닫고 곡을 만들었다고 한다.
헤세드(은혜)가 없는 황량한 세상에,
온몸으로 공감하신 하나님께서 독생자를 주셨다.
이 세상 내 마음 알아주는 그 한 사람이 없어 외로움에 몸부림 치는데,
전능하신 하나님이 내 아픔을 아시고
독생자를 보내셨다.
이처럼 뜨거운 사랑이 어디 있을까?
예수님은 그런 분이다.
단순히 천국 티켓 판매가 아닌 헤세드를 한 없이 베풀어 주신 분이다.
‘사람은 잊어도 하나님은 잊지 않는다.’ 설교를 하는데 은혜를 받았다.
식사 시간에 집사님 한 분께서 찬양단에 통기타로 봉사하고 싶다고 하셨다.
성령의 소나기가 내릴 것 같다.
정말 그냥 찬양하다 울고, 기뻐하고, 감격해서 설교 시간도 잊고
주님 사랑에 감격하는 예배를 사모한다.
주님이 얼마나 좋은지, 주님 사랑 때문에 비속에 춤추는 예배를,
공감하시는 주님께서 베풀어 주시길 기도한다.
가까이서 내 마음을 아시는 주님 때문에 울컥하다
“주님! 감사합니다.
주님이 멀리 있지 않고 가까이 있음을 알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