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장마에
비,
핑계로 매일 술에 찌들어 살다가
늘 그래 왔듯이 훌쩍 떠났다.
포항까지 고속버스에 잔차를 싣고 가서
동해안 일주를-포항고속버스터미널에서 강릉 고속버스터미널까지- 했다.
힘들어도 최대한 해안도로를 이용해서.
짐승라이더들같은 체력이 안되는 까닭이기도 하고
내 잔차 성격이 뽀대 작살에, 간지용(?)이라
유유자적 샤방~샤방~ 다녀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워낙 알콜성 저질 체력인고로
엉덩이가 깨져라~ㅠㅠ
허벅지가 터져라~ㅠㅜ
나름 용을 쓰면서...
몇 해 전 제주를 잔차로 한 바퀴 돌 때 만큼은 못했지만
좋은 바다
좋은 음식
좋은 술
게다가 좋은 생각이 함께 한 근사한 여행이었다.
속세에 묻혀 한 없이 퍼붓던 술을
깊은 바다로 출가해서(?) 마신 술이 이틀 전 일인데도 벌써 그리우니
또 계획을 짜야 할 듯...^^;;
흐린 날 동틀 무렵 구름 사이로 맛보기 일출~ 포항에서 영덕가는 길
무서운 영덕대게
저렴하고 푸짐한 물회 점심밥상
이름 까먹은 항구에서
셀카
해안도로가 좋아
농로도 좋아~
업힐 끌바의 압박ㅠㅠ 그래도 좋아 좋아~
빗방울은 사진에 안나왔지만 내리는 비 바라보며 저녁식사... 이후는 민박집에서 션한 맥주~
아릿한 추억이 서려있는 죽변항...
이쁜 방파제
민박과 저녁식사 장소 앞의 바닷가...
이날 雨중 라이딩은 제대로 한 듯...
창 밖엔 비내리는 바닷가...
쥑이는 안주에 이슬은 젖어들기 시작하공~
오랫만에 약간의 햇살
소망의 탑이 요모양 인줄 알고 한 방 박았는데...
실은 요모양 이더라는...ㅠㅠ
역시 사람은 시야가 넓어야...
바이올린 연주하는 소녀...
악기만 보면 좋아하는 나~^^ 절대 여자 보고 좋아하는거 아님...믿거나 말거나~
기찻길 옆 바닷가
가장 좋았던 막바지 해안도로
애마도 힘들어 잠시 기대고...
십 칠년 전 친구들과 사연있던 횟집은 망해서 문닫고...
이동네는 6.25사변이 났는 지도 모를 정도로 바닷가 오지 중의 오지~ 이름하여 심곡리.
너무 좋아서 이 곳을 엄청 다녔더랬는데~
지금은 도로가 뽕뽕 뚫림 ㅠㅜ
심곡리 빈 집들...
우리 계 하나 조직해서 여기 빈 집들좀 살까?
심곡리를 벗어나기 위한 엄청난 업힐 ㅜㅜ
나의 애마 끌고 걷고 또 걷고
이길 이후 근사한 산길을 조금 벗어나면 정동진 ~
정동진은 넘 자주 가서 사진도 안찍고 패쑤~
정동진에서 강릉가는 자락의 전시관
울 아들 둘 어릴적 데리고 군함이랑 잠수함 속 구석구석 다니며 사진찍었는데 컴이 망가지면서 다 날라갔다는~ㅠㅜ
마침 이 날 입장료가 무료 였지만 해병은(?) 큰 배를 안 좋아해서~ 패쑤~
최종 목적지 강릉 외곽의 연꽃
그동안 숱하게 다녔던 동해안,
잔차로 구석구석 누볐더니 감회가 새로웠다.
빠른길로는 235km지만 구석구석 헤매다녀서 훨씬 먼거리를 달렸다.
장마 막바지 궂은 날씨 탓이랑
얼마 전 신트리공원 원두막 우중폭음에 디카를 분실한 까닭으로
핸펀으로 찍어 화질이나 색감이 떨어져 멋진 사진은 건지지 못했다.
자~ 이제 칭고덜도 가정을 버리고(?) 훌쩍 떠나 봄이 어떠신가?
첫댓글 동창 카페에서 퍼온 글이라 입이 짧은 점(반말이라) 죄송합니다.
사진 위주로 강구막회 물회랑 비교하셔되 괜찮을 듯합니다~
대단하시단 말씀밖에는 못드리겠습니다.
사진만 보고도 입이 쩍~~~
대단한 브롬톤 짱!!!!
불쌍한 갑판장의 브롬톤은 루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