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출가하여 수계를 받고 송광사 강원에서 처음 하안거 전에 방학을 맞이하였습니다. 처음 참선에 대해서 모를때 큰스님께 가서 화두를 받아야겠다 생각하고 북송담 남진제 이야기를 듣고 북쪽에 인천 용화사, 남쪽에 해운정사에 큰스님이 있다고 들어서 처음에 인천 용화사에 가기로 하였습니다. 인천에 용화사가 있다고 생각이 들었는데 막상 인천에 가니 용화사가 없고 전철로 4정거장 전에 주안역 용화사가 있었습니다.
해제철에 큰스님을 뵙고 화두를 타겠다는 생각으로 갔었는데 용화사에 송담 큰스님이 안계셔서 사진으로만 뵙기를 청했습니다. 이름만 듣고 가서 큰스님을 사진으로 뵈니 별다른 감흥이 없었습니다. 그리고는 부산 해운정사로 달려가서 진제큰스님을 친견하고 화두를 탔습니다. 만법이 하나로 돌아가는데 그 하나는 어디로 돌아가는가. 큰스님의 자비로운 미소와 후학을 위해서 가르처주신 화두를 타고서는 다시 돌아왔습니다.
지금 날짜가 하안거 시작한지 일주일 정도 지났습니다. 비구, 비구니 스님들이 하안거 90일간 선방에서 부처되기 위해서 하루 10시간 이상을 앉아서 화두를 들면서 자기와 싸우고 있습니다. 여름 더운날씨와 모기에게 시달리더라도 열심히 정진하시면서 화두를 타파하려고 합니다.
그외 절에서는 하안거 100일 기도를 합니다. 안거는 인도에서 부처님당시에 여름철 우기에 탁발을 나가면 생명을 죽일수가 있어서 모여서 공부를 하며 안거를 지키도록 하였습니다. 하안거 모든 스님들의 원만정진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