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농구 최다연승의 순간은 싱거웠다. 6일 경기도 용인 명지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대학농구연맹전 2차 대회 6강 리그 2차전. '아마 최강' 중앙대는 86대61, 25점 차로 고려대를 대파하며 50연승으로 역대 최다연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대기록의 희생양이 된 고려대는 공교롭게도 종전 최다 기록인 '49연승 기록(1977~79년)'을 보유하고 있던 팀. 협회에 정확한 연승 내용이 남아 있지 않아 석연치 않은 기록으로 논란을 빚었던 고려대의 49연승은 '옛 기록'이 됐다. 당시 연승 주역이었던 임정명 고려대 감독은 말없이 코트를 떠났다. 중앙대는 7일 명지대와 6강 리그 3차전에서 대회 우승을 가린다.
◆ '런앤건'으로 일궈낸 50연승중앙대는 '런 앤 건(Run and Gun·강력한 수비를 바탕으로 쉴 새 없이 속공을 펼치는 플레이)' 스타일의 농구를 펼친다. 수비 리바운드를 잡으면 선수 전원이 튀어나가며 미처 전열을 갖추지 못한 상대 수비를 1대1 공격이나 빠른 패스로 무너뜨린다. '런 앤 건'이 제대로 먹히려면 지칠 줄 모르는 체력과 탄탄한 수비가 기본이다. 포인트가드 안재욱(3학년)은 "훈련량은 어느 팀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특히 수비 연습은 신물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40세의 젊은 감독 김상준은 2006년 9월 사령탑에 오르며 자신이 추구하는 '런 앤 건' 농구를 중앙대에서 구현했다. 중앙대는 두 달 뒤 열린 대학연맹전 2차 대회 경희대 전 승리를 시작으로 2006년 농구대잔치와 2007년 MBC배, 1·2차 연맹전, 전국체전, 농구대잔치, 올해 MBC배까지 7개 대회를 연속 제패했다. 올해 1차 연맹전과 종별선수권을 불참해 연승 기록의 순수성을 의심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강팀의 면모를 유감 없이 드러내며 '50연승'을 완성했다.
- ▲ 중앙대 남자농구 팀이 전국대학농구연맹전 2차 대회 6강 결선리그에서 고려대를 누르고 50연승 기록을 작성한 뒤 손을 마주치며 자축하고 있다. /연합뉴스
◆누구나 터질 수 있다
지난해 1학년으로 대학 농구를 평정한 '괴물 센터' 오세근은 이번 대회 한 경기 평균 24.4점을 올렸다. 하지만 중앙대는 오세근의 '원맨팀'이 아니다. 이번 대회 6경기에서 오세근과 박성진, 최현민, 김선형 등 매 경기 최다득점자가 바뀔 정도로 안정된 전력을 자랑했다. 올해 윤호영(동부)과
강병현(전자랜드) 등 간판선수들이 졸업하고도 여전히 대학 최강으로 군림하는 이유다.
즐겁게 농구하는 것도 중앙대의 힘. 중앙대는 훈련을 할 때 끊임없이 박수를 치고 소리를 지르며 분위기를 돋운다. 경기 전 조용히 슈팅 연습을 하는 다른 대학팀과는 달리 경쟁이라도 하듯 덩크슛을 내리꽂는 것도 자율적인 팀 분위기를 반영한다. 주장 박성진은 "경기장에서 다른 학교 친구들을 보면 주눅들어 있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평소에 웃지 않으면 오히려 혼난다. 즐겁게 농구하는 것이 잘하는 비결인 것 같다"고 말했다.
첫댓글 야 아무도 댓글 안다는데 지루하지 않냐
중까잠시쉬고...중대 농구부 보면 항상 드는 생각인데...왜 중앙대는 Ch~~~로 하는거냐??? CAU하면 뭐 와닿지도 않고... 그냐 깔끔하게 J~~~으로 하지...JAU하면 자유를 상징한다...뭐 이런 말도 될듯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