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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102 (일) 보신각에 모인 2030…제야의 종 대신 "후보 교체"
2021년의 마지막 날 보신각 앞에서는 제야의 종 타종 행사 대신 2030세대 100여명이 모여 대선 후보 교체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을 지지하는 단체가 만든 자리였다. 서울 기온이 영하 7도였던 지난 31일 오후 8시쯤 서울 종로구 관철동 보신각 제야의 종 앞에는 ‘부정부패 대권전쟁’, ‘폭발한다 국민혁명’이란 세로형 플래카드가 높게 걸려 있었다. 이곳에서 ‘대선 후보 교체 집회’가 열렸다. 주최자는 ‘세대교감 레드셔츠’와 ‘턴라이트’라는 단체. 소셜미디어에 자신들을 “홍준표와 함께 무대홍(무조건 대통령은 홍준표) 시대를 만들어갈 대한민국 최고의 시민세력이 될 것”이라고 소개한 단체다.
이 집회에 100여명 넘는 사람들이 몰렸다. 현장에서 대기하던 서울 종로경찰서 경찰관들은 서둘러 폴리스 라인을 쳤고, 집회 운영진들은 옹기종기 모인 사람들에게 종이 피켓을 나눠주기 시작했다. 종이 피켓엔 ‘저질후보 비리대선 반대한다’는 문구가 담겼다. 단상에 오른 진행자는 “이 자리에는 정치적 이념과 상관 없는 20대·30대와 저 같은 보수 성향, 또 진보 성향의 국민도 와 계신다”며 “이 자리는 대한민국 정치 혁명을 바라는 국민의 바람이 모인 자리”라고 했다.
유튜버 ‘우팔계’가 첫 연사로 나섰다. 그는 “대통령 후보로 나선 사람이 한 명은 전직 검사, 한 명은 변호사다. 이렇게 똑똑한 사람들인데 우리에게 욕을 먹고 있다”며 “우리는 지극히 상식적인 후보, 지극히 상식적인 대통령을 만들고 싶어서 나왔다. 이렇게 간단한 게 안 되고 있다. 이 추운 날씨에 이렇게 외치고 있는데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집회에 참가한 사람들은 대부분 20~30대로 보였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시 당원으로 가입했다가 경선 직후 탈당한 30대 작가 A(33)씨는 주최 측이 나눠준 피켓 대신 자기가 스스로 만든 피켓을 목에 걸고 있었다. 피켓엔 ‘구태의힘 OUT’, ‘후보교체’라는 문구가 담겼다.
그는 “이번 선거는 우리가 후보를 좋아해서 뽑는 게 아니라, 싫어하는 사람을 떨어뜨리려고 참여해야 하는 선거가 돼 버렸다. 싫어하는 후보를 떨어뜨리는 마음으로 선거에 임하는 것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여론이 점차 형성되고 있다”며 “그 여론을 알리려고 나왔다. 후보 교체를 해야 할만큼 심각한 상황이라는 것을 국민들께 꼭 알리고 싶다”고 했다. 현장에서 만난 남성 대학생 B(22)씨는 박정희 전 대통령 사진을 휴대전화 배경화면으로 해놓은 사람이었다. 그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비전을 보여줄 것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B씨 “윤석열 후보가 이준석 당 대표든 누구랑이든 싸우는 것 가지고 뭐라고 하지 않는다. 능력이 있다면 비전을 가지고 싸우면 된다. 비전과 비전이 싸우면 좋겠지만, 윤석열 후보가 벌이는 싸움은 이권 다툼으로만 보인다. 자신의 가치를 먼저 증명했으면 좋겠다”며 “난 지난 두 번의 선거에서 미래통합당과 국민의힘을 찍었다. 근데 도저히 윤석열 후보를 찍을 수가 없어서 이렇게 나왔다”고 했다. 11월 수능을 본 C(19)군은 스스로를 국민의힘 당원이라고 했다. 그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후보 교체 집회를 한다는 소식을 보고 이렇게 나왔다”고 했다. C군은 문재인 대통령이 ‘소득주도성장’의 일환으로 최저임금을 올렸을 때, 이를 막아야 한다는 마음으로 정당 가입 나이가 될 때를 손꼽아 기다렸던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는 윤석열 후보가 ‘집토끼만 바라보는 선거’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C군은 “윤석열 후보가 그간 보여준 선거 운동 방식이란 건 중도를 확장하는 방향이 아니라 자기 뽑아줄 당원만 모으는 것 같이 보였다”며 “중도층이나 합리적인 우파에게 어필 할 수 있는 부분이 없었다. 마치 대선을 TK(대구·경북)나 PK(부산·경남)만 끌어모으면 이길 수 있는 선거처럼 취급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교통 관련 업체에서 일하고 있는 D(28)씨는 윤석열 후보가 분열된 사회를 봉합하기에 적절한 사람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가장 시급한 건 분열된 사회를 통합하는 일이다. 하지만 윤석열 후보는 편협한 정치로 매표 행위만 거듭하고 있는 것 같다. 갈라치기만 해온 문재인 대통령과 다를 게 뭔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조국 전 법무장관 딸 조민씨의 고려대 동창도 있었다. 환경 관련 재단에서 근무하는 여성 E(28)씨는 “지난 대선땐 불명예 퇴장한 대통령의 정당에 표를 줄 수 없어 문재인 대통령을 찍었지만, 이후 인천공항공사 사태와 윤미향 사태, 그리고 가장 결정적으로 조국 사태를 기점으로 문재인 대통령을 싫어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어떤 스펙을 갖춰야 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할 수 있는지 내가 가장 잘 안다”며 “논문 제1저자 스펙이 가장 결정적이었고, 그건 비리가 자명했다. 하지만 자기 당 사람이라고 감싸는 게 너무 역겨웠다”고 했다.
그는 윤석열 후보에게서 이런 상황을 타개할 소신이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난 윤석열 후보의 페미니즘에 대한 입장, 이재명 대표에 대한 입장엔 관심 없다. 다만 소신이 뚜렷한 사람이 대통령이 돼야 하는데, 윤석열 후보의 정체성이 뭔지 도대체 모르겠다. 어젠다도 알 수 없는 수준이고 잡탕밥 같다”며 “이런 수준이라면 지금 해결해야 할 문제를 처리할 수 없을 거다. 그래서 후보를 교체하자는 마음에 이 자리에 나왔다”고 했다. 이들은 보신각에서 집회를 한 뒤, 광화문 방향으로 행진을 하며 “후보교체”라는 구호를 외쳤다. 지나가는 차가 “후보 교체”라는 소리에 맞춰 경적을 네 번 울리기도 했다.
안철수 10% 첫 돌파… 이재명 35.6% 윤석열 30.8%
다자대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오차범위 내 격차를 보이는 가운데,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처음으로 지지율 10%를 돌파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1일 나왔다. 리서치앤리서치가 세계일보 의뢰로 지난 12월 27∼29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선 후보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는 35.5%, 윤 후보는 30.9%를 기록했다.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4.6%포인트로, 이재명 후보는 윤석열 후보를 오차범위 안에서 앞섰다.
그동안 한 자릿수 지지율을 보여온 안철수 후보는 10.3%를 기록했다. 처음으로 10% 선을 넘어선 것이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4.1%였다. “잘 모르겠다”와 “적합한 인물 없음”이라고 응답한 부동층은 각각 7.5%, 7.0%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20대에서 안철수 후보가 21.4%로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재명 후보는 18.3%, 윤석열 후보는 16.6%로 집계됐다. 30대에선 이재명 후보 37.8%, 윤석열 후보 18.4%, 안철수 후보 13.0% 순으로 나타났다. 40대에서 이재명 후보는 52.1%, 윤석열 후보는 22.4%, 안철수 후보는 4.7% 지지율을 기록했다. 50대에서는 이재명 후보 38.8%, 윤석열 후보 31.3%, 안철수 후보 9.6%를 기록했다. 60세 이상에서는 윤석열 후보가 50.7%로 이재명 후보(32.2%)와 안철수 후보(6.3%)를 앞섰다.
‘두 후보의 가족리스크가 대선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가’라는 질문에 75.0%가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또 ‘후보 선택 시 고려 요소’로 ‘인물, 능력, 도덕성’(39.7%)을 ‘정책, 공약’(31.4%)보다 중요시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번 대선에서 ‘야당으로 정권 교체’를 해야 한다는 정권심판론은 45.0%, ‘여당의 정권 재창출’은 31.2%로 집계됐다. 오는 5월 임기가 종료되는 문재인 대통령의 직무수행 평가는 부정평가가 52.1%로 긍정평가 41.4% 보다 많았다.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이 32.7%, 국민의힘이 32.2%로 비슷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조사방식은 일대일 전화면접(무선 79%·유선 21%)이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3년차 접어드는 코로나19… 일상회복 다시 시동 건다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2020년 1월 20일 이후 만 2년이 되어가면서 햇수로는 3년차에 접어들었다. 지난해에는 전 세계적으로 대대적인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뤄지면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기도 했다. 그러나 연이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으로 유행이 전례 없는 수준까지 확산하자 '단계적 일상회복'은 첫걸음을 내딛자마자 급제동이 걸렸다.
정부는 '일상회복 연착륙'을 새해 코로나19 대응의 핵심 과제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3차 접종에 속도를 내는 한편, 오미크론 변이를 고려한 새로운 방역 전략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2022년 1월 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1차 접종률은 86.1%, 2차 접종률은 82.8%에 달했다.
최근 들어서는 60세 이상 고령층을 중심으로 한 3차 접종이 한창 진행되면서 전체 인구의 34.4%, 60세 이상에서는 75.8%가 추가 접종을 마쳤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10월 말께 기본 접종완료를 의미하는 2차 접종률이 70%를 돌파하자 11월부터 확진자 발생이 아닌 위중증 환자 관리로 방역 무게추를 옮기는, 이른바 '단계적 일상회복'을 시작했다. 그러나 지난 11월 초까지만 해도 2천명 안팎에 머물렀던 확진자는 2달 새 2∼3배 뛰어 최근 적게는 4천명대에서 많게는 7천명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더욱이 일상회복의 핵심 지표인 주간 일평균 위중증 환자는 지난 3주간 807명→945명→1천54명으로 급증해 국내 코로나19 유행 이후 최다치를 나타냈다. 여기에 오미크론 변이라는 변수도 불확실성을 가중하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 신규 감염자는 전날에만 269명이 늘면서 하루 기준 최다치를 기록했다. 이는 신속 PCR 검사가 본격화하면서 분석 건수가 큰 폭으로 늘어난 영향도 있지만, 동시에 이미 지역사회에 광범위하게 퍼졌다는 방증으로도 볼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 최혜영 의원이 질병관리청에서 받은 수리모델링 결과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확진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준으로 확산할 경우 현행 거리두기를 유지해도 내년 1월 말 1만2천∼1만4천명대 확진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따라 정부는 거리두기 조치를 이달 16일까지 한 번 더 연장해 최대한 오미크론 확산 속도를 늦추고, 오미크론의 특성을 고려한 새로운 방역·의료체계 개편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오미크론 변이의 낮은 위중증화율을 근거로 오히려 오미크론 변이가 코로나19 유행을 독감이나 풍토병 수준으로 완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낙관론도 제기한다. 그러나 당국과 전문가는 아직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알려진 정보가 많지 않은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안심하기 이르다는 입장이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오미크론의 치명률이 독감 수준은 아니며, 코로나19가 독감 수준으로 간다고 보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엄중식 교수는 "아직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독감처럼 효과적인 백신이나 항바이러스제가 나온 것이 아니다"라며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면 이달 말부터 델타 변이에 이어 우세종으로 대체되면서 2월 말에는 큰 유행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재욱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도 "현행 거리두기는 결국 국민, 특히 자영업자의 피해에 의존해서 확진자 수를 관리하는 방법으로 근본적인 대책이 아니다"라며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되면 유행이 더 커질 텐데,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정통령 방대본 총괄조정팀장은 "델타 변이와 비교해 위중증으로 악화하는 비율이 다소 낮다는 사실은 여러 군데서 보고되고 있지만, 아직까진 많은 불확실성이 있어 지나친 낙관은 금물"이라고 밝혔다. 정통령 팀장은 "확진자가 지나치게 늘면, 중증도가 떨어지더라도 전반적인 의료 대응 측면에서 중증도 감소 효과를 상쇄시킬 여지가 있기 때문에 확진자 수를 일정 수준에서 통제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거리두기 체계 오미크론 맞춰 개편…방역패스 줄인다'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를 오미크론 변이의 특성에 맞춰 개편하고 방역패스 적용 대상도 코로나19 전파 위험이 낮은 시설부터 단계적으로 줄이기로 발표했다.
오미크론 한 달만에 누적 1천명 넘어… 하루 새 220명 증가
국내에 코로나19 새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유입된 지 한 달 만에 누적 감염자가 1천명을 넘어섰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월 1일 0시 기준으로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 220명이 추가로 확인돼 누적 감염자 수가 1천114명이 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12월 1일 나이지리아를 방문하고 돌아온 부부, 지인 및 또 다른 해외 입국자 2명 등 5명이 첫 오미크론 감염자로 확인된 지 한 달 사이에 감염자가 1천명을 돌파한 것이다.
신규 감염자 중 94명은 해외유입, 126명은 국내감염(지역감염)이다. 해외유입 감염자의 60% 이상인 57명은 미국에서 온 입국자들이다. 전날에는 미국발 입국자 131명의 오미크론 감염이 확인되기도 했다. 미국발 감염자가 많은 것은 미국이 우리나라와 교류가 많고 입국자 수도 가장 많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 내에서는 오미크론 감염이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영국발 입국자가 6명으로 뒤를 이었고, 브라질·프랑스에서 3명씩, 나이지리아·남아프리카공화국·도미니카공화국·캐나다·케냐에서 2명씩, 카타르·네덜란드·르완다·말레이시아·몰디브·수단·스페인·아랍에미리트·카메룬·폴란드·핀란드·필리핀에서 1명씩 들어왔다. 국내감염 126명 중 43명은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산발 사례이며, 83명은 연쇄 감염(n차 감염)과 관련된 집단감염 사례다.
집단 사례들과 관련해 98명의 감염 의심자가 추가로 확인된 상황이어서 감염자 수는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누적 감염 의심자는 614명이다. 지난달 12월 30일부터 오미크론 변이 감염을 3∼4시간 내로 확인할 수 있는 신속 PCR(유전자증폭) 검사가 도입되면서 감염 사례는 더욱 빠르게 늘고 있다. 국내에서도 해외유입 감염자를 비롯해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지역사회 감염자까지 빠르게 늘고 있어 오미크론의 우세종화는 시간문제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지역사회에도 어느 정도 감염이 퍼져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누적 오미크론 감염자 1천114명의 감염경로는 국내감염 541명, 해외유입 573명이다. 감염 규모가 커지면서 방역당국은 오미크론 감염 발생 사례 현황을 간소화해 발표하기로 했다. 방대본은 "분석 의뢰 건수가 늘면서 해외유입·국내감염 등 기본적인 분류와 역학조사 내용을 확인해 매일 집계하는 것이 어려워졌다"며 다음 주부터는 일일 단위로 발표하던 오미크론 감염자 통계 현황을 주간 단위로 변경하겠다고 밝혔다.
2022년 새해 첫 날… 감동적인 한라산 일출
2022년 임인년(壬寅年) 첫 날, 한라산 백록담 정상에 감동적인 일출이 떠올랐다. 우리나라 최고봉인 제주도 한라산(1,950m)은 기상이 급변하며 구름에 싸여 있을 때가 많기 때문에 한라산을 여러 번 찾은 등산 동호인들도 “제대로 된 일출은커녕 백록담 모습도 본 적 없다”고 할 정도로 확률적으로 깨끗한 일출을 보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1월 1일 아침 7시 30분부터 20여분간 제주산악안전대 오순희 대장이 촬영한 한라산 백록담 일출 장면은 오랫동안 한라산을 오른 구조대원들도 “몇 년에 한 번 볼까 말까한 보기 드문 멋있는 일출”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 발생 이전이라면, 1월 1일 아침의 한라산 정상은 해돋이를 보려는 등산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뤘겠지만 올해에는 코로나 예방을 위해 새벽 입산이 통제되었다. 다만 랜선으로 일출을 감상할수 있도록 한라산국립공원 홈페이지를 통해 일출 장면을 실시간 중계했다.
이를 위해 한라산국립공원 김근용 소장을 비롯한 공원 직원들과 제주산악안전대 오순희 대장과 김동진 대원이 백록담에 올라 일출을 중계했다. 마침 한라산에는 12월 30일부터 12월 31일까지 이틀간 내린 폭설로 30cm 이상 눈이 쌓여 입산이 통제되었으며, 오순희 대장을 비롯한 제주산악안전대원들은 “12월 31일 미리 러셀을 하여 눈길을 열어 두었다”고 한다.
일반인들에게는 1월 1일 오전 6시부터 입산이 허락되어 걸음이 빠른 사람들은 7시 50분부터 백록담에 도착하기 시작하여, 조금 늦은 신년 일출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었다. 오순희 대장은 “시야가 워낙 맑고 환상적인 설경이 있어, 등산객들 모두가 즐거워하는 표정이 역력했다”며 “새해 첫 날 찾아온 백록담의 선명한 일출을 보며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를 잘 이겨냈으면 좋겠다” 는 소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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