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무릎골절을 기회로 태균이에게 설겆이를 가르쳐봅니다. 설겆이는 양손을 기술적으로 동시에 가동해야 가능한 활동입니다. 가르쳐보니 역시 왼손조작력이 많이 부족하고 35년간 주로 써온 오른손만 쓰려고 합니다. 태균이는 제 유전자가 많이 약해 전형적인 왼손잡이인 저를 닮지 않았기에 오른손을 주로 씁니다. 두 손을 동시에 할 수 있는 활동을 매일 조금씩 해야되겠다 싶습니다.
준이는 자꾸 왼손 엄지손가락을 안으로 집어넣어 네 손가락으로 감싸는 달팽이같은 손주먹을 만든 다음 왼팔 자체를 가슴 쪽으로 구부리는 이 자세때문에 여간 신경쓰이는 게 아닙니다. 뇌졸중환자 후유증과 유사한 이런 자세는 우측 뇌의 기능저하나 축소가 충분히 예상되기도 합니다.
준이는 전형적인 오른손잡이이니 왼손의 그런 자세는 우뇌가 담당하는 뇌의 역할은 상당히 취약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물론 좌뇌역할도 취약하기는 마찬가지이지만 우뇌기능은 거의 가동되지 못함을 더욱 외부로 보이는 것 같아 이런 자세가 나올 때마다 소리를 질러가며 교정하도록 합니다. 특히 샤워할 때 유난히 심해 제가 쳐다보기만 해도 손과 팔을 움찍하기는 합니다.
우리 아이들은 연령이 높아지면 감통을 넘어 재활이 필요해지게 됩니다. 거의 사지마비 상태에서 재활을 해나가야 할 지, 장기 입원 등으로 일시적 근육위축에 따른 재활이 될 지, 그 수준은 아이들마다 상태에 따라 다 다르지만 재활운동과 같이 작정하고 개선해 나가지 않으면 몸동작은 더욱 퇴행하게 되어 있습니다.
어렸을 때 감각통합 훈련만 열심히 해놓아도 재활수준의 신체조작력을 굳이 안해도 됩니다. 제가 보기에 재활수준의 일상생활 동작이 필요한 아이들이 꽤 있습니다. 예전에 제가 오래 돌보았던 안이는 아예 손가락 조작력이 가동되질 않습니다. 손가락 조작이 아예 가능하지 않게 된 이유는 안이의 경우 2D기능이 아예 안되기 때문입니다. 2D기능이 안되는 아이들은 유난히 3D기능만 커져서 소근육조작의 어려움을 넘어 자꾸 밖으로 뛰쳐나가려는 행동특성을 갖게 됩니다.
감각통합 훈련에 있어 아이들의 감각문제의 강약을 잘 판단해주고 대처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하고 싶습니다. 우리 아이들의 동작성 문제는 상당부분 안구가동 실행증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입니다. 재활치료는 그나마 재활에의 이유나 목적을 이해하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그러나 우리 아이들은 재활에의 이유나 목적을 이해할 수가 없기에 어려움이 많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정말 의미있는 동작만을 할 수 있도록 아이가 어릴 때 온 시간을 할애해야 할 것입니다.
뜨거워지는 날씨에도 굴하지말고 오늘도 녀석들 끌고 어딘가 열심히 걸어야 되겠습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