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에 궁합이 잘 맞는 음식은 뭐가 있을까요? 겨울철에 궁합이 잘 맞는 음식으로는 콩나물과 두부를 이용한 콩나물국밥이나 두부와 청국장을 넣어 끓여낸 청국장찌개, 설렁탕과 깍두기, 묵은지에 돼지고기를 숭숭 썰어 넣은 김치찌개 등도 좋겠지만, 그래도 애틋한 추억이 서려있는 고구마와 동치미가 제일입니다. 한국의 대표음식중 하나인 동치미는 겨울철에 먹어야 제격입니다. 그것도 고구마와 먹어야 찰떡궁합이죠. 동치미와 고구마는 꽁꽁 얼어붙은 몸과 마음을 녹여주는 겨울철 음식입니다. 옛날 우리 식탁의 주 메뉴...고구마와 동치미 이제 찬바람 부는 매서운 겨울이 멀지 않았습니다. 고구마와 동치미는 옛날 우리 식탁에서 빠질 수 없는 주 메뉴였습니다. 먹을거리가 부족했던 그 시절에는 우리 식탁에서 고구마가 밥을 대신하곤 했으니까요. 어릴 적 물릴 정도로 많이 먹어서인지 한동안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요즘은 별미로 즐겨먹습니다. 찬바람이 불면 사람의 행동이 빨라지므로 그만큼 식욕도 왕성해진다고 합니다. 겨울철 추위를 이겨내려면 열량을 많이 내는 지방과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들이 좋겠죠. 혹자는 누가 뭐래도 겨울철에는 뜨끈한 국물이 최고라고 합니다. 하지만 고구마와 동치미 또한 겨울철 입맛을 돋우고 추위를 거뜬하게 이겨낼 수 있는 음식으로 손색이 없답니다. 고구마는 먹는 방법도 다양합니다. 가마솥에 쪄먹거나 숯불에 구워먹어도 그 맛이 아주 그만입니다. 어린 시절 가마솥 밥을 짓던 아궁이나 화로에 구워먹었던 구수한 추억속의 고구마 맛은 결코 잊을 수가 없습니다. 기나긴 겨울밤에도 식이섬유 풍부한 군고구마가 제격
고구마는 기나긴 겨울밤의 밤참으로도 잘 어울립니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고구마는 아이들 영양 간식으로도 아주 그만이지요. 고구마 고를 때는 모양이 고르고 흠집이 없으며 표면이 매끈하고 단단한 것이 좋습니다. 고구마는 통풍이 잘되는 10~15C°의 그늘진 장소에 신문지나 종이를 깔고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고구마는 그 종류도 다양합니다. 쪄 먹어야 그만인 물고구마, 각종 튀김이나 맛탕에 활용하는 밤고구마, 호박고구마, 자색고구마 등이 있습니다. 호박고구마 속에 포함되어 있는 베타카로틴은 면역력을 높여주고 노화와 암을 예방한다고 합니다. 고구마를 많이 먹으면 배에 가스가 찹니다. 이는 장내에서 미생물의 발효가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고구마 먹을 때 동치미와 함께 먹으면 좋습니다. 무에 함유되어 있는 디아스타제 성분이 소화를 돕기 때문에 동치미와 음식궁합이 잘 맞습니다. 찐 고구마나 군고구마에 김치를 곁들여 먹어도 그 맛이 아주 그만입니다. 고구마스낵과 콜라를 더 좋아하는 아이들
사라져가는 우리 고유의 전통이 아쉽기만 합니다. 음식은 더더욱 그렇습니다. 자연을 떠나 도심 속에서 편리함에 익숙해진 사람들, 저출산으로 인한 단출한 식구 때문에 집에서 요리해 먹는 것보다는 오히려 사먹는 게 더 경제적이어서…. 아무튼 이런저런 이유로 집에서 밥을 해먹거나 간식을 만들어먹는 횟수가 줄고 있습니다. 이런 일이 반복되다 보니 추억의 먹을거리가 우리 곁에서 점차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이제 몇 해가 더 지나가다보면 ‘언제 그런 음식이 있었나?’할 정도로 기억마저 아득해질 것입니다. 이렇듯 편리함에 익숙해지다 보면 ‘신토불이’ 우리 것은 오래지 않아 우리 곁에서 사라지고 말 것입니다. 사라져가는 우리 음식이 아쉽기만 합니다. 세상의 문이 열리다보니 수입산이나 국적불명의 퓨전음식이 지천에 넘쳐납니다. 김치부침개보다는 피자를, 군고구마와 동치미보다는 고구마스낵과 콜라를 더 좋아하는 아이들, 결코 밝지만은 않은 우리 음식의 앞날을 보는 것 같아 입맛이 씁쓸할 뿐입니다. 겨울철에 궁합이 제일 잘 맞는 음식은 ‘고구마와 동치미’입니다. 찬바람 부는 겨울철에는 ‘고구마와 동치미’가 찰떡궁합입니다. 꽁꽁 얼어붙은 몸과 마음을 녹여주는 음식이니까요. 어린 시절 고향집 안방에는 수숫단 옷을 겹겹이 껴입은 고구마가 뒤주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동지섣달 기나긴 밤 출출할 때면 고구마는 최고의 주전부리였습니다. 속살이 노랗게 잘 익은 고구마는 달콤하기 이를 데 없었습니다. 한겨울밤 군고고마에 살얼음 동동 낀 동치미국물을 곁들여 보세요. 세상 부러울 게 없답니다. 그 시절을 추억하며 자작시 <고구마> 시 한편을 소개합니다.
고구마 - 조찬현 유년의 밥상엔 늘 고구마가 있었다 살얼음 동동 낀 동치미와 따끈한 고구마가 그땐 고구마가 왜 그리도 싫었을까 지금 와 생각해보니 그 시절 고구마는 안방에서 살았다 문풍지 서럽게 울던 겨울밤에 수숫단 옷을 겹겹이 껴입고서 뒤주에 옹기종기 모여 살았다 입이 궁금한 어른들 허기진 아이들의 배를 채워주었던 화롯불의 고구마 한 입에 시꺼먼 입가에 피어나는 행복한 웃음꽃 유년의 밥상엔 늘 고구마가 있었다. |
출처: 맛돌이의 `오지고 푸진 맛` 원문보기 글쓴이: 맛돌이
첫댓글 둥구님 고구마가 더 필요해요~~
****와*****맛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