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2일 새벽 6시
밤에 추우니까 옷만 두둑히 챙겨오라는 태공 형님의 지령.
저 조그만 가방에 잠바, 카메라, 여분의 속옷만 넣고 출발.
서울역에 조금 일찍 도착
장어낚시 동호회를 눈팅하며...키로급 장어를 대면하는 순간을 수줍게 상상해 봄.
기차타러 가기 전, 서울과 굿바이.
광명역이었나? 아무튼 기차 안에서...
동대구역으로 날 데리러 나와 주신 태공 형님.
미끼로 쓸 지렁이 채집하러 근처 하천으로 직행.
꽃밭에서 지렁이 포인트를 물색 중...
흙이 건조해서 지렁이가 없는 상황. 물가 근처로 자리 이동~
벌레랑 거미줄만 없었으면 저 안으로 점프를...
물가 근처의 흙을 파내고 잡은 지렁이.
형님은 일하고,
동생은 사진찍고.
지렁이 못 잡으니 사진이라도 잘 찍자는 마음으로...
땅에도 지렁이. 형님 팔뚝에도 지렁이.
점심 먹으러 형님네 집 방문~
장어낚시도 예슬이-재롱-후~
형수님께서 정성스럽게 차려주신 밥상...
나물밥, 불고기, 계란말이, 낙지젓갈, 북어국, 머위대 무침 외
마음 같아선 카메라 던져버리고 다 먹어치우고 싶었지만...
서울 도련님 티 내기 위해서 애써 침착한 척.
아주 오래전 어머니께서도 해주셨던 나물밥.
우선 눈으로 한 입.
저 양념장을 넣고 쓱싹쓱싹 비벼 먹는게 포인트.
비비고 몇 입 먹다가 중간에 한 컷 더.
한 그릇 금새 비우고, 한 그릇 더 먹고, 반찬까지 싹싹 다 긁어 먹고...한 그릇 더 먹고 싶었지만,
너무 없어 보일까봐 옆에 북어국 다 들이키고 신사답게 마무리.(후회중...)
"형수님, 너무 너무 잘 먹었습니다."
울진으로 출발.
운전도 역시 형님이.
동생은 그냥 앉아서 먹고 마시고, 좀 졸고.
잠시 바닷바람을 쐬고.
왕피천에 도착.
강(천)과 바다가 만나는 이 곳은 기수역.
물 깊이 및 바닥 지형 파악중.
낚싯대 설치 시작~
굉장히 민감한 초릿대를 지니고 있는 명품 낚싯대.
멀뚱멀뚱 구경하기 그래서 계속 사진 찍는 중...
난 악력기 만드는 사람이니까 악력기 사진도 의무적으로 한 컷.
청지렁이 목줄꿰기~
이제 남은 건, 시간이 흐르고, 장어가 지렁이를 냉큼 삼켜주기를 기다리는 것 뿐.
기다리며 계속 채비를 만드시는 태공 형님.
형수님이 준비해 주신 주물럭과 대구에서 사 온 막걸리.
불로 막걸리 + 크레미 = 불로래미파솔라
- 태공 형님의 친구분(정엽 형님) 도착 -
정엽 형님이 준비해 오신 낚시 도구.
죽대와 낚싯줄(+바늘)로만 이루어진 재밌는 채비.
이 쪽 미끼는 미꾸라지.
미끼를 걸은 죽대를 저렇게 돌 밑에 끼워놓으면 끝.
미꾸라지에 바늘을 꿸 때는 척추의 손상이 없게 하는게 포인트.
가물치도 기대해 보며 수초에도 설치.
급하게 채비를 풀어놓고, 여유롭게 족발과 막걸리를 즐기는 남자 셋.
낚시 = 밖에서 술 한잔 하기 위한 미끼
BTR 악력기의 약올림에 많이 당황스러우셨던 정엽 형님.
"야, 이거 어찌 잡히긴 하는겨?"
"이렇게 그냥 잡으면 돼."
- 어느 덧 시간이 흘러...밤 -
입질이 도통 없는 와중에 참게들이 낚싯줄을 끊어놓고 있는 상황...
채비를 점검/재정비 하시느라 바쁜 태공 형님.
역시 특전사 출신이신 정엽 형님.
이젠 나이도 있으시고 해서 모기장은 필수.
밤에 출출하니 형수님이 준비해주신 주물럭 두루치기 시작~
태공 형님이 야생에서 채취한 버섯 4종과 직접 키운 버섯 1종이 들어간 명품 주물럭.
폭풍흡입. 고기도 고기지만, 버섯을 종류별로 골라먹는 재미가 쏠쏠.
어느 정도 먹었으니 밥을 볶을 차례.
완성되자마자 뱃속으로 이동해버린 버섯 오형제 볶음밥.
깊은 밤. 비도 부슬부슬오고 해서, 차안에서 취침 결정.
새벽. 빛의 소중함.
낚싯대에는 여전히 입질無.
정엽 형님이 설치한 대나무 채비 먼저 확인중.
정엽 형님이 의기양양하게 돌 틈의 대나무 채비를 거두러 나가시는데...
[2부에서...]
첫댓글 wow~ 보기만 해도 good.
저두 반복되는 지루한 일상을 탈출하고싶은데... ㅜㅜ
1부 컷하는 타이밍이 1류 드라마 작가 같습니다.^^
정말재미있겠어요^^ 마치같이있었던것같아요!^^
형님 정말 즐거운여행이네요
조으네~
언제 나도 같이 델꼬가주라~^^